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 선교의 자리로 불러주시며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너의 몸을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롬 6:12~14) ‘아멘! 몸의 사욕에 절대 순종하지 않겠습니다. 제 전부를 주님께, 의의 무기로 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다소 호기롭게 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내가 얼마나 몸의 사욕에 순종하기 빠른 존재적 죄인인지였다. 피곤하면 더 눕고 싶고, 배고프면 더 먹고 싶고, 더 편안하고 싶고…. 무엇보다 매일 내 존재가 얼마나 자연스레 죄와 세상의 정욕적인 것들을 향하는지 보게 되었다. 그런 내가 이미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함께 죽었음을 믿지 않고 시간과 마음을 주님이 아닌 나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주님이 주신 약속을 내가 완전히 망쳐버린 것만 같았다. 결코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않겠다는 결단이 무색하게 실패한 것 같아서 주님의 은혜만 매달릴 수밖에 없을 때, 주님이 말씀해주셨다. ‘처음부터 이것은 내 약속이었단다! 내가 창세전부터 계획하고 너를 이 때에, 이 말씀으로, 이 자리로 부른 하나님이다. 내가 이미 이루었고 이룰 것이다!’ 주님은 모든 약속이 이루어진 십자가를 다시금 선포해주시고는 다른 것이 없음을 말씀해주셨다. 매일 내가 예수님과 함께 죽은 그 십자가를 지고 나를 부인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전부였다. 너무나 실제적인 몸의 사욕은 순간순간 드러났다. 하지만 주님이 그때마다 더 분명한 실재인 주님의 십자가를 선포해주셨고 순종하는 기쁨을 알려주셨다. 내게 가장 필요한 약속을 주시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셨다.
그리고 주님은 나에게만 신실한 하나님이 아닌 모두에게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려주셨다. 나도 오직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죄인이면서 내가 섬기는 학생들이 조금만 잘못된 모습이 있으면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분을 내고, 지쳐하는지…. 하나님이 나와 같지 않으시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주님은 내가 받은 은혜를 기억할 것을 말씀해주셨다. 무엇보다 전혀 자격 없는 나를 부르시고, 신실하게 인도해주시는 주님이 내가 난리를 치지 않아도 이미 그 학생들을 인도해주고 계심을 말씀해주셨다. 나는 다만 믿음으로 기도하면 되는 것이었다. 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할 뿐이지만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하셨다! 주님은 나를 내 삶에 얽매이는 자가 아닌 주님의 의의 무기로, 중보자로 불러주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숙소에서 학생들의 장난이 멈추지 않을 때면, 학생들끼리 벌이는 대립과 말다툼이 일어날 때면, 감사함 없이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을 때면, 참지 못하고 내가 어떻게든 그 모습을 고쳐보려는 교만한 충동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어떤 은혜를 입은 자인지 기억할 수 있도록 기도하게 하셨다. 나를 부르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이 동일하게 그 지체를 붙들고 계심을 신뢰하며 중보하게 하셨다. 진짜 전쟁하는 법을 주님은 내게 알려주셨고 계속 배우게 하신다. 예수님만 승리하고 또 승리하실 것을 기대한다. 나를 의의 무기로 사용하고야 마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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