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텐트촌에는 여러 이유로 노숙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사연도 각각이고 성별 나이도 다르다. 거리에 있는 분들도 매주 방문하지만 텐트촌에 갈때는 마치 교인들 심방가는 느낌이다. 왜냐하면 텐트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곳이 집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하나의 군락같고 주민 공동체 같다. 여기에 살고있는 분들은 길게는 10~20년, 짧게는 이제 몇개월 된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여름에는 더위와 모기와 싸워야 하고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방문과 관심은 적지 않은 위로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주는 간식과 기도를 거부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분은 간식과 기도를 선택사항으로 받는 분이 계신다. 기도를 안받는 조건으로 간식을 받는다. 알고 보니 이분은 가끔 일도 하시고 다른 분들에 비해서 자급자족이 가능하신 분이시다. IMF로 인해 사업에 실패하고 빚쟁이에게 쫒겨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분은 전혀 믿는 분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수애 자매님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인하여 마음이 많이 열렸고 어느 날 성경책도 요청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이번주 화요일에 첫 심방예배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랍다. 가장 안 믿을 것 같은 분이 이렇게 마음 문이 열려 성경을 찾으시고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그동안 텐트촌을 방문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이분들이 우리 뿐만 아니라 여러 교회와 단체의 도움을 부족하지 않게 받는데 문제는 삶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사실 기도를 받는 것도 간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받기 위한 것일 때가 많다. 더더욱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니 이○수 형제의 변화는 정말 놀랍다.
앞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의 끊임없는 기도와 섬김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때에 사역의 열매들을 맺게 하실거라 생각한다. 이○수 형제님이 주님을 알아가고 이 모임을 통해서 텐트촌과 우리가 만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오기를 소망한다.<아모스 김 선교사>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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