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11/23)
아프간 탈레반, 공개 채찍질…’이슬람식 형벌’ 도입 공표
이슬람 극단주의 정파 탈레반이 집권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11일 간통, 절도 등으로 잡힌 19명이 공개적으로 채찍질 처벌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대법원 관리 압둘 라힘 라시드는 “원로, 학자, 주민 앞에서 여성 9명 등 19명이 39대씩 채찍을 맞았다”며 이들은 간통, 절도 등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이 공개 태형 집행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탈레반 1차 집권기의 ‘공포통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지난 12일 판사들에게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참수, 투석, 손발 절단, 태형 등의 후두드(hudud)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인 키사스(qisas)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유럽서 ‘웃음가스‘ 오용, 중독 증가…EU “심각한 위험”
유럽에서 ‘웃음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를 오용하며 중독 사례가 늘어 유럽연합(EU) 당국이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을 인용, 22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럽 마약·마약중독감시센터(EMCDDA)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고했다. 아산화질소 자체는 의료·상업 용도로 합법적으로 사용되며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하다. 그러나 파티 풍선 등 오락용품으로 유통된 제품이 오용되며, 청소년들이 환각효과를 노리고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은 ‘해피벌룬’이 문제 된 바 있다. 아산화질소는 영국에서 16∼24세 사이의 젊은 층이 대마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중독성 물질로 두통이나 메스꺼움, 흉부 통증, 신경계 손상, 마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우크라, 겨울 앞두고 주민들 대피…WHO “수백만 목숨 위험“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전기·식수 부족 사태를 우려해 최근 탈환한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등 남부 2개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CNN 등을 인용, 22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한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 겨울철 귀국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는 병원을 비롯한 도시 핵심 기관에 전력 공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절반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올겨울 일부 지역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겨울은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번호판 갈등‘ 세르비아–코소보, 합의 무산…양국 긴장 최고조
‘차량 번호판 논란’에 긴장이 고조된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유럽연합(EU) 중재로 회동했지만 끝내 양측이 해결책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22일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소보가 예고한 대로 오는 22일부터는 세르비아 차량 번호판에 대한 과태료 부과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이에 반발한 세르비아계와 물리적 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코소보 정부가 관할하지만, 세르비아인들이 실질적인 자치권을 행사하는 코소보 북부 4개 지역 시장을 비롯해 법관, 경찰관 등 세르비아계 공직자들도 줄지어 사퇴하며 반발을 표했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수천 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이후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는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의 동의 아래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美 테네시주, 아이들 앞에서 ‘드래그쇼’ 범죄화 법안 통과
미국 테네시주 상원이 아이들 앞에서 드래그쇼(과장된 여성의 옷차림이나 행동으로 연기하는 남자) 공연이 범죄가 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주 상원 원내대표인 잭 존슨 의원이 후원하는 SB 0003 법안에 따르면, 성인 카바레 공연을 공공 재산 또는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하는 사람은 누구나 중죄로 기소될 수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드래그쇼를 주최하는 모든 개인이나 시설은 공연 입장 전 관객에게 18세 이상임을 증명하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야 한다. 이 법안은 처음 위반하면 경범죄지만, 두 번째 또는 그 이상 위반하면 최대 6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처벌된다. 법안은 제113차 테네시 의회가 입법 회기를 소집하는 내년 1월에 상정될 예정이며, 법안 통과 시 내년 7월부터 발효된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5.6 강진… 160명 사망·수백 명 부상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21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160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고 인도네시아 당국 발표를 인용, 국내 언론들이 전했다. 아직 25명이 건물 아래 매몰돼 있어 수색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자바주 정부는 162명이 사망했고, 1만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가재난방지청에 따르면, 치안주르 내 주택 2272채가 파손됐으며 이슬람 기숙학교와 병원, 예배당 각 1곳, 공공청사 4곳, 학교 3곳 등이 파손됐다. 치안주르 외에 인근 보고르 등에서도 500채 이상 주택이 파손됐다는 등의 피해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란, 이라크 북부 쿠르드계 분리조직 또 공격… “반정부 시위 조장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미·서방의 지원을 받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계 분리독립 조직 거점을 공격했다고 국영 IRIB 방송 등을 인용,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세 번째 공격이다. IRGC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북부 코이신자크 지역에 위치한 반(反)이란 분리독립 조직인 ‘이란쿠르드민주당(KDPI)’과 ‘코말라’의 거점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으로 쿠르드 조직 본부와 해외 공작 기지가 타격을 받았으며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KDPI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공격으로 쿠르드계 페쉬메르가 민병대원 1명이 사망했다.”며 “이란의 테러리스트 정권은 자국 내 시위 수습을 못 한다는 이유로 쿠르드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 분쟁 격화
지난 13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폭탄테러가 벌어진 이후 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의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영 아나둘로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국경 지역 카르카므시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5발이 떨어져 3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튀르키예가 테러 보복을 위해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기지가 위치한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동부 지역 89곳을 공습한 지 하루 만이다. 이 공습으로 시리아 북부에서만 최소 31명, 이라크에서는 최소 32명이 숨졌다. 앞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번화가에서는 폭탄테러로 6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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