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호 / 마음의 눈을 밝히사 (53)
로마서와 에베소서는 성경 속 복음의 광맥을 잘 드러내주는 성경 속의 성경입니다. 특히 로마서는 우리가 빠졌던 그 형편없는 죄악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밝혀줍니다.
로마서 1장은 죄악의 반역성으로 시작해서 그 죄가 얼마나 끔찍한 우상숭배인지, 또 이것이 영적으로 나타날 때 영적, 도덕적으로 어떻게 타락하는지, 타락한 내용이 배후 사탄의 모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말씀합니다. 그래서 죄에 빠졌다는 말이 현행법에 저촉되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흑암의 권세, 음모, 그리고 영원히 지옥에 처박힐 만큼 무서운 죄가 ‘죄 곧 나요 나 곧 죄’였던 운명에 대해 숨 쉴 틈 없이 공격하고 밝혀내십니다. 이런 말씀이 로마서 1장과 2장에 계속되는 가운데 모태신앙인 유대인의 허위와 위선을 드러내십니다. 유대인과 율법의 문제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율법은 실존했던 구약 시대의 유대인들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이며 선한 것인데 이 언약이 유대인들의 죄악으로 인해 다 무효가 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유대인과 직접 맺은 실제적인 언약과 영적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 두 가지 의미는 여전히 살아있고 하나님은 그 일을 성취해 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인도 이방인도 존재적인 죄인의 생명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같을 수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이어 죄의 가공할 만한 능력을 근거로 존재로서의 죄를 다룹니다. 우리는 모두 존재적으로 죄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소망이 없다고 말씀합니다. 누구도 율법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고, 그래서 율법으로는 안 된다는 선고가 내려집니다. 이제 결론이 났습니다. 로마서 3장 20절까지는 “안 된다, 틀렸다, 우리는 끝났다, 우리 편에서의 모든 희망은 이제 접어야 된다.”고 하는 것이 결론입니다. 인간은 모두 존재적인 죄인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내가 최선을 다해서 옳게 살아봐야지. 율법을 지켜봐야지.’하고 결심해봤자 최종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끝장난 우리는 이제 하늘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때 하나님이 선포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복음기도신문]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
(김용의.규장.2017)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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