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김종일 칼럼] 한국 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의 라마단 (2)

사진: 유튜브 cgntv 캡처

밖에서 보는 이슬람 (2)

‘역 라마단’에서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으로

한때 이슬람 세계의 단식 절기인 라마단 기간에 국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역 라마단 운동’이라는 기도 운동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그 이름이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운동’으로 바뀐 것을 보며 다행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런 용어들은 매우 민감해서 무슬림들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으며,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키우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20년 가까이 해외 이슬람권 현장에서 살면서 이슬람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모순점과 비 진리성에 관해 많은 연구를 했으며 적지 않은 반박 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때는 사역 현장의 여러 무슬림을 향해 이슬람이 가진 모순점과 허구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도 했고, 기독교의 우월성과 진리를 피력하면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필자의 이런 전도 방법은 꾸란도 제대로 읽지 않아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가운데 오직 맹신으로만 평생을 살아 온 그들을 단 한 명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지 못했다. 그때 그들은 필자의 논리적인 반박에 자기들의 모순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결코 그들은 그리스도 앞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필자를 반박할 구실을 찾아 다시 논쟁하려는 노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당시 필자의 접근 방식은 마치 그들의 잘못되고 모순된 점들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밝혀내고, 심지어 부끄럽게까지 해서 이제 그 길로부터 돌아서라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그들을 불편하게만 했을 뿐 그들을 변화시키지 못했고, 전혀 복음의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

매파와 비둘기파 사역자들?

지금 국내를 포함해서 이슬람권에서 일하는 우리 선교사들은 두 가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그냥 우스갯소리로 이른바 ‘매파’로 불리는 사역자들의 견해이다. 이분들에 의하면, 이슬람은 매우 위험한 종교이므로 모든 교회와 기독교인은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영적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소위 ‘비둘기파’로 불리는 사역자들의 견해인데, 매파 사역자들과는 정반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비둘기 파 사역자들은 매파 사역자들이 기독교인들에게 강한 이슬람 포비아(Phobia:공포증/혐오증)를 조성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날 공개석상에서 뜻하지 않게 필자에게 매파 소속인지, 비둘기파 소속인지를 물어 온 질문이 있었다. 이런 질문이 언젠가는 필자에게도 올 것을 예상하면서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으로 답할 수 있었다. 즉, 필자의 당시 대답은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바로 ‘매-비’파였다. 당시 거기에 있던 사람들 모두 폭소를 터뜨렸지만 사실 그때 필자의 대답은 농담 같은 진담이었다. 즉, ‘매-비’파라는 의미는 기독교를 적대시하며 교란하는 이슬람에 공격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매파 사역자들의 생각처럼 영적으로 깨어서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이슬람이 옳다고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 모든 무슬림을 향해서는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동시에 몸소 보여주신 그분의 사랑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존중과 배려를 통한 복음전도로 다가가야

우리 한국 교회에서 보면 이슬람 세계의 라마단은 분명 이질적인 신앙을 가진 이슬람 교인들에 의해 치러지는 연례 종교행사이다. 이 기간이 되면 전 세계 강성 이슬람주의자들은 라마단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알라 앞에서 모든 무슬림의 회개와 영적 각성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복음 전도 현장에서 팽팽한 영적 긴장감이 감도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라마단은 전 세계 15억 명이 넘는 이슬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명절 기간이기도 하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한 불교 신자들을 향해 우리가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조심하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해외 선교 현장을 포함해서 국내 선교 현장에서도 이제 이웃이 되어 살아가기 시작한 무슬림들을 향해서도 그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존중과 행동으로부터의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우리의 진정한 존중과 배려는 우리의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진리를 아끼지 않고 나누는 일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들에게 우리가 소유한 최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나누어 주려는 우리 모두의 간절함이 바로 존중과 배려를 통해서 복음 전도로 나타나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국내 곳곳에서 선택의 자유도 없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을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교회 밖에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무슬림 손님들은 지금 주님께서 한국 교회로 보내주시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랑과 전도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우리 한국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부분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순종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제 시작되는 올해의 전 세계 이슬람의 라마단 단식 절기를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단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단지 율법의 복종만을 통해 확실하지도 않은 구원을 어렴풋이나마 기대하며 살아가는 모든 무슬림이 이사야서 말씀을 깨닫고 참 진리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보라 너희가 단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의 오늘 단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단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단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나의 기뻐하는 단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야 58:4~7)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 Div.)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일명 ‘열무김치’)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김종일 칼럼] 밖에서 보는 이슬람 (1)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Katharina-v-Bora-241118
[TGC 칼럼] 카타리나 폰 보라: 진정한 자유를 누린 여인
20241118_Greece1
[김수길 칼럼] 이스트미아에서 네로, 바울의 흔적을 떠올리다
20240812_Guinea-Bissau1
[원정하 칼럼]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20241117_KJI_Column
[김종일 칼럼] 모든 무슬림 형제자매에게 보내는 복음편지(16): 기독교에 대해 궁금해할 핵심 질문 6가지

최신기사

[TGC 칼럼] 카타리나 폰 보라: 진정한 자유를 누린 여인
"한미동맹 70주년, 한국교회는 복음주의 신앙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기도해야"
[김수길 칼럼] 이스트미아에서 네로, 바울의 흔적을 떠올리다
[원정하 칼럼]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우승트로피 들고 기뻐하던 난민 청소년 얼굴을 잊을 수 없어요"
2023년 유럽 35개국서 반기독교 증오 범죄 2400건... 프랑스, 영국이 최다
엠폭스 변종, 콩민공과 부룬디 어린이에 빠르게 확산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Katharina-v-Bora-241118
[TGC 칼럼] 카타리나 폰 보라: 진정한 자유를 누린 여인
20241117_ROK-US alliance
"한미동맹 70주년, 한국교회는 복음주의 신앙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기도해야"
20241118_Greece1
[김수길 칼럼] 이스트미아에서 네로, 바울의 흔적을 떠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