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사랑이시라.”
최근 이 고백의 의미가 내게 점점 깊어지고 있다. 주님을 알아 갈수록 그 한량없는 사랑 앞에 그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교회에서 2014년도 마지막 느헤미야52기도 일정이 공지됐다. 내심 ‘당연히 순종해야지’하는 마음으로 게시판 앞으로 갔다. 기도편성표의 빈 칸에 이름을 쓰려다 말고 몇 차례나 생각하다가 돌아서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동안 교회에서 느헤미야52기도가 진행될 때마다 동참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으로 참여했다. 보통 일주일 기간 동안 줄잡아 하루의 절반도 넘는 14~15시간 정도를 동참한 것 같다.
기도시간은 좋았다. 지체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내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으며, 영적으로 분별하고 있는지도 알게 됐다. 그리고 내가 품고 있는 열방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얕은지도 실감했다. 그래서일까. 느헤미야52기도의 자리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기도가 힘이 들었는지, 용을 쓰며 기도했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게시판 앞에서 머뭇거렸다.
그런 가운데 주님이 24시간을 쉬지않고 기도할 소원을 주셨다. 내 의지와 힘을 다 빼고 24시간 주님이 어떻게 인도해 가시는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목장 식구들과도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마음 주시는 시간에 나와서 기도하기로 했다. 덕분에 목장 식구들과 연합하여 하루 온종일 기도로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느헤미야52기도가 시작되는 첫날. 기도 주제는 ‘복음의 영광’이었다. 첫 시간부터 주님이 역사하셨다. 평안하게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 보겠다는 고백대로 내 쪽에서 힘쓰지도, 애쓰지도 않으며 너무 평안하게 주님과 함께 매시간마다 복음의 바다에 풍덩 빠져 들었다.
완전한 복음, 완벽한 복음, 완전한 조치로 이루어 놓으신 복음 앞에 믿음으로 선포하게 하셨다. 거의 매시간 마다 3명 이상의 기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님이 허락해 주셨다. 혼자가 아닌 3명이 함께하는 기도의 능력도 경험할 수 있었다. 단 3명이라도 연합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오전 8시~9시는 하루 중 홀로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된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통하여 성령이 함께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은 끝까지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하셨다. 선교지에서 홀로 영적전쟁의 한복판에 서 계신 선교사님들이 떠오르며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라고 절로 고백됐다.
감동의 눈물로 성령님이 함께하고 계심에 감사드렸다. 나 같은 자가 기도할 수 있는 것도 성령님이 함께 하심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루 동안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그 사랑에 압도되어 하나님에 대한 열망으로 내 마음에 기쁨이 가득했다.
그 다음날 주님은 당신을 기뻐하는 자에게 동일한 기쁨을 쏟아 부어 주시는 은혜를 허락하셨다. 아침부터 현관 문 앞에 놓고 간 고구마를 시작으로 점심엔 총각 무김치, 오후엔 물김치, 밤에는 사과를 박스로 들고 오는 지체들 그리고 목장모임까지 끝날 줄 모르는 풍성한 교제가 계속 이어졌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길에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목장 형제로부터 받은 카톡이었다. 형제는 요즘 교회에서 복음으로 양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 형제가 카톡으로 기도를 부탁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모든 지체들은 알기에 우리는 가슴이 벅차서 터질 것만 같은 감격과 기쁨이 있었다. 그 기쁨과 감사함으로 수요일 새벽 1시~5시까지 지체들과 느헤미야52기도의 자리에 모였다. 그 시간을 통해 우리를 향한 상상을 초월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들려주셨다.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춤을 추고 있었다.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라고 하시며 주님이 친히 하신다는 믿음을 주셨다. 주님은 주님의 열심으로 일하시고,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면 된다. 그 이후로도 계속 보여주시는 주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감격이 밀려온다. 주님 사랑합니다. [GNPNEWS]
오은화(강서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