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깜박하는 건망증 돌파”도“오직 믿음으로”

작은 일에도 믿음의 원리를 적용

선교사로 헌신,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지 10여 년이 지났다. 믿음의 삶이 익숙해지면 좋으련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거룩한 긴장감이 생긴다.

나에게 공동체는 한마디로 불편함이었다. 혼자 계획하고, 진행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익숙했던 나에게 공동체는 불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지체와 함께 어깨와 발을 맞추어야 하는 불편함이었다.

그러나 나라는 죄 된 존재의 모습이 발견될수록 그 불편함이 나에게 안전조치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치 거울을 보듯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주님은 지체를 통해서 비춰주신다.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모습으로 인하여 어려워했을 지체들 생각에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이런 공동체 안에서 나에 대한 지체들의 인식은 ‘일 잘 한다, 완벽하다, 칼 같다, 빈틈이 없다.’이다. 그래서 내가 실수를 하면 환호하면서 마음이 따듯해진다는 말을 듣곤 했다. 그러나 나와 함께 사역을 해보면 얼마나 어설프고 실수가 잦으며 대형 사고를 치는지 알게 된다.

내가 몸 담은 공동체의 특성상 6개월마다 사역 재배치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사역 파트너를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하는 사역 인수인계에서 빠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됐다. “반드시 핸드폰과 자동차 열쇠를 잘 챙기도록 도와야 한다.”는 나에 대한 이야기다.

사역이나 책임져야하는 일에 있어서는 살피고 또 살피고, 확인 또 확인, 점검 또 점검한다. 반면 손에 들었던 물건은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 나에게 있다. 전에는 지갑이 그러했고 최근에는 휴대폰과 자동차 열쇠가 그렇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있고 급하지 않을 때는 천천히 찾으면 된다지만 상황이 급해지면 나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지체에게까지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에너지 소모가 되었다.

이대로 괜찮은가? 어떻게 하면 차 열쇠와 휴대폰으로 인하여 지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고 나도 이 영역을 믿음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주님께 지혜를 구했다. 생각 끝에 이 물건들이 놓여 있을 장소를 정해놓고 그 자리에 두기로 했다.

외출 할 때는 반드시 주머니에 둘 것, 사무실을 나가기 전에 차 열쇠와 핸드폰을 생각할 것. 이 두 가지로 핸드폰과 차 열쇠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싸우기 시작했다.

물론 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급하게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있어야 할 물건들이 손에 없을 때 ‘나는 안되나?’하는 절망감과 패배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간 치열한 싸움을 포기하진 않았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선교사님 휴대폰은요?”, “예 갖고 왔어요.” 하며 웃어 보이는 여유도 생겼다. 이 영역이 나에게 체질화될 때까지 진리를 믿는 믿음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로마서 6장에 있는 말씀처럼 여기고 드리고 계속 신뢰하는 것이다.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하는 나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기고, 휴대폰과 차 열쇠를 정해놓은 장소에 두고(드리고), 나를 새롭게 하실 주님을 계속 신뢰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주머니가 있는 옷을 입고 외출할 때마다 다시 생각하고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믿음을 쓰는 동안 세밀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이 먼지만도 못한 내 일상에 찾아오셔서 간섭하시고 나를 원형으로 새롭게 하시는 나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한다. [GNPNEWS]

김이순
필자는 복음과 기도를 결론 삼아 선교사로 헌신 후, 현재 기도24.365본부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도자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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