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안에 거하기 때문이요 (1)
이곳에서 말씀하고 계신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과 그리스도와 같이 행하는 삶, 이 두 가지 축복은 결코 뗄 수 없는 하나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의 열매로서 나타나는 것이 ‘그리스도와 같이(like Christ)’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요15:4)고 명하여 주신 포도나무와 그의 가지에 관한 놀라운 비유의 말씀은 우리에게 종종 축복된 교훈과 위로가 되어 주셨습니다.
비록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한다는 이 가르침을 완전하게 깨닫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우리 영혼이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며, 당신은 제가 당신 안에 지금 거한다는 사실을 아십니다.”라고 말씀드릴 때면 임하여 오는 기쁨이 어떠함을 우리는 이미 맛보아 압니다.
이와 같은 간절한 기도가 종종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 또한 주님은 알고 계십니다. “거룩하신 주님, 온전하고 끊임없이 당신 안에 거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그리스도와 같이 행한다.”라는 두 번째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이것은 놀라운 능력의 약속이며, 그분 안에 거하는 삶이 온전히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온전히 그분 안에 살고자 전적으로 우리 자신을 드리게 되면, 그 열매로서 그분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힘 있게 역사하시게 되며, 이면적인 삶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으로서 우리의 행함은 바로 그분과 닮아가게 됩니다. 이 둘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관계인 것입니다. 그분 안에 거한다는 것이 언제나 그분을 따라 행한다는 것보다 선행(先行)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그분과 같이 행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그분 안에 거하는 삶 다음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분과의 친밀한 연합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분의 계획에 따라 그분이 주시는 은혜를 사용할 준비된 영혼에게 하늘의 주께서 친히 풍성하신 그분의 은혜를 남김없이 주시는 것입니다.
구세주께서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요 15:10)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 말씀이 뜻하는 것은 그분과 같이 행하고자 하여 여러분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드리는 것이야 말로, 그분 안에 온전히 거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로 여기에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의 실패를 경험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따라 행함이라는 것에 대하여 알지도 못하며, 그래서 추구해 보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곳에서 우리로 하여금 이 두 진리의 생명적인 관계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십니다.
요한복음에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첫 번째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자라면 반드시 주님께서 행하신 그대로 본인도 행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도나무 가지는 그가 속한 바로 그 포도나무의 열매를 맺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포도나무와 그 가지의 생명은 온전히 하나입니다.
따라서 그 생명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 또한 역시 일치해야만 합니다. 주 예수님께서 그분의 보혈로 우리를 구속하시고 그분의 의로우심으로 우리를 당신의 아버지께 드리셨을 때는 옛 성품을 그대로 둔 채 우리로 하여금 나름 우리의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섬기라고 내버려 두신 것이 아닙니다.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분 안에는 영원한 생명이 있으며, 이것은 하늘의 신령하고 거룩한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 안에 거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분의 거룩하고, 하늘에 속한 능력 안에 있는 바와 동일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분 안에 거하는 이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그분께로부터 생명을 얻게 되며 “그의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라고 하신 말씀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 있는 생명력은 영혼 안에서 잘 모르면서 또는 무심결에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와 같이 행할 것을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주님과 같이 행하는 삶은 분명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요, 강렬한 소망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며, 생생한 의지를 보시고 허락하여 주시는 것이란 사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천국의 삶이 우리 인간의 삶의 조건들과 환경 가운데 임하게 될 때, 어떠한 모습이 될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와 동일한 목적을 가지시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에서의 당신의 삶이 어떠하셨는지를 가르쳐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에게서 새 생명을 얻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그분 안에 거하도록 부르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얻되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새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고, 그분의 행하셨던 삶 그대로 우리가 행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내가 이같이 하였으니 너희도”(요 15:10). 이 말씀을 통해 선생님이신 주님은 당신의 이 땅에서의 삶은 한마디로 이와 같은 삶이라 요약하여 주시면서, 또한 이것을 우리의 모든 행함에 있어서의 규범과 지침으로 삼으라고, 매우 간단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한다고 하면서 그분이 행하신 것과는 달리 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같이’라는 말씀은 짧으면서도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으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축복된 법칙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여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지금 우리는 그러해야만 합니다.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 <룻선교회 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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