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6/30)
美 교회와 산모센터들, 낙태옹호론자들 공격 표적 돼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판결 폐기 이후, 낙태운동가들이 교회와 산모센터 등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으며 ‘분노의 여름’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8일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레스톤에 위치한 세인트존뉴맨가톨릭성당은 이번 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운동가들에 의해 파손된 최초의 교회다. 워싱턴 D.C. 지역 폭스뉴스 계열사인 ‘Fox 5 DC’가 SNS에 공유한 사진에는 교회 표지판 바닥에 스프레이로 “이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낙서와 다른 교회 건물에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선언하는 낙서, 외설적인 낙서가 있었고, 이후 교회 측은 이를 삭제했다. 지난 6월 25일 콜로라도주 롱몬트에 위치한 산모센터인 ‘라이프 초이스’(Life Choices)에서는 이른 아침 화재가 발생했다. 롱몬트 시는 “이 화재는 방화로 파악되고 있다”며 피해 사진을 게시했다. 건물 측면에 그려진 낙서에는 “낙태가 안전하지 않으면 너도 안전하지 않다”는 문구와 함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 운동의 상징이 포함됐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블루리지 산모센터는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기물이 파손된 첫 산모센터가 됐다.
미얀마, 코로나와 쿠데타로 공교육 마비
코로나19 팬데믹과 군사 쿠데타의 영향으로 2년간 학교 문을 닫은 미얀마의 공교육이 사실상 마비된 실정이라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쿠데타 군부는 작년 11월에 총 든 군인들을 각 학교 앞에 배치하며 억지로 학교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교사는 부족하고 등교하는 학생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학부모인 타잉 민(가명·40)은 “군인들이 총 들고 지키는 학교에 자식을 보내고 싶은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양곤 쉐삐따 타운십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교사 수가 너무 부족해 학년별로 1주일씩 돌아가며 쉬고 있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한편 올해 3월 치러진 미얀마 대입 수능시험 응시자 수는 예년의 30%에 그쳤다.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는 한 네티즌은 SNS에 “현재 미얀마에는 2년 동안의 교육 공백이 발생했지만 공백을 채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고, 찾으려는 의지도 없다는 의심이 든다”며 “1989년에 반체제 시위를 빌미로 국립 양곤대학교를 단칼에 폐쇄했던 것처럼 군정은 또 다른 우민화 정책을 시도하려는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러, 민간 지역 우크라 쇼핑몰 폭격… “3차대전” 위협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이번 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28일 조선일보가 전했다. 러시아는 27일 1000여 명이 몰려 있던 우크라이나 중부지역의 쇼핑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현재까지 사망자 18명과 부상자 60여 명이 확인됐다. 러시아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동부 리시찬스크에도 장거리 다연장로켓 공격을 벌였고, 물탱크에서 물을 받으려 모여 있던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했다.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은 독일과 스페인에서 연이어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에 대한 ‘무력 시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8일 “나토 회원국이 크림반도에 침범한다면 나토와의 분쟁, 즉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며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이 두 국가 가까이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주민들, 기근 끝에 비둘기 사냥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27일 현재 12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기근에 시달린 끝에 비둘기를 잡아먹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27일 CNN을 인용, 조선일보가 전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7일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며 “1932~1933년 대기근 때 볼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것은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대학살”이라고 했다. 올렉산드르 라자렌코 마리우폴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야생 비둘기는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에 노출돼 있어 비둘기 고기는 진균감염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 교도소, 수감자 폭동으로 화재… 51명 사망 20여 명 부상
콜롬비아 남서부의 한 교도소에서 28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29일 뉴시스가 전했다. 콜롬비아 교정 당국 책임자인 티토 카스텔라노스는 라디오 카라콜과의 인터뷰에서 툴루아시의 중형 보안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모두가 수감자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사망자 수를 51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윌슨 루이스 법무부장관은 수감자 두 명이 싸움을 벌였고, 한 명이 매트리스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20명 이상의 수감자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교도관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반 두케 대통령은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대통령, 시위대와 대화 중단 선언… “에콰도르를 인질로 잡는 이와 협상 못해”
원주민들이 중심이 된 에콰도르의 반(反)정부 시위가 보름을 넘겨 이어지는 가운데,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에콰도르를 인질로 잡는 이들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를 주도한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 레오디나스 대표와의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라소 대통령은 “유익하고 진실한 대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모두가 목격했을 것”이라며 “원주민 전체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지키려는 대표와는 마주 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연료 수송 트럭을 호위하던 군경이 공격을 받아 군인 1명이 숨진 이후 나왔다. 에콰도르 정부는 공격한 이들을 “폭력적인 시위대”라고 표현했다. 이에 CONAIE는 라소 대통령의 대화 중단이 그의 “권위주의와 의지 부족,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불가리아, “스파이 활동 러 외교관 70명 추방”
불가리아가 28일 스파이 활동을 우려해 러시아 외교관 7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외교관 7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들은 우리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외무부도 러시아의 외교 주둔 규모를 48명으로 제한할 것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7월 3일까지 출국해야 한다는 것을 “러시아 대사를 불러 이런 결정 사항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페트코프 총리는 이번 추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것은 러시아 국민에 대한 공격 행위가 아니다”라며 “외국 정부가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려고 할 때, 우리는 대응할 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불가리아는 2019년 10월부터 러시아 외교관 8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고, 지난 4월에도 무기고 폭파 사건 연루 혐의로 1명의 외교관에 대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 소식통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불가리아의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즉각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세네갈 남쪽 해상서 140명 난민 탄 유럽행 보트에서 화재… 최소 14명 사망
세네갈 남쪽 해상에서 약 140명의 난민을 싣고 유럽으로 향하던 목제 선박에서 불이 나 최소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세네갈 남부 카자망스 지역 해안 소도시 카푼틴의 데이비드 디아타 시장은 27일 해당 선박에서 불이 나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 시신 14구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배에서 기니·나이지리아·감비아·세네갈인 약 90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만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디아타 시장은 “생존자들이 연료가 보관된 장소 옆에서 담배를 피운 사람 때문에 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네갈은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난민이 많이 거치는 지역으로, 세네갈 당국은 2020년에만 자국을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려던 난민 1500명을 단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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