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돌파와 개척’이 그저 노는 시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정말 신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곧 이 모든 생각들이 깨졌다. 계속 뛰고 구르고 기었다. 첫 시간, 그냥 포기하고 싶었다. 전심은 나의 최선의 노력으로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돌파해 보려고 열심히 뛰고 굴렀다. 너무 힘들고 지쳐 나로서는 결코 할 수 없었다.
“나 자신과 전쟁이다!”라는 이전에 들은 존 파이퍼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사단과의 전쟁 뿐 아니라 최선을 다했지만 육체의 한계와 고통에 익숙한 대로 멈춰 포기하고 싶은 ‘나’라는 존재와 전쟁임이 명확해졌다! 전심, 나의 전부를 완전히 드려 이미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취하는 것임을 알게 하셨다.
‘나 자신과 전쟁이다!’
오후 시간, 심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먼저 지난해에 이 훈련을 받았던 서산 헤브론 친구들이 얘기했던 일들을 이해하며 수돗물을 마셨다. 팔 벌려 뛰기 200개를 할 때는 난생 처음 왼쪽 발에 쥐가 났다. 아프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이렇게 힘들 바에 쥐가 나서 쉬는 것이 좋겠다’라는 악독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엄살을 부리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라는 한 교관 선생님 말씀에 정신이 들었다. 이 전쟁이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다! 말씀을 붙잡고 나의 전부를 내어 드릴 것에 결단하며 나아갔다.
다음 날 새벽, 자다가 깨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온 몸이 너무 아파 침대 2층에 올라갈 수 없었다. 바닥에 드러누웠다.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아침, “오늘이 어제보다 더 힘들 것이다.” 라는 말 앞에 심한 절망이 느껴졌다.
둘째날 아침.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나의 존재를 보며 유격 훈련이 시작되기 전,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주님, 제 손과 발, 저의 모든 것을 주관하여 주세요. 저를 드립니다.”
기도를 마치자 육체는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 속에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넘치기 시작했다. 전날에 넘어짐과 일어섬이 두려움의 동기였다면 오늘은 “나를 모든 면으로 기억하라”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면서 전쟁에서 승리하신 예수님의 생명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곧 주님이 일으켜 세우셨다. 나로서 한계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에 돌파하여 개척하게 하셨다. 팔 벌려 뛰기 800번, 산을 넘어 서산 헤브론까지 행군.
주님만이 내 주인
어제 아침부터 가슴에 붙였던‘160번 독수리’ 대신 ‘지하람’이라는 이름표로 바뀌어졌을 때, 이미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나도, 나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주님만이 내 주인이 되신다.
다시 유격 훈련을 받으라 말씀하시면 나는 ‘아멘’ 할 수 없다. 하지만 믿음으로 고백한다. 아멘! 내 생의 최고의 번호 160번. 앞으로도 일하실 주님을 기대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지하람(진리를 위해 싸우는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