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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주민등록증을 다시 살리고 싶어요’

▲ 프레이포유 사역자가 노숙인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서울 시청에서 만난 박용구 형제는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꽤 오랫동안 노숙 생활을 해왔습니다. 다시금 일어서기 위해 말소된 주민등록증을 회복하려 합니다.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편의점 알바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게 된 노숙인 지원센터. 5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세금이 서울시 노숙인 지원 예산으로 매년 편성되지만, 박용구 형제가 서울역 앞의 다시서기 지원센터와 충정로역 옆의 브릿지 노숙인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듣게 된 말은 “예산이 없어 지금은 힘들다”는 말이었습니다.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제일 큰 노숙인 지원센터 두 곳을 여러 번 방문하고 매번 듣게 된 말입니다. 그 후 박용구 형제는 어렵게 가지게 된 희망을 다시금 내려놓게 됩니다.

오늘 서울 시청 지하의 시민청에서 노숙인 사역 중에 만나 그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화가 나는지요! 노숙인 지원센터에서 노숙인을 돕지 않으면 그 누가 도와주나요? 말소된 주민등록을 회복하는데 노숙인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벌금이 면제된다고 알고 있는데 무슨 예산 타령을 하는지 말도 안 되는 그들의 답에 함께 분노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 서울 시청 자활지원과의 이 모 주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박용구 형제의 얘기를 전했습니다. 주무관의 답변도 “그건 말도 안 된다며 뭔가 상담 과정에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연락해놓을테니 방문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 상담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겠다’가 아닌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숙인이 자립을 위해 힘들게 지원센터에 방문하면 한 마디 말로 거절해 버려도 서울 시청의 노숙인 부서의 주무관을 통하면 일이 진행되는군요. 그런 상황이 더 화가 납니다. 아무튼 주무관의 대답을 듣고도 화가 줄어들지 않았지만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기뻐하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브릿지센터로 길을 떠나는 형제의 모습을 봅니다.

‘참 이 시대의 소외계층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말 하나님 외에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구할 수 없겠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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