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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 동예루살렘 성지서 팔’ 주민들과 이틀째 충돌

▲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 국경 경찰 대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자지구 무장세력, 이스라엘 향해 로켓 지속 발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요르단,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면서 동예루살렘에 있는 성지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틀째 격렬하게 충돌했다.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계속 로켓포가 발사돼 무력 충돌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밤 라마단 저녁기도(타라위)가 끝나기 전 동예루살렘 성지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기도 중이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기도를 마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사원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게 이스라엘 경찰의 설명이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폭죽을 터뜨리거나 돌과 집기 등을 던지면서,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으로 무장한 채 진압에 나선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했다.

12명이 부상하고 350명이 체포된 유월절 전야(4일 밤) 충돌에 이은 두 번째 폭력 사태다.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전날 16발의 로켓을 발사했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두 번째 충돌 직전에도 2발의 로켓을 쐈다.

이어 6일 아침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7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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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되는 대공 미사일.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은 “모두 7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2발은 지중해 쪽으로 5발은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됐는데 모두 공중에서 폭발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충돌한 알아크사 사원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성지에 있다.

이슬람교도가 ‘고귀한 안식처’, 유대교도는 ‘성전산’으로 부르는 이곳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공통 성지다.

이스라엘의 점령 후에도 이 성전의 관리는 요르단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재단 ‘와크프'(WAQF)가 맡고 있지만, 질서유지권은 이스라엘 경찰에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성지를 방문하는 유대인들을 경호·안내하면서, 이를 방해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심심찮게 물리력을 행사한다.

특히 매년 라마단 기간에는 양측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번지기도 하는데, 2021년 라마단 때는 양측이 11일간 충돌해 가자지구에서만 약 250명이 사망했다.

이런 ‘화약고’ 같은 성지에서 올해도 이틀째 충돌이 이어지고 로켓포와 공습까지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요르단은 알아크사 사원 폭력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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