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신교의 ‘주일학교 운동’이 242주년을 맞는 해이다. 오는 5월 21일 가정의 달 기념일로 엄마와 아빠가 나를 사랑하신다는 패밀리(FAMILY, Father and Mother And I Love You)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 날을 지킨다.
이날 주일학교 운동의 창시자인 로버트 레이크스의 고향인 글라우체스터 공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야외 예배가 진행된다. 그 이후 레이크스에 대한 교육과 기념지 방문이 이어질 계획이다.
주일학교가 시작된 것은 1780년 영국이 산업혁명 시기에 매우 혼란스러운 때였다. 여러 가지 범죄가 사회에 범람했으며,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 산업 현장으로 내몰려 쉴 새 없이 격무에 시달려야 했던 아이들은 너무도 비위생적인 환경에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 당시 영국인의 평균 수명은 40세가 채 되지 못했다.
당시 인쇄업을 하던 레이크스는 범죄자들의 교화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들여 25년간 교도소를 찾아다며 노력했다. 그러나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부닥치자, 그는 무엇보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것이 주일학교였다.
당시 레이크스는 스톡크 목사와 함께 수티 엘리라는 곳에서 주일학교를 시작하지만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너무 멀어 가정집으로 전전한다. 그러다 학교 운영시간과 방식이 조금씩 자리잡으며, 오전 10-12시, 오후 1-5시에 글읽기, 손씻기, 얼굴닦기, 머리빗기 등을 비롯 성경을 가르치며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몇 년 간 진행된 레이크스의 주일학교는 5년 뒤인 1785년 무렵 각 교회의 주일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가 25만 명에 이르렀다.
당시 영국 사회에서 귀족들은 주일학교를 ‘자기들의 선량한 종들을 선동해 임금상승을 부채질하는 나쁜 집단”으로 간주하고, ‘위험스럽고 비도덕적인 악마의 기구’라고 정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 주일학교는 계속 영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그리고 레이크스 사망 20주기인 1831년 그의 동상 제막 식전 무렵, 주일학교 학생수는 12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레이크스의 주일학교 운동은 이후 세계로 뻗어나가 1851년 스웨덴에서 7000개의 학교와 32만 명의 학생, 2만 4000명의 교사가 세워졌다. 네덜란드에서는 1865년에 2000개의 주일학교와 21만 명의 학생이 세워졌으며, 독일에서는 1891년에 9000개의 학교와 95만 명의 학생이 일어났다.
한국의 주일학교는 1888년 1월 15일 스크랜턴 부인의 주도로 이화학당의 한 단칸방에서 어린이 12명, 부인 3명, 선교사 4명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1905년 선교연합공의회 안에 주일학교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주일학교가 공식적으로 설립 운영됐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주일학교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예장 통합총회에 의하면 해마다 주일학교가 감소해 2019년에 4만 3461명으로 2010년 7만 4327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주일학교 242년을 맞는 올해 다시 한 번 주일학교 운동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민경수 | 목사.선교사(본지 영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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