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

[정형남 칼럼]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 신학 이슈(8.끝)

사진: pixabay

목   차
I. 들어가는 말
II.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한 네 가지 해석
III. 교회 공동체로서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 신학 이슈
IV. 나가는 말

IV. 나가는 말

종말이 되면 삼중직(제사장직, 선지자직, 왕직)을 동시에 수행할 메시아가 나타나서 이스라엘을 회복한다는 것이 구약의 핵심이다. 그 회복은 메시아의 두 개의 과업 성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메시아 왕국 설립이고, 또 하나는 메시아 성전 건축이다(참조, 삼하 7:11-17 등). 유대교와 기독교는 편의상 “종말의 삼중직 수행자로서의 메시아”를 “메시아”라고 칭한다. 유대교에 따르면, 메시아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기독교에 따르면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회복은 시작되었는가? 우리는 그에 대한 답으로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한 네 가지 해석을 메시아 왕국과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그들 중의 하나는 메시아 왕국이 예수의 재림으로 출범하여 천년에 걸쳐 진행된다는 이해의 바탕 위에 있는 해석이며, 나머지 셋은 메시아 왕국이 예수의 초림으로 출범되어 그의 재림으로 완성된다는 이해에 기초하는 해석들이다. 이상의 네 그룹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예수의 재림으로 출범되는 메시아의 천년 왕국 전체 백성이 될 유대인이 곧 “온 이스라엘”(롬 11:26)이다.

② 예수의 초림으로 출범된 메시아 왕국의 완성 단계에 전무후무한 구원의 시대가 열려 구원받게 될 유대인이 곧 “온 이스라엘”(롬 11:26)이다.

③ 예수의 초림으로 출범된 교회 공동체가 곧 메시아 왕국이며 그 왕국의 백성 중에 신약 시대에 지속적으로 구원을 받게 된 유대인들 전체가 곧 “온 이스라엘”(롬 11:16)이다.

④ 예수의 초림으로 출범된 메시아 왕국의 백성들 전체로서 신약 시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구원을 받게 된 유대인과 이방인의 통합이 곧 “온 이스라엘”(롬 11:26)이다.

그룹 ①에 따르면, 예수께서 재림하셔서 교회 공동체를 휴거시켜 하늘 백성이 되게 하시고, 이 땅에 남겨진 유대인들이 7년 동안의 대 환난의 기간을 겪으면서 예수를 믿어 구원받아 이 땅에서 출범되는 예수의 천년 왕국의 백성들이 되는데, 그들이 바로 “온 이스라엘”(롬 11:26)로서 회복된 이스라엘이다. 이 그룹 ①은 곧 세대주의 신학자들의 해석이다. 한편, 그룹 ②와 ③과 ④는 개혁신학자들의 해석이다. 세대주의 신학자들은 개혁신학을 “대체 신학”이라고 비판한다. 성경 예언 성취의 주인공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혈통적 후손들인데,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운운하면서 그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신학에 따르면, 나사렛 예수께서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심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의 교회 공동체가 곧 메시아 왕국이요, 메시아 성전이요, 회복된 또는 회복되고 있는 이스라엘이다.

개혁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이스라엘”(갈 6:16)을 세대주의 신학자들과 달리 바울이 교회 공동체를 지칭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개혁자 칼빈 등은 “온 이스라엘”(롬 11:26)도 바울이 교회 공동체로 지칭하기 위하여 구약의 언약 백성에 사용되었던 표현을 인용하였다고 해석한다. 이 해석이 곧 그룹 ④이다. 그렇지만, 이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 두 그룹의 개혁신학자들이 있다. 그들 중의 한 그룹의 해석이 그룹 ②이다. 이 그룹 ②에 따르면, 초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시작된 메시아 왕국이 그의 재림 또는 재림으로 인한 완성 단계에서 유대인들을 위한 전무후무한 구원의 시대가 전개되어 큰 규모의 유대인이 구원받아 교회 공동체로 대거 유입될 것이며, 그렇게 구원받을 유대인들이 곧 “온 이스라엘”(롬 11:26)이다.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한 그룹 ①과 ②는 그 내용 면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지만, 유대인을 위한 전무후무한 구원의 시대가 장차 임한다고 주장하는 면에서는 같다. 우리는 이 주장의 그릇됨에 대하여 “현재”, “편견과 오해”, “더러는”, “까지”, “그리하여”라는 제목으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바울은 당시 그 시대를 사는 유대인들의 구원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며 수고하는 가운데 “온 이스라엘”(롬 11:26)의 구원에 대해서 언급했다는 것이다. 바울의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b)라는 말씀을 통해서도 이 사실이 확인된다.

한편, 유대인들의 구원은 신약 시대 기간에 지속하여 일어난다고 해석하는 두 그룹이 있다. 그들이 곧 그룹 ③과 ④다. 그룹 ③은 그렇게 구원받은 유대인들이 곧 “온 이스라엘”(롬 11:26)이라고 해석한다. 그룹 ④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구원받아 그들 모두 다 “온 이스라엘”(롬 11:26)이 된다고 해석한다. 이 그룹 ④의 해석이 옳다는 여러 증거 중의 하나가 곧 “이방인의 충만한 수”(롬 11:25)의 반대 짝(대응 집단)이 “온 이스라엘”(롬 11:26)이 아니라 “유대인의 충만한 수”(롬 11:12,25)라는 사실이다. 이를 확증하는 말씀이 바로 돌감람나무였던 이방인들이 참 감람나무인 이스라엘에 접붙임을 받았다는 말씀이다(롬 11:17-24). 이방인들은 이스라엘인 단일 줄기에 합류한 덧붙여진 가지가 된 것이다. 교회 공동체가 이스라엘을 뽑아내고 자신으로 대체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접붙임을 받아 이스라엘 일부가 되었다. 따라서 세대주의 신학의 개혁신학에 대한 대체 신학이라는 비판은 전혀 옳지 않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이 이방인에게까지 확장되었으니 “확장신학”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한 바른 해석의 첫 열쇠는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다음 구절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롬 9:6). 이 구절 안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단어가 두 가지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하나는 야곱의 혈통적인 후손들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교회 공동체이다. 로마서 11장 25b-26절에서도 이스라엘이 두 개의 개념으로 다음과 같이 사용되었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롬 11:25b-26a). 앞의 ‘이스라엘’(25b)은 야곱의 혈통적 후손들이고, 뒤의 ‘이스라엘’(26a)은 예수의 보혈로 구원받은 교회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이스라엘”(갈 6:16)은 회복되기 시작한 이스라엘이라면 “온 이스라엘”(롬 11:26)은 “유대인의 충만한 수”(11:12)와 “이방인의 충만한 수”(1:25)의 통합으로서 완전히 회복된 이스라엘이다. 또한, “온 이스라엘”(롬 11:26)은 “하늘의 예루살렘”(히 12:22)이고, “새 예루살렘”(계시록)이다. 여기서 “새 예루살렘”은 불신자 공동체를 뜻하는 큰 성 “바벨론”(계 17-19장)의 반대 짝(counterpart)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이 되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대표되는 새 창조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된 교회 공동체에 속한 하나님의 전 백성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구원받은 모든 기독교인이 “이스라엘 회복”과 “온 이스라엘”(롬 11:26)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추어 유대인 선교와 세계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존 스토트의 글 “이스라엘의 위치”의 끝부분을 소개함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세계 종교들은 복음 전파를 위협한다. 힌두교는 기독교를 흡수하려 하고 있고, 이슬람은 정복하려고 한다. 또 마르크시즘은 아래에서 붕괴시키려 하고, 세속주의는 질식하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비는 결국에 승리하리라. 유대인들의 ‘충만함’(롬 11:12)과 이방인의 ‘충만함’(롬 11:25)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그의 백성 전체에 자비하시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작은 수의 남은 자로 여기지 말고, 온 열방 가운데 셀 수 없는 거대한 하나님의 구원받은 사람들로 바라보자(계 7:9). 그렇게 될 때, 아브라함과 맺은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어, 온 세계에 그의 자손들은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1]


[1] Stephen Sizer, 시온의 크리스천 군사들?』 265.

정형남 |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관련기사]
[정형남 칼럼]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 신학 이슈 (4)
[정형남 칼럼]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 신학 이슈 (5)
[정형남 칼럼]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 신학 이슈 (6)
[정형남 칼럼] “온 이스라엘”(롬 11:26)과 대체 신학 이슈 (7)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20240123 solider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1)
brazil-church-woship-230523-unsplash
[TGC 칼럼] 복음은 모든 교회의 중심 고백이다
20240515_Children
[고정희 칼럼] 이 아이는 누구요?
20240514_Couples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12. 부부의 재정관리(1)

최신기사

"총리피격 슬로바키아는 '거의 내전’"…극에 달한 정치양극화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1)
누벨칼레도니 유혈소요로 4명 사망…佛, 12일간 비상사태 선포
민주콩고, 반군 공격으로 실향민 수용소에서 18명 사망 
한-슬로바키아 외교회담… 11년만에 외교장관 방한
방글라데시 MBB 기독교인, 집에서 찬송 했다는 이유로 구금
말라위, 엘니뇨로 극심한 가뭄 직면… 900만명 기아 위기
Search

실시간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