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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이안이의 성탄

사진: 박시원 선교사 제공

동료 선교사의 자녀, 정확히는 어린 손녀가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고열과 발작증세로 쓰러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입원한지 며칠만에 병원측은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런 이안이의 상태를 전달받은 수많은 지인들이 합심으로 기도했다.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받고,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주님의 선한 손길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입원한 지 하루이틀만에 뇌사 직전의 상황까지 갔다가 기적적인 반전을 거듭,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한다. 한 달 쯤 지나 혼수상태에서 물을 마실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지만, 아직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나날이 기도하며 주님의 선한 손길을 기대할 뿐이다.

그 가운데 이안이의 부모와 가족들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 놀라운 믿음의 결단을 통해 오로지 하나님이 이끄시는 선한 손길을 경험하고 있다.

이안이를 통해 겪는 이 고통이 이 가정에 믿음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허락하심임을 아멘하며 받아들였다. 심지어 이안이의 생명을 거둬가신다고 해도, 주님 뜻이라면 이안이의 장기가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에도 기꺼이 기쁘게 드리겠다고 고백했다.

내가 살고자하면 죽고, 죽고자하면 살아나는 것이 주님의 뜻인가? 이안이의 상태는 기계호흡에서 자가호흡을 하며, 엄마가 느껴지도록 콧바람을 내며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폐에 물이 차고 빠지고 붓기가 심해졌다가 빠지는 등 몸 상태의 호전과 악화가 교차하고 여전히 깨어나지 않고 있지만, 이안이의 상태는 최악에서 희망의 단서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땅 곳곳에서 이안이와 같이 막막한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길거리와 매장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잘 듣지도 못한채 남모를 눈물을 흘리며 뚜벅뚜벅 힘없이 걷고 있을까?

이때 2천년 전 첫 성탄 당시 황망했을 한 사람, 마리아를 떠올려본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하다니. 아무리 성령께서 이끄신 역사라고 하지만, 그 일이 내게 일어나다니. 잘못하면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그 황당한 일이 하필이면 나란 말인가? 그러나 마리아는 느낌과 정서보다 말씀을 신뢰했다.

누가복음 1장 46~55절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Magnificat)를 보자. 그녀는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은 정통 유대인의 핏줄로서 구약성경을 해박하게 알았던듯 싶다. 삼상 2:1-10, 시편 34:2,3, 106:21, 출애굽기 20:6 등 구약에 등장하는 말씀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이사야 7장 14절 말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를 떠올렸을 법하다. 그리고 눅 1장 48절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다.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그렇게 외쳤다. 내가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아는 현실보다 나의 상황을 뛰어넘어 창세부터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마리아는 신뢰했다.

우리 인생도 갑작스럽게 수태고지를 받은 마리아마냥 악이 이기는 것 같고, 의인이 고통을 받고, 거짓이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현실을 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보다 조금도 나을 바 없는 죄인 중 괴수와 같은 나를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나의 죄의 옷을 입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사실은 더 극적이다.

모든 절망과 사망권세를 깨뜨리신 예수 그리스도, 그 구원자이신 주님은 한 여인의 아이로 태어나서, 달리다굼 한 마디로 죽은 소녀가 벌떡 일어나게 하셨다. 그렇게 힘차게 일어설 이안이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 삶을 절망에서 소망으로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자.

복된 성탄입니다. 축복합니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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