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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상 왕(上 王)

▲ 청와대. 사진: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캡처

요즘 어떤 분들이 기독교를 폄하하거나 욕할 때 쓰는 말이 있다. 그것은 ‘교회가 왜 말이 많고 싸움이 많은가?’라고 질타한다. 하기는 교회에는 성자가 모인 곳이 아니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도 많고, 수많은 직종의 사람, 그리고 신앙의 정도도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으니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회는 분명 그리스도의 몸이요,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성도는 교회의 몸의 지체이며, 지체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게 된다.

교회란, 은혜와 진리를 위해서 그리고 선교를 위해 모인 그리스도의 부름받은 공동체이다. 그럼에도 교회가 분열을 잘하고 양쪽으로 나누어서 보기 싫은 추태를 보이면서 세인의 손가락질을 당하는 수도 많다.

그런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결국 새로 부임한 담임 목사님과 한평생을 교회를 일구어온 <원로 목사>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성도들도 인간인지라 비전이 있는 새로운 담임목사에게 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섬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반대로 오랜 세월 동안 아픔과 즐거움도 함께 하신 은퇴하신 원로 목사님께 은연 중에 동정과 협력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정(精)이란 것을 두부 자르듯이 그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회 성도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오히려 교회 안에 패거리를 조성하게 되고, 불협화음을 내며 마찰을 일으켜, 법적 소송으로 가서 피차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교회가 깨어지는 경우를 참 많이 봤다.

또 그것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자식을 후계자로 세우거나, 사위를 세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로 한국교회는 커다란 소용돌이와 싸움이 있었다.

물론 서구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습 목회하는 것을 오히려 기뻐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한국 어느 교단에서는 후임을 자식에게 물려 주는 것을 법으로 금하기도 한다. 그러니 변칙적인 방법으로 자식을 후임자로 결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재산 문제이다. 원로 목사의 생각에는 항상 ‘이 교회를 내가 어떻게 세웠는데…’ 하며 그것을 <사유화>하려는데 있다. 교회를 일구기 위해서 피땀 흘리고 수고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사유화> 해버리면 모든 영광, 존귀, 찬양을 자기가 차지 해야 한다는 야심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아주 모범적인 사례도 많다. 오래전 대전의 J 교회 목사님이 원로 목사가 되자 아예 다른 도시에 가서 칩거하면서 새로운 교역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던 아름다운 사례가 있다. 또 서울의 K 교회 K 목사님은 평생 교회를 섬기고 은퇴한 후에 그는 절대로 성도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교회당 뒷문으로 들어와서 골방에서 모니터로 예배를 드리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총총히 홀로 가시는 것을 보았다. 이유는 지금 당회장에게 절대로 부담과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란다.

대통령도 전임자와 후임자가 있는데, 전임 대통령이 어떤이에게 천문학적 돈을 벌도록 법을 바꾸어 주기도 했었단다. 종북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공산주의 사상으로 물들어서 대통령과 함께 수십조 원을 김정은에게 갖다 바쳤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국회의원 공천도 사고팔고, 법조인의 서열도 사고팔고, 언론인도 돈 놓고 돈 먹기 하면서 전임 대통령을 띄우고 지사 충성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수많은 관변단체들은 돈으로서 엮어져 있고, 이것을 새로운 정권이 비리를 조사하면 망하게 될 터이니, 대통령이 물러났다고 해도, 그 자(者)들은 한결같이 전 대통령에게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아 옛날이여>를 노래하며 <상왕>을 받들고 있다. 옛날의 상왕은 그리 힘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상왕 아무개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다수당을 거느리고 여기저기 심어둔 세력에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무원 조직에서 은택을 입은 자들은 죽어도 전 대통령이고, 종북 세력에 코가 꿰어서 그를 배신 못 하도록 되어 있다. 민노총은 자생 단체인 듯하지만, 실제로 가장 돈을 많이 먹은 친위부대들이다. 이들은 몇 번 정부 정복의 맛을 보았고, 돈이 나오니 무슨 짓을 할는지 알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수많은 관변단체들에게 주는 혜택 즉 돈을 받아먹은 단체들은 그 은혜가 고마워서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흘러간 옛 추억을 노래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다.

정치는 참 무섭다. 정치는 괴물이다. 정치는 사기이다. 참으로 정치는 지독한 이기주의다. 한국의 정치에는 정의도 없고, 법도 없고, 그냥 패거리들의 놀음이요, 마피아단과 같다. 대통령이 물러났으면 그 대통령직은 끝났고, 당연히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야 맞다. 그런데 그는 상왕이 되어 날마다 SNS를 날리고, 동지를 규합하고 서로가 카톡으로 소통하고 국고로 아방궁을 짓고, 수많은 공무원들을 부리며, 법 위에 군림하려는 그 자(者)를 왜 감옥에 못 가두고 있는지?

그 사람은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거짓 공작으로 옥에 가두었고, 원전을 파괴하고, 수십조 원을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면서 그들의 마음을 샀었다. 그런 자가 감사원의 조사 요구에 뻔뻔한 얼굴로 <무례하다>면서 조사를 거부했다. 이것도 가중처벌 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은 상왕이 아니다! 릴레이 경기에서 바톤 터치를 한 자가 운동장을 계속달리면 웃음거리가 되듯이, 아직도 대통령으로 행세하면서 은연중에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모으는 것은 참으로 추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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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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