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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엘리자베스의 후임 찰스Ⅲ의 행방은?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96세로 서거. 사진: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캡처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 여왕이 96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그녀는 70년 동안 최장수 대영제국의 여왕으로서 사명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녀의 서거는 영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영 연방국과 전 세계인의 애도 가운데 국장을 치루었다. 참으로 장엄하고 성대한 장례식이었다. 장례식은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여왕의 고결한 믿음과 단아한 삶을 마무리했다. 내 생각엔 이러한 장엄한 장례예식은 이 지구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영국은 17세기에 네덜란드와 맞겨루면서 해양제국이 되었다. 그래서 전 세계에 식민지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고, 해지는 곳이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대영제국이 되었다. 특히 빅토리아(Victoria)여왕 시대에는 산업혁명, 자연과학의 진보, 학문 발달의 중심국가였다. 특히 영어가 세계의 언어가 되었고, 영국이 낳은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비롯한 철학, 문학, 사상의 선두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런던(London)은 세계 금융계의 중심이었다.

내가 처음 영국 런던에 가 본 것은 1976년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했었다. 네덜란드에서 도버해협을 건너 런던에 도착했었다. 우리들의 관심은 <대영박물관>을 꼭 보고 싶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런던과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영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거의 없었다. 검정색의 택시, 빨강 색 2층 버스, 고색창연한 건물 하며, 돌을 깔아놓은 거리 등등, 모두가 옛날 그대로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빨리 빨리에 숙달된 한국 사람의 눈으로는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작고한 엘리자베스 Ⅱ세 여왕이 1999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유독 한국에서 전통이 가장 완벽히 남아있는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생일상을 받고 기뻐했었고, 들리는 말로는 여왕이 세상 뜰 때까지 <한국의 홍삼>과 <안동 사과>를 늘 드셨다는 후일담도 있다.

영국과 한국은 이래저래 역사적 사건과도 인연이 많다. 우선 과거 영국은 우리들에게 복음을 전해준 나라였고 기독교 대국이었다. 토마스(Thomas)선교사는 한국선교를 시도하다가 대동강 변에서 첫 번 순교자가 되었다. 그는 대동강 변에서 목이 잘리기 전에 “Believe in Jesus!”를 외치고 장엄한 순교를 했고, 그때 뿌린 전도지를 읽은 분이 후일 복음을 받고 첫 번 교인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선교하던 존 로스(John Ross)가 백홍준, 서상륜 등 인삼 장수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도움으로 <누가복음>을 한글 목판본으로 만들어서 한국으로 가져왔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이었다. 로스 목사는 직접 한국에 오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 이미 한국문화와 한글을 깊이 연구해서 1860년대에 <Corea, Customs and Language>란 책을 영어로 발행하였다(이 책은 필자가 총회 역사박물관 기증했다). 나는 여러 해 전에 세계 개혁주의 신행협회(IARFA)의 회장, 데이브드 한슨(Dr. David Hansen) 박사의 추천으로, 스코틀랜드 성서 공회에 가서 로스역을 직접보고 영인을 해왔다. 그런데 언젠가 다시 영국에 갔을 때, 로스 목사의 비석이 넘어져 뒹굴고 있길래, 한국분들에게 ‘제발 이 비석을 바르게 세워 달라’고 부탁도 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피 선교국이던 우리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최대선교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선진국이 되었다. 한국은 과학, 기술, 예술 등이 첨단을 걷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지금 영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말하기를, “한국은 한 세기를 앞서가는 나라이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놀라워한다. 반면에 영국은 늙어버렸는데 그들은 아직도 찬란했던 대영제국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회당은 텅텅 비어있고, 무슬림에게 팔아 넘겨지고 있다고 한다.

본래 영국의 종교개혁은 그냥 반쪽짜리였고 의식과 외형은 가톨릭 그대로였다. 헨리 8세는 6번을 결혼한 바람둥이로서, 성공회의 수장이 되었다. 후일 챨스Ⅰ세는 이른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짐은 국가에도 머리이고, 교회에서도 머리이다>라고 공포하자, 스코틀랜드 언약도(Covenanters)들 1200명은, 1638년 2월 28일 그레이 프라이어스 교회당 앞에 모여 국왕의 오만함을 질타하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이다>라는 신앙고백에 서명을 하고, 지붕 없는 감옥에 갇혀 모두 순교했다(언약도들의 신앙고백 원본은 현재 칼빈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 후 챨스Ⅰ세는 크롬웰(Cromwell) 장군이 집권하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런데 그의 아들 챨스Ⅱ세도 기독교도들을 핍박하고 박해했다. 엘리자베스 Ⅱ세 여왕의 후계자로 챨스Ⅲ세가 등극했다. 챨스Ⅲ세도 바람둥이었다. 나는 다이애나 세자빈이 묻혀있는 무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금의 챨스Ⅲ세 왕은 다이애나비를 독수공방으로 만들고, 지금의 왕비가 된 불륜녀와 살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그는 이슬람을 배후에 지원하고 동성애를 용납하는 왕이기도 하다. 늦게 등극한 챨스Ⅲ세 왕은 당장 영연방을 다독거리는 것이 일차 임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가 영국 성공회의 수장으로서 믿음으로 바로 서야 할 터인데, 장차 그의 행보가 어찌 될는지 알 길이 없다.

영국이 신앙적으로 무너지면 한국교회 선교사들이 대거 영국으로 건너가 <복음의 능력>을 가지고 무너져 가는 영국을 다시 살렸으면 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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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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