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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삽화 그리기

▲ 삽화를 그리고 있는 김경선 작가. 제공: 김경선 작가

본지는 다양한 영역의 동역자들과 함께 문서선교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림으로 주님을 높이고 있는 김경선 작가의 은혜의 간증을 소개한다. <편집자>

복음기도신문의 삽화를 그리며 주님께서 인도하신 은혜를 나눠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잘 그리지도 못하는 실력으로 삽화를 그리며 믿음으로 씨름하는 게 무슨 은혜가 될까라는 생각에 어려운 마음이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마음을 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마다 그림이 잘 그려졌으면, 색이 잘 칠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수도 없이 들었다. 이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 주님께 매달리고 마음으로 괴로워하면서 순간순간마다 믿음으로 넘기는 게 싫었다. 믿음으로 그릴 때도 있지만, 믿음 없이 나의 능력으로 그릴 때도 있는 이런 나의 내면의 과정이 무슨 쓸 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림을 배우고 그리면서 그림은 내 생각을,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배우고 그려냈다. 그랬던 내가 모든 걸 멈추고 나를 그리는 게 아니라 주님만 드러내는 과정 가운데 복음기도신문을 만나게 해주셨다. 처음에는 못 그리든 잘 그리든 행복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단지 그냥 마감에 맞춰 넘기자는 마음이 되어버렸다. 형식적으로 마음 없이 그리는 나를 보게 되었다. 부끄러웠다. 그러나 이런 나의 실존을 보게 되는 일이 주님을 더욱 찾고 작은 일에 순종으로 충성되길 바라시는 주님 앞에 서는 시간이 되었다. ‘삽화를 그리는 이 일에 누가 부르셨지? 누가 하시지?’란 질문에 ‘주님’이라는 결론 앞에 서면서 그림 그리는 일도 ‘믿음이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서 그림을 그릴 때 나는 내가 정한 기간에 내 원대로 그렸다. 그러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한정된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게 쉽지 않았다. 무엇을 그릴지 주님께 여쭈고, 그릴 대상을 찾고, 알맞게 색칠을 하는 이 모든 것이 항상 어렵다. 그런데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 나에게 사슬이며 두려움이었다는 한 선교사님의 고백을 들으며 나 또한 그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설프게 ‘전업작가’라는 세계에 발을 담그고, 똑똑하다는 분들과 교제하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알고 있다.’ 여기는 이 교만함이 나의 사슬이고 두려움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주님의 마음을 아는 길, 복음과 기도를 붙들고 나아가며 주님만 구하는 시간이 나의 행복이고 사는 길이라 여기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오직 매 순간, 안다 여기는 것 아니라 항상 주님 앞에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라는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 그림을 그릴 것을 결단한다. 때로는 씨름하며 삽화라는 섬김을 통해서 주님이 하실 땐 행복하다. 주님이 하셨고 주님이 하십니다. [복음기도신문]

김경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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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주님께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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