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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 다시 찾은 희망,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북한 기차

개성에서 서울까지 (2)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 가서 만난 저의 남편은 원래 무정자증이어서 자식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마른나무에서 꽃이 피듯이 저와 남편 사이에 다시 자식을 허락해 주셔서 2년째 되는 해 아들을 낳게 되었어요. 후에 하나님을 만나고 성경에서 100세인 아브라함과 90세인 할머니 사라에게 자식을 주신 하나님의 기적을 보면서 나에게도 하나님이 이런 기적을 행하셨구나 하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굳어졌어요.

잃어버린 그 아기로 인해 마음이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이 아기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이면서 가슴 속에 가득 쌓여 있던 시커먼 재가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갔고, 나도 모르게 나오던 한숨이 그치고 이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이 싹트게 되었어요. 지금은 이 아이가 자라서 기독교 대안 중고등 학교를 다니고 있고, 이번 방학 기간에 저와 함께 성경통독반에서 통독을 하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중국과 열방에 복음을 전하겠다고 준비해 가고 있어요.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해 태국에 있는 난민수용소에서 지낼 때 다른 탈북민들은 벽에 걸린 큰 TV에서 한국의 유명한 드라마들을 보면서 즐기고 있었는데, 저는 뒤켠에 수북이 쌓여 있는 책들을 뒤적이다가 나도 모르게 성경을 손에 들게 되었어요. ‘성경이 뭐지?’ 하며 읽어 보던 중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에 나의 눈과 마음이 굳어져 버렸어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나의 삶은 그 아기를 잃은 순간부터 의욕도 잃고 웃음도 잃고 가슴속엔 재만 쌓여 그야말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감각 없는 마른 나무토막 같이 저주받은 생을 살았는데, 온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나 같은 어리석고 죄 많은 자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자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서 물과 피를 다 흘리고 죽이심으로써 나의 모든 더러운 죄를 사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너무도 처절하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부르실 때도 하나님은 차마 자신의 독생자가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는 것을 보실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셨지 않았나 생각을 했습니다. 나로 자식을 잃는 이 고통을 허락하심도 우리 하나님께서 자신의 소중한 독생자를 죽이시면서까지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깨닫고 우리도 온전히 주님만 사랑하고 주님의 참된 신부가 되기를 원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요한복음 5장을 묵상하다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의 뜻을 깨닫고 너무 마음이 아파 통곡을 하고 말았어요. 사랑하는 자녀를 빼앗긴 아비에게 어찌 안식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신부가 신랑인 하나님을 버리고 살인하고 속이고 멸망시키는 마귀의 노예가 되었으니 어찌 안식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분들은 어려서부터 복음을 들어와서 놀라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부모라면 누군들 자식이 귀하지 않겠나. 그런데 어린 자식을 잃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통곡을 하며 절규를 하여도 누구도 동정하지 않던 버러지 같은 나를 구원하시려고 자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죽이시다니…”

저는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성경의 말씀들을 읽어나갔고,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 한국에 성경책이 이렇게 많은 줄도 모르고 가방 속에 감춰 가지고 오게 되었어요.<계속> <지저스아미 제공>

김소희 집사

[관련기사]
[통일선교] 잃어버린 아기, 잃어버린 삶

통일선교는 통일의 대상인 북녘땅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본지는 이 같은 목적에서 북한주민들의 상황과 탈북민의 삶을 소개한다. 이 글은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하는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2022년 1월 17~27일)에서 발표한 탈북민 김소희 집사의 간증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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