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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입니다’ 그래도 주님의 사랑을 믿었다

일러스트= 이수진

[220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지난해 2월 건강검진을 받았다. 유방 초음파 검사에서 병변 모양이 좋지 않아 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당시 나는 선교사로 헌신은 했지만 복음이 실제 되지 않은 나의 실상 때문에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었다.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주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악독하고 교만해서 주님이 이렇게라도 하셔서 정신 차리라고 그러시나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주님은 언제나 선하시다는 결론을 붙들었다. 나에게 가장 좋은 것만 주시는 나의 아버지이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주님이 통치하시고 주시는 상황을 통해 주님을 더욱 알고 믿고 경험하게 하실 것을 신뢰했다.

하나님 자신을 내게 전부로 주시려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셨듯이 나를 불러 주셨다. 하나님을 전부로 믿고 누리며 하나님에 의해 살아가는 복의 통로로, 그런 선교사로 부르셨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하나님이 친히 만드셨듯이, 내게도 그 믿음을 만들어 가실 것을 신뢰했다. 그것을 위해 이 재료가 필요하다면 감사히 받기로 결정했다. ‘주님이 너무 좋습니다!’ 고백하고 나니 눈물이 났다. 걱정되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 너무 감사해서, 나의 아버지를 믿기 때문에, 나 같은 것을 불러주셔서 주님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해서 울었다.

3일 후에 검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입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아프지만 하나님의 크고 깊은 사랑을 내 마음에 깊이 새겨 주시려는 주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항암치료를 받을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장을 돌며 운동을 했다. 어느 날은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운동장 구석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부르짖어 외쳤다. “주님의 십자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암도 이렇게 두려운데 주님은 어떻게 십자가로 자원하여 가셨나요? 나에게 암을 선택하라고 하시면 저는 절대 못할 거예요. 그런데 주님은 어떻게 기쁨으로 십자가를 선택하셨어요?”

나를 사랑해서였다는 마음이 전해져 왔다. 살리는 길은 이 길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나와 나눌 사랑과 기쁨의 교제, 영생을 주시기 위해서였다. 사람 낳는 기쁨을 바라보시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고 십자가로 달려가신 주님의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울며불며 운동장을 달렸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으로 허락지 않으셔도 더욱 선하게 이끄실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내 마음을 단련하셨다.

허물과 죄로 죽어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마음 다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을 직면하며 주님 앞에 울부짖었다. 나의 열심과 최선으로 고군분투하는 나를 살려 달라며 매달렸다. 더욱 뼈저리게 알게 된 것은 내가 하면 망하고 주님이 하셔야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나는 죽고 주님이 사셔야 한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의 얼굴을 뵈오리로다”(시 11:3~4, 7)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 주님은 육체가 되어 버린 자신을 여전히 터 삼고 있는 나를 송두리째 흔들어 무너뜨리셨다. 그리고 암세포가 깨끗이 제거되는 동안 그리스도는 나의 터가 되셨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안선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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