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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십년 전 혈우병 치료받던 청소년이 HIV에 감염, 보건당국 오랫동안 감염 사실 숨겨

ⓒ PublicDomainPictures /pixabay.com 사진

1980년대 혈우병으로 치료받던 청소년이 당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을 보건당국이 숨겨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일간 더타임스는 당시 10대 청소년이었던 마틴 비어드 씨는 혈우병으로 ‘팩터Ⅷ’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가 HIV 감염됐으나 이 약물에 의해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병원측이 최근까지 숨겨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당시 이 약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몇 년 후 HIV나 C형 간염, 혹은 둘 다에 걸렸다. 이 약은 미국의 수형자와 약물 중독자를 포함해 수천 명이 제공한 혈액의 혈장으로 제조됐는데, 제공 혈액 중 하나라도 감염이 되면 모두가 감염되는 구조였다.

비어드 씨는 어린 시절부터 버밍햄 어린이병원(BCH)에서 치료를 받다가 17세에 노스스태퍼드셔 병원으로 옮겼고, 1986년 9월 이 병원에서 HIV 감염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는 처음 HIV 진단을 듣기 1년 전에 레스터 왕립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다.

당시 레스터 왕립병원 전문의(consultant)가 버밍햄 어린이병원 전문의(registrar)에게 보낸 1985년 11월 편지에는 “그는(비어드 씨) HIV 양성인데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당신도 그 사실이 그에게 누설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의 뜻에 따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혀 있어 레스터 왕립병원은 비어드 씨의 HIV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50세가 된 비어드씨는 자신의 상태 때문에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

혈우병 공동체(Haemophilia Society)의 클라이브 스미스 씨는 “비어드 씨가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며 “우리는 (HIV) 진단을 듣지 못해 그들의 배우자에게 감염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결과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레스터 NHS 지부의 대학병원 측은 “34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과 관계없이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당시 영국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발생한 수혈 감염 스캔들로 약 2만5000명이 HIV와 C형 간염에 걸렸고, 2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편, 수혈 감염 스캔들 조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하면서 전직 보건장관과 고위급 의료진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들의 정직하지 않은 태도로 인해 발병 원인도 모른채 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받을 고통을 주님이 위로하시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우리의 거짓된 태도를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하자.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이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의인은 거짓말을 미워하나 악인은 행위가 흉악하여 부끄러운 데에 이르느니라”(잠언 13: 5)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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