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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무신론자였던 내가 배타적인 기독교에 설득된 이유

Unsplash의 Cam Ferland

눈에 결국 종교의 본질과 목적은 세상을 축소하고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에 불과했다 

몇 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는 무신론자였다. 모든 종교가 다 미신이라고 생각했고, 종교인은 세상의 복잡성을 무시하고 그것을 관리 가능한 사고 체계 속에 담아버리는 무책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종교가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포괄적이고 일관된 세계관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 눈에 결국 종교의 본질과 목적은 세상을 축소하고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에 불과했다.

십 대 초반에 나는 종교에 대한 이런 식의 깔끔한 이해를 완성했고, 한동안 내 판단은 아무런 도전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면서 아버지는 나를 교회에 데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복음을 들었다. 예수님이 누구시며 무엇을 하셨는가에 관한 이야기였다. 전에도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시간을 들인 적이 없었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후, 종교가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본다고 비판하던 나야말로 기독교를 향해서 바로 그런 오판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수님 외에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느니라”(행 4:12)라는 핵심 메시지를 놓쳤던 나는 기독교를 말 그대로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논쟁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주장은 오로지 예수님만이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신다는 메시지이다. 그렇기에 이런 주장을 하신 예수님은 무엇보다 가장 먼저 우리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예수님에 관한 이 교리는 기독교를 다른 모든 세계관과 분리하는 동시에 믿음 안에서 다른 모든 교리를 하나로 통합한다. 

무엇이 도덕의 근거인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나는 확고한 물리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는 그 어떤 객관적 도덕 원칙이 설 자리가 없었다. 그런 원칙을 내가 반대한 주된 이유는 물리적 우주를 초월하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초월성을 믿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했지만, 나는 객관적 도덕 기준을 믿는 데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종교를 가진 몇 안 되는 친구 중에서 누구는 지옥에, 누구는 천국에 가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결론을 내렸다. 저 친구들이 굳이 “선”과 “악” 사이에 선을 긋는 이유는 자신들이 “선”에 속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서라고. 

친구들이 틀린 건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옳다고 확신한 것도 아니었다. 

현실에 대한 나의 이해가 어떤 객관적인 도덕성을 부정하는 건 확실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나 자신이 내가 가진 세계관과 일관되게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객관적인 도덕성의 근거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도덕이 단지 하나의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믿을 수 없었다. 선함과 정의에 대한 관념을 없앨 수 없었던 나는 그것들을 지적으로 위치시킬 바른 자리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었다. 

연결점이 되신 그리스도

복음과 씨름을 시작했을 때, 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어떻게 객관적 도덕의 개념을 확증하고 혁신시키는지 발견했다. 십자가 하나가 내가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제공했다. 기독교는 절대적 도덕 기준의 실재성을 인정하지만, 그 기준이 어떤 자의적인 척도에 의해 정해진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실재하는 절대적 도덕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입증된 하나님 자신의 객관적인 도덕적 완전성에 근거한다. 

하나님의 표준이 요구하는 것은 단지 양으로 측정 가능한 선의 성취가 아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성경이 드러내는 진리는 분명하다. 객관적이고 초월적인 도덕 기준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객관적 실재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진리와 지적으로 씨름하면서 내가 판단받을 기준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내게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의 본체의 형상”(히 1:3)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했다. 나를 대신한 그의 삶과 죽음이 필요했다. 그가 나의 의로움이 그리고 대속물이 되어야 했다. 나는 비로소 다음 말씀을 믿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못 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예수를 속죄제물로 내주셨습니다. 그것은 그의 피를 믿을 때에 유효합니다”(롬 3:23-25). 이 말씀이 나의 삶과 예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복음을 더 설득력 있게 하는 그의 백성

그게 다가 아니다. 나는 친구들의 삶에서 실제적이고 생생한 복음의 실재를 만날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발전시켰고 그들이 들려주는 삶의 간증은 성경 말씀이 진리임을 확증했다. 여러 면에서 그들이 특별한 건 아니었다. 그들이 말하는 믿음은 종종 피상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을 통해서 도덕을 이해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성경의 명령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정당화하는 방법이 아니었다. 말씀은 그들로 하여금 인생의 방향을 확고한 의로움을 주신 분을 향한 예배로 바꾸도록 만든 하나의 초대였다. 그들은 내게 드러내서 복음을 전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교회에서 만나면 피차 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그들은 삶을 통해서 내게 복음의 정당성을 보여주었다. 그들도 때로는 일관성 없는 믿음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구속받은 죄인의 삶 속에서 인내하며 역사하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증거했다.

이 모든 불완전한 증거가 모여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내게 복음의 진리를 확신시켜 주셨다. 의롭게 된 친구들의 삶은 “오직 그리스도”라는 교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내게 이신칭의 교리는 흥미롭기는 했지만 추상적인 이론에 불과했다. 그러나 친구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복음을 설득력 있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만드셨다. [복음기도신문]

모든 불완전한 증거가 모여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내게 복음의 진리를 확신시켜 주셨다

원문: How the Doctrine of Exclusivity Made Me a Christian

메이슨 존스 Mason Jones | Campus Outreach에서 사역하며 교회 사역을 준비 중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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