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TGC 칼럼] 거대한 우주 너머에, 그리고 우리 곁에 계시는 하나님

사진 : NASA on Unsplash

“ 가장 깊은 우주의 먼 과거를 바라보면서 나는 궁금해졌다. ‘하나님은 정말로 이 모든 것을 초월하실까?’ ”

과학 교육을 유별나게 강조하는 초등학교에 나를 입학시킨 부모님 덕분에 나는 천문학과 밤하늘의 신비에 푹 빠져들었다. 우리 학교에는 초급 천문대도 있었고, 나는 그 시절 여느 아이들처럼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저런 게 정말 저 하늘에 다 있을까?”

그리고 스타워즈,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그리고 특히 내가 다닌 고등학교에서 천문학을 가르치셨던 제임스 루소 선생님이 내 가슴에 호기심의 불을 붙였다. 별들을 너무나 좋아하셨던, 그리고 그 별들을 만드신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셨던 루소 선생님은 우주에 대한 내 열정이 말씀으로 우주를 창조하신 분에게 닿을 수 있게 해주셨다. 그래서 나사(NASA)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했을 때, 나는 이 망원경이 몇 달 뒤에 보내올 것들을 기대하면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천문학자가 아니다. 밤하늘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다. 창피하게도 망원경도 없다. 하지만 최근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이미지들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의 장엄함에 놀라 숨을 헐떡이는 데는 굳이 천문학자가 될 필요도 없고 망원경을 장만할 필요도 없다. SMACS 0723 이미지를 찬찬히 보자. 나사가 “지금까지 먼 우주에서 가장 깊고 선명한 적외선 이미지”라고 부르는 그 이미지 말이다. 

▲ 미항공우주국이 첫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 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 캡처

며칠 전에 제임스웹의 첫 이미지들을 보면서 나는 두 가지 생각이 거의 동시에 떠올랐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

그 이미지들을 보면서 우리 우주가 얼마나 거대한지 상상하면, 오늘 직장에서 있었던 힘든 일도, 곧 있을 휴가도, 나의 멋진 가족도 특별히 중요할 게 없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곧바로 광대한 우주의 티끌 만한 이 행성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음미하고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영광을 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은 정말로 이 모든 것을 초월하시는가?

우주의 거대함을 파악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나사는 SMACS 0723 이미지가 “팔을 쭉 뻗은 공간 안에 있는 모래 알갱이 한 알만 한 크기”라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모래 알갱이 하나를 찾아서 밤하늘에 올려놓고, 그 안에 우리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수천수만의 은하들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리고 우리가 아직 볼 수 없는 더 많은 은하가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깊은 우주의 먼 과거를 바라보면서 나는 궁금해졌다. “하나님은 정말로 이 모든 것을 초월하실까?”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우주 저편의 은하에 있는 먼 행성에 계시면서 그의 나라가 지구에 임할 날을 기다리고 계시는 그런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가장 깊은 우주와 우리가 우주-시간을 통해 되돌아보는 먼 과거를 초월하여 계신다. 그러나 내가 SMACS 0723 이미지에 처음 시선을 고정했을 때, 고백하건대 나의 경이로움은 의심과 섞여 있었다: 하나님은 정말로 이 모든 것을 초월하실까?

그렇다. 말씀으로 수조 개의 별들을 존재하게 하신 우리 하나님은 어떻게든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가장 먼 은하계들을 넘어서시는 분이실 뿐 아니라 또한 그 은하계들을 둘러싸고 계시며, 그리고 그 은하계들을 통하여 실제로 존재하신다. 우주의 거대함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하나님이 그보다 더 크고 그 너머에 계신다는 것을 이해하기란 훨씬 더 어렵다. 그렇다.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믿기 어렵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오직 하나님만이 계실 수 있다!

우주의 가장 깊은 범위에 있는 수천 개의 은하를 담고 있는 SMACS 0723 이미지는 많은 사람이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을 통해 본 최초의 이미지이다. 그것을 보았을 때 나는 하나님이 정말로 그런 이미지를 넘어서실까 생각했다. 그러나 카리나성운 이미지(아래)를 보았을 때, 나는 깨달음의 답을 얻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모든 것 배후에 계실 수 있다.

▲ 지구에서 7600광년 떨어져있는 용골자리 대성운. 수많은 별들이 성운과 항성풍을 뿜어내며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 캡처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의 배후에 계시고, 이 모든 것을 품으시고, 또 이 모든 것 안에 현존하실 뿐만 아니라(시 121사 40:28), 이 모든 것의 창조자이시다(렘 32:17).

오직 하나님만이 이러한 아름다움을 빚어내실 수 있다! 오직 한없이 강하신 하나님만이 이토록 헤아릴 수 없이 크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으셨다.

어떤 이미지가 130억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우주의 먼 과거를 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상당히 긴장하는 그리스도인도 있을 것이다. 우주의 나이를 둘러싼 논쟁들이나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들은 교회 안에서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카리나성운이 존재하고 하나님께서 이 성운을 창조하셨다는 것에 경외하고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음식이 꼭 맛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꽃이 꼭 향기로워야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몇 광년 높이의 우주 절벽이 있는 카리나성운이 꼭 아름답고 신비로워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렇다. 우리는 카리나성운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보는 것만 같다(시 33:6). 하나님께서 별을 탄생시키는 초거대 광경을 만드시면서 아름다움까지 더하셨다. 지금까지는 어떤 인간도 이것을 보지 못했다. 

우주의 어느 구석에는 우리가 아직 찾지 못한,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다른 비길 데 없는 경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결코 그것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감지하지 못한, 당신의 지극한 즐거움을 위해 또 어떤 영광을 손수 빚어두시지 않았을까? 그분만이 아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폭발적인 창조성은 끝이 없으니 우리는 결코 그 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지구라고 불리는 우주 암석의 조각에 있는 한은 말이다. 영원의 이쪽에 있는 한은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 계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과 내 이름을 아신다. 그리고 그는 지금 카리나성운에서 태어나고 있는 별들의 이름을 아신다(시 139:13-14시 147:4).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무엇을 보여주건 그보다 더 크신 하나님은 또한 당신 안에 계시고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이시기도 하고, 우리처럼 사시고 죽으신, 그리하여 그를 통하여 우리가 영원히 그와 함께할 수 있게 하신, 작고 연약한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시다. 

아마도 당신도 나처럼 이 놀라운 이미지들을 보고서는 궁금할 것이다. “나의 하나님은 정말 이렇게 크신가?”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나만 이렇게 크다. 그리고 너는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엡 3:20).

그는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창조하신 분이시다(골 1:16). 

당신을, 나를, 그리고 우리가 결코 보지 못할 은하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온 피조물이 창조자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소리높여 외친다(롬 1:20). 

그 합창에 참여하자(시 95:6계 5:13). [복음기도신문]

“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나만 이렇게 크다. 그리고 너는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 크리스 마틴은 무디 출판사에서 컨텐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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