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7/2)
에콰도르, 원주민 시위 18일만에 종료… 정부-시위대 협상 타결
원주민들이 주축이 된 에콰도르 반(反)정부 시위가 정부와 시위대의 협상 타결로 18일 만에 종료됐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와 최대 원주민 단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지난달 30일 협상 끝에 시위 종료를 위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갤런(약 3.78L)당 15센트씩 내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날 서명 후 CONAIE는 “결과를 얻어냈다”며 곧바로 시위 종료를 선언했고, 라소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두가 원한 최고의 가치를 얻었다. 바로 우리나라의 평화”라고 말했다. 앞서 CONAIE는 서민의 생활고가 커진 가운데 10가지 요구사항을 들고 지난 13일 무기한 도로 봉쇄 시위를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시위로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 속에 최소 6명이 숨지고, 시위대의 도로 봉쇄 등으로 에콰도르의 석유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었으며,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과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도 했다.
美, 대법원의 ‘낙태 권리 폐기’ 초안 유출 후 ‘낙태 약품’ 검색 사상 최고치 기록
여성의 낙태를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 미 연방대법원의 다수 의견 초안이 유출된 뒤 미국에서 낙태 약품에 대한 인터넷 검색 횟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CNN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지난달 30일 브린마대학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가 29일 미국의학협회저널-내부의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법원 초안 유출 뒤 72시간 동안 구글에서 낙태약에 대한 검색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월 1∼8일에는 구글에서 피임약에 대한 검색이 약 35만 건에 달했다. 특히 낙태를 대폭 제한하는 법률이 있는 주에서 검색량이 더 많이 늘었는데 초안 유출 뒤 72시간 동안 네브래스카주가 누적 검색량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아이오와·미주리주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출산 관련 싱크탱크 구트마허연구소가 2월 벌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이뤄진 낙태의 54%가 약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카라과, NGO 101곳 또 폐쇄… “니카라과 정권, 반대파 탄압 이어가”
시민사회단체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니카라과 정부가 비정부기구(NGO) 단체를 또 무더기로 폐쇄했다는 외신을 인용,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AP·로이터통신 등은 좌파 여당이 장악한 니카라과 국회는 29일(현지시간) ‘사랑의 선교 수녀회’ 니카라과 지부를 포함한 단체 101곳의 폐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선교 수녀회 니카라과 지부는 1988년 테레사 수녀의 니카라과 방문 이후 설립돼 34년간 폭력 피해 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EFE통신은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로 니카라과에 파견됐던 외국 수녀들도 당장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장기 집권 중인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은 지난 2018년 반(反)정부 시위와 지난해 대선 등을 전후로 거센 반대파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이후 강제로 문을 닫게 한 NGO만도 총 758곳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 정치색을 띤 단체들뿐만 아니라 자선·봉사단체, 체육단체, 소아과학회 등의 전문직 단체 등도 모두 탄압의 대상이 됐다.
러, 우크라이나와 전쟁 포로 144명씩 교환… 전쟁 이후 곡물 선박 첫 출항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6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투항하거나 포로가 됐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29일에는 (우크라이나와) 144명씩의 포로 교환이 있었다. 교환은 러시아군 최고사령관(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직접적 지시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석방자는 부상자나 중상자이며, 그들에겐 필요한 의료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흑해상의 전략적 요충지인 ‘즈미니섬(뱀섬)’에서의 수비대를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베르댠스크의 항구에서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곡물을 실은 선박이 출항했다. 러시아군은 뱀섬 병력 철수 이유로 짐짓 곡물 수출을 배려해 ‘호의를 베푼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는 러시아 국내용 해명에 불과하다고 BBC방송은 지적했다.
수단, 군부퇴출 항의시위 격화… 8명 사망
수단에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군사쿠데타 정부 반대 대규모 항의시위에서 수단 보안군과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1일 뉴시스가 전했다. 수단 의사협회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과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 시내에서 경찰이 실탄을 장전해 시위대를 향해 발사했으며 6명이 거기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르툼에서 나일강 건너편에 있는 지역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하여 두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시위대 사상자를 추적한 이 의사단체는 밝혔다. 하르툼 시내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군사정부의 본부가 있는 시내 중심가 리퍼블리칸 팰리스를 향해 행진하던 중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일부 사람들은 “협상은 없다! 동반자 관계도 없다!”고 쓴 깃발을 들고 군사 쿠데타 세력과의 어떤 권력 분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단은 10월 쿠데타 이후 거의 매주마다 거리 시위가 일어났고, 군사당국은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30일의 사망자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사망자가 111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의회, 파푸아 개발법 통과…원주민과 대립 확산
인도네시아 의회가 자치권 확대 등 분리주의 여론이 거센 뉴기니섬에 3개 주를 신설해 개발을 추진하는 법안을 가결하자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안타라 통신 등을 인용, 지난 30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하원은 이날 파푸아 지역에 남파푸아주와 중앙파푸아주, 파푸아 고원주를 추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한 법안이 시행되면 뉴기니섬의 인도네시아령은 3개 주가 추가돼 총 5개 주로 구성된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는 낙후된 파푸아 지역을 본격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과 파푸아인들은 금 등 광물자원과 분열을 노린 행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파푸아 주민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시위를 열고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하자 뉴기니섬 서부 지역의 통치권을 장악했고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태국 여행 후 대마 반입하면 ‘처벌’…각국 공관 ‘경고‘
태국 정부가 대마 관련 규제를 연이어 완화한 가운데 각 해외 공관이 태국에서 대마 관련 제품을 반입하지 말라며 단속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방콕포스트 등을 인용, 지난 30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한태국대사관, 주일태국대사관, 주싱가포르태국대사관 등은 최근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태국을 여행하고 돌아오면서 대마초와 대마 함유 제품 등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한태국대사관은 대마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면 최대 징역 5년, 대마를 밀수하는 경우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법률에 따르면 대마 매매, 매매를 알선하는 행위, 미성년자에게 대마를 제공하거나 흡연 또는 섭취하게 하는 행위 등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는다. 주싱가포르 태국대사관은 태국 여행객들이 대마 관련 제품이나 대마초를 반입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이달 9일부터 대마를 불법 마약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대마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과다 흡입으로 인한 사망, 미성년자의 오남용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는 “실보다 득이 크다”며 대마 관련 산업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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