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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한 삶을 기꺼이 살기로 하다 …그리고 편히 예수 믿다가 죽을 생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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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점에서 <래디컬>이란, 조금은 꺼림칙한 제목의 책을 훑어보게 됐다. ‘편안한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절대‘ 읽지 마라.’ 작가는 그렇다 치고, 이 책을 만든 출판사는 도대체 책을 팔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일까….

<래디컬>의 저자, 데이비드 플랫은 책의 서두에서 자신을 ‘최연소 대형 교회 담임목사’라고 소개한다. 주변 사람들은 폭발적인 부흥에 목회의 목표를 두라고 얘기했고, 어느덧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교회를 꼽으라고 할 때, 이름이 거론되는 이른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롤 모델로 삼은 목회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상 최연소 초소형 교회 담임목사’였던 예수 그리스도였다. 예수님은 출석교인 수와 예배당의 크기로 성공을 가늠하는 이 시대의 교회문화와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셨다.

그뿐 아니라, 급진적인 메시지를 믿고 따르는 소수를 사용하셔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셨던 목회를 선보이셨다. 대형과 소수, 그 간극 사이에서 저자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예수님을 믿을 것인가?”, 둘째, “예수님께 순종할 것인가?” 그리고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두 가지의 길을 제시한다.

세상적인 기준을 토대로 성공을 추구하며 지금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삶을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분을 진정으로 믿고 따를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담대하게 묻는 쪽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죄를 지적하는 ‘회개’와 성경 그대로의 ‘복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대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가 하지 말아야 할 설교라고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있다.

삶에 지치고 피곤한 성도들에게 그렇게 부담되는 설교는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말씀은 말씀일 뿐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성경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도 말한다.

나 또한 예수님을 믿고 그에게 온전히 순종하며 사는 삶이 정말로 가능한가 궁금해졌다. 저자는 주님을 믿는 것과 목숨을 맞바꾸는 상황에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시아 지하교회의 실상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설파한다. 수많은 협박과 위협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그들은 담대하게 고백한다.

“예수님은 무얼 드려도 아깝지 않은 분입니다.” 가시밭길을 가면서도 그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러면서 맘몬주의와 세속주의에 빠진 미국의 교회에서도 복음대로 사는 것이 가능한 것임을 실험한 실제 사례들을 들려준다. 브룩힐즈교회의 성도들은 주일 예배시간에 들은 말씀에 도전을 받아 강도 높은 성경공부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또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하여 자신의 묵은 가치관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보장된 미래를 과감히 버리고 선교사로 헌신하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노후와 미래의 안락함 대신 가진 것을 털어 가난한 자를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장년들이 여기저기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자신들조차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화된 삶의 모습들을 고백으로 토해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도전한다. 이 꿈을 위해 살 준비가 됐는가?

‘그 날이 왔을 때, 성공을 위해 더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것 같지는 않다. 더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더 많이 여가를 즐기고, 더 오래 텔레비전을 보고, 더 멋진 노후 생활을 누리지 못해서 서운해 할 것 같지도 않다.

대신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주님의 보좌 앞에서 찬양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마지막 때를 위해 더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할 것이다.’ 소망이 생긴다면 더 이상 흔들리지 말라고 한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이 꺼림칙한 제목의 <래디컬>을 다 읽고야 말았다. 그리고 편히 예수 믿다가 죽을 생각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 제시하는 래디컬한 삶과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복음이 실제가 되게 하며, 말씀대로 사는 것이 ‘래디컬’한 것이라면 그냥 그대로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꽉 막힌 사람으로 기꺼이 치부되면서라도 말이다.

최정혜 사모(전주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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