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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 주류 교회의 쇠퇴(1-3)

사진: Srikanta H. U on unsplash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미국 사회는 분열되기 시작했고 그 분열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이 글은 미국 교회의 쇠퇴 원인을 성찰하고 그 미래를 전망하는 팀 켈러 목사의 4부작 중 첫 번째입니다. 

[1-1]
• 서론
• 마지막 번성
• 주류 교단의 쇠퇴

[1-2]
• 미국 주류 교단에 대한 비판들
    켈리의 사회학적 비판
    메이첸의 신학적 비판
    마즈던의 문화적 비평

[1-3]
• 주류 개신교의 쇠퇴: 미국 사회의 분열과 문화적 통합의 종말
• 결론

2부 “복음주의의 쇠퇴”, 3부 “갱신의 길”,  그리고 4부 “갱신을 위한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주류 개신교의 쇠퇴: 미국 사회의 분열과 문화적 통합의 종말

리프먼의 말이 맞았다. 상대주의적이고 세속적인 세계관이 기독교/계몽주의적 관점을 대신했지만,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공동의 적 때문에 도덕적 가치에 대한 오래된 합의는 일시적이나마 유지되었다. 이러한 위기는 단지 가족과 지역 사회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기희생을 요구했으며, 필연적으로 현대 문화가 선호하는 치료요법(therapeutic) 및 개인주의 기반을 약화시켰다. 훌륭하고 도덕적인 삶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동의가 있었다. 나라 사랑, 성적 순결, 성실, 검소와 관용, 겸손과 권위에 대한 존경, 가족과 관계에 대한 희생적 충성 등등, 실제 행동에는 많은 편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를 믿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위기가 가져다준 생존의 도전은 추억이 되었고,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진실을 찾으라는 문화의 지시를 따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미국 사회는 분열되기 시작했고 그 분열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주도한 최초의 시민운동(Civil Rights movement)은 (리프먼이 조언한 대로) 더 높은 도덕률을 지향했다. “킹의 지도력과 연설이 그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은 도덕법이 우주에 새겨져 있다는 그의 근본적인 확신 때문이었다.”[25_위 책, 65.] 그러나 1968년 킹이 암살당할 당시에는 이미 전혀 다른 세력이 활동하고 있었다. 여성, 게이 및 기타 소수자를 위한 모든 “인권” 운동은 킹의 운동 방식(예를 들어, 저항 및 행동)을 모델로 삼았지만, 지향하는 철학적 틀은 완전히 달랐다.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는 객관적인 도덕 질서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그룹의 독특한 인식과 경험에 근거해서 해석한 정의에 대한 주장이다. 개인주의는 나라 사랑, 가족 유대에 대한 충성, 권위에 대한 존중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잠식해 나갔다. 그리고 이런 집단들 중 특히 성적 권리를 요구하는 집단이 가진 도덕성에 대한 신념은 전통적인 서구의 개신교 윤리와는 달라도 완전히 달랐다. 이제 이 나라는 전쟁 상태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파벌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왜 그런가? 문화계 저명인사들 중 그 누구도 리프먼과 마틴 루터 킹처럼 더 차원 높은 법 또는 성경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신교 조직은 아예 그럴 수 있는 능력 자체를 포기했다. 사회적 관습에 관한 모든 사람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속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추론이 답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나 그런 가정이 실패했을 때, 도덕적 가치에 대한 논의에서는 항소할 수 있는 법원이나 그 어떤 근거도 없었다. 누군가가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은 잘못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느끼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불의를 외친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여보세요, 나는 전혀 잘못이라고 느끼지 않아요. 왜 이 문제에 관한 당신의 느낌이 더 중요시되어야 합니까? 무슨 권리로 당신의 느낌을 지금 내게 강요합니까?”라고 받아쳐야 할까? 

우리 사회는 종교와 자연법과 같은 도덕적 가치에 대한 공유 기반을 모두 포기했다. 따라서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수단도, 또 옳고 그름을 놓고 토론할 근거도 이제는 없다. 리프먼이 주장했듯, 과거 그 어떤 사회도 이런 통합의 시도를 한 적이 없고, 그는 그런 통합이 가능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가 분열되기 시작하면서 주류 개신교가 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교회는 덜 직선적인,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적 결론에 도달하려는 이들을 잃기 시작했다. 정치적 보수주의자도 잃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켈리와 메이첸이 지적했듯이 자유주의 그리스도인의 자녀들조차도 교회에서 실질적인 유용성을 발견할 수 없었기에, 교회는 점점 더 쇠퇴해 갔다. 

아이러니하게도, 니버는 세속주의의 증가가 개인주의를 향한 미국의 오랜 충동을 더 증가시킬 것이라고 보았다. 종교가 쇠퇴하고 세속주의가 성장함에 따라 이기심이 급속히 커졌다.[26_종교가 과거에 어떻게 미국식 개인주의를 조절할 수 있었는지, 그러나 종교가 그 조정 능력을 어떻게 상실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책 볼 것. Robert Bellah, et al, Habits of the Heart: Individualism and Commitment in American Lif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7.]

니버는 사람들이 부와 성(sexuality)을 단지 좋은 선물이 아니라 정체성을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현대 문화가 조장하는 “자기 영광”(self-glorification)을 강조했다. 그는 세속적 자유주의(인간 이성의 신격화)와 파시즘(인종과 토양의 신격화), 그리고 사회주의(국가의 신격화)라는 우상숭배에 대해 말했다.[27_Reinhold Niebuhr, “The Christian Church in a Secular Age”, in Robert McAfee Brown, ed. The Essential Reinhold Niebuhr: Selected Essays and Addresses, Yale University Press, 1986.] 그러나 마즈던이 덧붙인 것처럼, 니버가 주장한 “인간 조건에 관한 훈계는 환영받을 수 있지만, 그가 주장하는 일반화된 기독교는 그 자신이 스스로 식별한 대부분의 세속화 경향에 도전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28_Marsden, xxvi.] 주류 개신교는 더 이상 급진적인 개종, 초월적인 하나님과의 만남, 마음을 새롭게 하는 사랑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주류 개신교는 윤리와 정치에 관한 것이며, 세속주의를 도전하기에는 이미 너무도 많은 세속주의 사고를 개신교 속에 받아들였다. 

결론

우리로 하여금 실용적 상식과 과학적 이성이 통일된 도덕적 합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도록 만든 20세기 중반의 모든 인물은 완전히 틀렸음이 판명되었다.[29_우리는 원조 계몽사상가들 역시 틀렸음이 입증되었다고 덧붙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현대 사상가들은 “계몽의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Alasdair MacIntyre, After Virtue, Whose Justice? Which Rationality?, Three Rival Versions of Moral Inquiry, 그리고 보다 최근의 이에 대한 더 분명한 논의는 Patrick Deneen’s Why Liberalism Failed 볼 것.)

원조 계몽 ‘프로젝트’는 통합된 사회를 위한 도덕적 기초를 발견하기 위해서 전통과 종교로부터 분리된 이성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권위와 지식의 현 위기는 옛 자유주의(계종주의/진보적 개신교의 합의점)가 언론의 자유, 개인의 권리, 가치중립성이라는 기본 개념을 거부하는 진보적 “후계 이데올로기”(successor ideology)에 의해서 거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두 개의 대중 철학에 대한 분명한 대안이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톨릭사상과 개혁주의 프로테스트사상, 이 두 자연법과 종교를 공공 영역에 재도입하면서도, 신념의 다양성과 양심의 자유를 허용하는 사회 모델들에 기초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마즈던은 그의 책의 마지막 장에서 주류 개신교, 종교적 우파, 현 세속 진보주의 모두 종교를 다른 관점들에 대한 열린 자세와 조합하는 어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ian) 옵션을 제안한다.(Marsden, Twilight, “Conclusion: Toward a more Inclusive Pluralism,” 151-178 볼 것.)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사회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며 인간의 번영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견해에 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이제는 더 이상 누구나 인정하는 “미국적 가치” 또는 통합된 “미국적 이야기”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비록 비공식이었으나 한때 미국의 종교였던 주류 개신교의 쇠퇴는 이런 미국 사회 붕괴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었다. 주류 개신교는 문화 세속화로 가는 길을 (저항하기보다는) 오히려 닦았고, 그 결과 자신이 조장했던 세속화 물결의 희생자가 되었다.

켈리, 메이첸, 그리고 마즈던의 정당한 비판에 비추어 볼 때, 그렇다고 나는 진보적 주류 개신교가 미국 교회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다고도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주류 교회에서 사역하는, 진정한 믿음으로 땀 흘리는 모든 이를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류 개신교의 전반적인 계획은 실패했다. 오늘날 가톨릭과 복음주의(곧 발표할 “복음주의의 쇠퇴” 참조) 내 신뢰를 잃게 하는 수많은 실패에 비추어 볼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단순히 주류의 연장선상에 불과한 진보 기독교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생각을 다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주류 기독교의 근본적인 전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백 년 전, 주류 기독교는 서구의 세속 문화에 과도하게 적응했고, 오늘날에도 그런 모습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렇기에 주류 기독교는 우리 사회를 향해 그 어떤 대안을 제시하거나 반박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쇄신으로 가는 미국 교회의 길도 될 수 없다. [복음기도신문]

* 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 1부 끝. 2부-복음주의의 쇠퇴로 이어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니버는 세속주의의 증가가 개인주의를 향한 미국의 오랜 충동을 더 증가시킬 것이라고 보았다. 종교가 쇠퇴하고 세속주의가 성장함에 따라 이기심이 급속히 커졌다 

Tim Keller | 팀 켈러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이이다. City to City의 회장과 The Gospel Coalition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와 ‘팀 켈러의 센터처치’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해오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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