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참된 믿음”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이렇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은 한방에 통쾌한 장거리 슛을 날리는 것이다”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시 37:5)”어마어마한 하나님의 약속이다. 우리가 만약 우리의 길(인생)을 여호와께 맡기면 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길을 스스로 이루신다는 말씀이다.
얼마나 큰 축복의 약속인가! 그동안 우리는 무엇 하나 스스로 이룰 수 없으면서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졸인 가슴으로 인생 가운데서 얼마나 많이 발버둥을 쳤던가. 그런 우리를 향해 주님은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약속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굴리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개역성경에서 ‘여호와께 맡기다’를 영어로 번역하면 ‘commit to the Lord’(여호와께 위임하다)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골’(לוֹג)이다. 히브리어성경과 한글이나 영어성경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한글이나 영어성경에서 ‘맡기다, 위임한다’는 말은 ‘다시 찾아온다’는 의미가 전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또 어떤 곳에 물건을 맡기면 반드시 되찾는다. 맡기고 다시 찾아가지 않는 법이 거의 없다.
그러나 히브리어성경에 쓰인 단어 골은 ‘다시 찾아온다’는 개념이 배제되어 있다. 히브리어 단어 골은 ‘굴려 버린다’는 뜻이 있다. 굴린 공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마치 축구 선수가 골을 넣을 때 골대를 향하여 온 힘을 다해 공을 쏘아 올리는 것처럼, 믿음은 다시 되찾아올 것을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마치 군인이 전쟁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 돌아갈 길인 다리를 끊는 것처럼 믿음이란 배수진을 치는 것이다.
바로 히브리 단어 골은 이런 의미다. ‘확 굴려버려라!’ 그것도 대포알 같은 장거리 슛으로 말이다. 보이지 않는 실재를 대하는 원리인 믿음 또한 이와 같이 전심으로 여호와께 장거리 슛을 확 굴려버리는 것이다.
다시 찾아온다는 생각을 지워버린 채 말이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 17:1)”
믿음은 맡겼다 찾아오고 다시 맡겼다 찾아오는 계산된 행위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다(엡 1:3).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뜻이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 이미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을 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이 약속을 실제로 누릴 수 있는 길은 오직 믿음뿐이다.
믿음이 아닌 그 어떤 종교적인 노력으로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의 영광과 축복을 누릴 수 없다. 이 믿음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한 그 어떤 희생이나 노력이나 수고나 공로가 덧붙여질 여지는 추호도 없다. 뒤돌아보지 않고 다시 되찾아올 여지마저도 완전히 끊고 오로지 맡기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복이 나에게 실제가 되는 것이다. 시편 37:5 말씀처럼 대포알 같은 한 방의 장거리 슛을 확 굴려버리는 믿음으로 주님이 행하실 것을 인내하며 기대하자. 그 분의 영광을 보도록!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 (복음기도신학연구소)
필자는 이스라엘에서 구약을 전공하며 히브리어가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언어임을 깨닫고 현재 성경언어학교를 통해 믿음의 세대를 세우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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