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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마리아가 그 아기에 관해 알고 있었던 세 가지

사진: Ben Rosett on unsplash

마리아는 오늘날 우리가 마리아의 찬가라고 부르는 내용으로 주님을 찬양했다

‘예수님이 성취하실 일에 대해서 마리아가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이렇게 묻는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하나 있다. 메리 로리(Mark Lowry)가 작사한 ‘Mary Did You Know?(마리아, 알고 있었어요?)는 케니 로저스(Kenny Rogers), 위노나 주드(Wynonna Judd), 클레이 에이큰(Clay Aiken) 및 씨 로 그린(Cee Lo Green) 같은 인기 아티스트가 불렀다. 노래 가사에서 마리아는 아기가 앞으로 물 위를 걷고, 바다를 잔잔하게 하고, 눈먼 사람을 보게 하고, 또 나라를 다스릴 것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마리아는 심지어 이런 역설적인 말까지 듣는다. “당신이 낳은 이 아이가 곧 당신을 다시 낳을 겁니다.”

신약성경 저자는 마리아가 아들의 성취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메시아이며 그가 성취할 것에 관해서 마리아가 결코 무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그녀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사실만 알려준 게 아니라 노년에 잉태한 엘리사벳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눅 1:36).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가 급히 엘리사벳을 만났고, 마리아의 문안을 받은 엘리사벳은 성령이 충만하여 천사의 말을 확증하는 예언을 했다. 

그러자 마리아는 오늘날 우리가 마리아의 찬가(Magnificat)라고 부르는 내용으로 주님을 찬양했다(눅 1:46-55). 정말 멋진 노래다. 다양한 구약 본문을 언급함으로써 마리아는 자신이 얼마나 구약성경에 정통한지, 특히 메시아와 관련한 주제를 이미 훤히 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어린 소녀는 놀랍게도 메시아의 오심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마리아가 알고 있었던 것 

구약성경에 비추어 이 구절을 연구하면 마리아가 알고 있었을 세 가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예언의 의미를 이미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1. 심판과 구원이 이미 동시에 도래했다.

마리아는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눅 1:46-47)으로 찬양을 시작한다. 마리아는 지금 인용하는 건 하박국 3:18이다.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마리아는 적에게 심판을 집행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용사가 되시는 주님에 대한 이 본문을 암시한다. 

하박국 3장의 언어는 예수의 감람산 담론과 요한계시록 및 다른 묵시적 구절들(cf.합 3:10-12마 24:7-30계 6:12-17)과 매우 유사하다. 1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사역과 관련하여 메시아, 곧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명시적으로 언급된다.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오십니다. 친히 기름 부으신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오십니다. 악한 족속의 우두머리를 치십니다. 그를 따르는 자들을 뿌리째 뽑아 버리십니다”(합 3:13). 

이 구절의 요점은 열방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그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은 놀랍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선지자는 기뻐하고 또 기뻐한다. 하박국의 맥락을 이해한 마리아는 메시아의 오심이 하나님의 적에게는 심판을 의미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구원이 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것이다. 폭력적인 압제자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당시 1세기 유대 땅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쩌면 마리아는 메시아의 오심을 죄로부터의 영적 구원보다는 정치적 구원의 관점에서 생각했을 수도 있다. 

마리아의 이 노래는 출애굽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언급도 포함한다.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눅 1:51). 이집트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 사역을 언급하는 두 가지 핵심 용어는 다름 아니라 하나님의 팔과 교만한 자들을 흩으심이다. 신명기 26:8은 여호와의 팔이 얼마나 구원하기에 능했는지를 설명한다.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하나님이 뻗은 팔은 이집트 종살이라는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서 강림하시는 능력의 표시였다.

마찬가지로 모세는 민수기 10:35에서 일어나 원수들을 흩어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했다. 이 두 가지 암시는 메시아의 오심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구원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더 명확하게 한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구원하고 원수를 심판하기 위해 당신이 택한 왕을 세상에 보냄으로 한 번 더 팔을 길게 뻗으실 것이다. 

2. 불의가 뒤집힐 것이다. 

마리아는 또한 메시아의 오심을 특징짓는 불의의 반전을 암시한다.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눅 1:51-53)

겸손한 자를 높이고 교만한 자를 낮추는 주제는 이사야 2:11-12, 17을 반영한다. 주님의 종말론적 공포와 광채가 세상이 끝날 때 교만한 자를 낮추어, “그날에 오직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 이사야서의 처음 내용은 통치자의 부패로 말미암은 사회 불의로 가득하다. 그러나 오실 메시아는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을 것이다. 부패한 통치자는 사라질 것이다.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사 2:4). 

굶주린 자는 배불리 먹겠지만 부패한 엘리트는 더 이상 음식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사회 부조리가 바로 잡히고 정의가 영원히 확립될 것이라는 그녀의 희망을 드러낸다. 

3.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고 있다. 

다음 세 구절은 우리의 주의를 언약으로 이끈다.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눅 1:50, 54-55)

자비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단어는 히브리어 헤세드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며, 이 단어는 하나님의 인자하심, 신실하심, 그리고 변치 않는 사랑을 묘사한다. 마리아의 머리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관련한 여러 구절이 들어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50절은 그녀가 특히 시편 100:5과 103:11을 생각했음을 암시한다.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친다. (시 100:5)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랑도 크시다. (시 103:11)

두 구절 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속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지를 보여준다.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결코 잊히거나 무효가 되지 않으며, 메시아를 통해 실행될 것이다. 마리아는 이렇게 자신의 시를 마무리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아브라함(더 나아가 다윗에게)에게 약속하신 그대로 이루실 것이다. 

마지막 단서 하나

마리아는 예수님이 누구를 고치실지, 어떤 기적을 행하실지,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메시아의 오심 속에 담긴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누가는 천사가 전한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 마구간에 도착한 목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더불어서 마리아에 관해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려준다. 마리아의 생각이 어떤 과정을 거친 것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고이 간직하고, 마음속에 곰곰이 되새겼다”(눅 2:19). 목자들의 말을 숙고한 마리아, 그것은 그녀가 성경에서 알고 있는 지식과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연결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마리아였다고 해도, 예수님이 하실 모든 일을 다 알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마리아 찬가 속에 담긴 구약의 메시지는 그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진리를 깨닫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복음기도신문]

마리아는 메시아의 오심 속에 담긴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조나단 라우틀리(Jonathan J. Routley) | 조나단 라우틀리(PhD, Columbia International University)는 Emmaus Bible College(Dubuque, Iowa)에서 성경과 신학, 고고학을 가르친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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