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기독교인은 물론 소수 부족민 등을 무차별 살상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이하 최근 변경된 명칭 IS(이슬람국가)로 사용)의 과격성이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서방 세계는 물론 이슬람권 내부에서도 이들의 과격함에 혀를 내두르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침내 미국을 비롯 유럽 국가들까지 이라크 북부 지역의 ISIS의 거점을 공중 폭격하며, 이들과 대치하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이들의 활동에 제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민간인 신분의 미국기자를 참수하고, 일본의 민간보안업체 관계자를 처형하는 등 ISIS는 지난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2만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 이슬람 무장단체 ISIS에 대해 알아야할 내용 5가지를 정리해본다.
1 ISIS의 결성 배경
한때 알 카에다(Al-Qaeda)의 충성스런 소속 단체였으나 현재는 독립된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를 이슬람 지도자인 칼리프로 추대한 무장단체로 중동 지역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활동을 본격화했다. 최초의 ISIS는 메소포타미아의 알 카에다를 포함한 여러 개의 단체로 이라크의 무자헤딘 슈라 의회의 아부 알자카위와 준드 알샤하브의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행태는 시간이 흐르면서 과격성을 넘어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지난 6월 “알 카에다는 ISIS와 연결되어 있지 않음을 알린다…ISIS는 알 카에다의 일원이 아니며 또한 전혀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알 카에다는 그들의 행동에 대한 어떤 책임도 없다.”라는 알 카에다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 ISIS의 목표
ISIS는 모든 이슬람교도의 통치권 확보를 자체 이념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최종적으로 ‘칼리프제’에 대한 설립을 추구하던 중, 최근 조직 최고 지도자 아부다비를 ‘칼리프’로 추대했다. 이는 그동안 추구해온 조직기반이 공고화됐음을 선포하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ISIS는, 이슬람세계는 모하메드 후계자이며 최고의 종교지도자이면서 정치적 지도자인 ‘칼리프’에 의하여 통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ISIS는 지난 6월, 자체적으로 세계적인 지배를 위한 5년간 계획을, 이슬람 금식 기간이며 영적인 성찰 기간인 라마단의 첫 날에 공표하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ISIS의 대변인이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드를 새로운 칼리프제도의 칼리프로 추대했으며, 이제 그는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이며, 조직의 통치를 받는 지역적인 사람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모슬렘으로 불리는 모든 모슬렘들은 나라에 상관없이 이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샤리아 법에 의해 통치되는 전 세계의 각국에서 칼리프제에 대한 생각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1400년 이상의 이슬람 역사는 다수의 칼리프에 의하여 모로코에서 중앙아시아까지 통치되어 왔다. 그러나 1924년 오트만 제국이 무너질 때 칼리프제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3 ISIS의 병력 현황
정확하지는 않지만 ISIS의 외국인 자원군 3000명을 포함하여 ISIS의 강력한 근거지의 핵심 지역인 이라크에 대략적으로 6000명의 병력이 있으며, 시리아에는 또 다른 3000~5000명의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 무장단체는 대부분 체첸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500여 명 정도가 프랑스, 영국과 기타 유럽 등지에서 자원하여 참여했다.
최근 바그다디는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귀환을 ‘알리야’라고 명명하듯, 전 세계에 있는 무슬림들을 ISIS에 의해 점령된 지역으로 이주해 새로운 이슬람 국가를 설립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전세계 무슬림들을 동원하는 선전선동을 SNS 등으로 펼치고 있다. 프랑스 국제보도방송 ‘프랑스24’에 따르면, ISIS가 공개한 19분 짜리 바그다디 육성 녹음을 통해 “무슬림들이여 너희들의 국가를 향해 돌진하라. 의사들, 학자들, 엔지니어들, 판사들과 군인이면서도 사무행정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라”고 요청했다.
4 ISIS의 운영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세 나라의 무슬림 수니파 거부들이 수년간 ISIS를 후원해 왔다. 초창기에는 아랍 걸프국가의 쿠웨이트나 카타르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유한 사업가들이 ISIS에 자금을 지원해왔다는 것이다.
니어스트 폴리시의 워싱턴 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쿠웨이트의 은행 체계와 환전상이 시리아의 극단주의 집단과 이젠 이라크의 극단주의 집단에게도 자금의 통로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순한 지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점령지역에서 조세 징수, 무기 밀매, 은행털이, 강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을 최소 1억~2억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를 축적했다. 최근 이라크의 제2의 도시 모술의 점령 이후, ISIS는 4억 1000만 달러의 거금을 은행에서 강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운영 자금은 ISIS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북 시리아의 대부분 지역들에서 오일 판매 수익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ISIS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무장조직으로 알려지고 있다.
5 박해당하는 크리스천들
ISIS는 말로다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크리스천들을 살해해 오고 있다. 이 과격단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간단하다. 모든 기독교인을 세상에서 제거한다는 것이다.
2004년 이라크에서 현지 주재원으로 활동하던 김선일 형제를 살해한 무장단체도 ISIS의 전신인 JTWL이다.
미국의 한 국제기독교단체에 의하면, ISIS가 모술 근처의 기독교인들의 집에, 기독교인을 뜻하는 ‘Nasrani’의 아랍 알파벳 N을 새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집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은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합법적으로 강요된 이 모든 차별의 결과가 이슬람권 사회에서 소수종교인들의 삶의 터전 자체를 제거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참전 이후 이라크에서 100만 명 이상의 크리스천들이 이 땅을 떠났다고 관측했다. 최근 ISIS가 모술 점령 이후, 2000년 전에 기독교로 개종한 크리스천들이 이곳을 떠남으로써 더 이상 기독교인이 없는 곳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기독교계는 오바마 정부가 전세계 기독교인의 박해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겔러는 그러나 “그는 단지 무슬림들이 희생당하는 것에 대한 불평이 있을 때 소리를 높여 이야기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반기독교적임을 시사했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