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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믿음의 삶을 시작한 이후 달라진 일상의 가치와 기준

로버트 뱅크스 지음 | 신현기 옮김 | IVP | 총 158 쪽 | 2017-2018

로버트 뱅크스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내 일상이 주님 앞에서 충분한지 되돌아보게 됐다. 결심하고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자꾸 죄책감으로 마음을 찌르던 중 이 두 권의 책을 발견했다.

초대교회의 경건함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받고자 하는 기대로 뽑아들었다. 무언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을 해결하고자 했던 내 기대는 와장창 무너지고 나의 기준과는 다른 하나님의 질문들이 내면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빌립보에 사는 이방인 푸블리우스가 로마 방문 중 친구를 따라 새로운 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한 경험을 나누어 준 것이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이다. 집에 들어가서 인사를 나누는 것부터가이미 예배의 시작이라는 개념에 신선함을 느낀다. 여태까지 알아 왔던 다른 신들에 대한 예배와는 달리 이들은 종교적 행위와 형식에 매이지 않는다. 편안한 식사와 교제 속에서도 그 내용과 태도 안에 신을 향한 실제적인 인식과 실천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 시대의 일반적인 관습과 달리 주인과 종,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것 없이 같이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여기는 그들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다음 모임에도 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 뒤, 기독교인이 된 푸블리우스가 새로운 도를 따르며 자신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그의 평범한 하루 일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두 번째 책인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이다. 믿음이 생긴 후의 변화를 획기적인 간증이 아니라 일상을 이루는 가치와 기준을 통해 보여준다. 진정한 변화는 이런 것이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식사와 옷차림, 자녀 양육과 부부관계, 직장에서의 관계나 세상 사람들과의 구별됨과 어울림 등의 이슈들을 그의 일상을 통해 다루고 있다. 변화된 존재가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고민들이 담겨있다.

우리의 삶은 성만찬을 기억하는 참된 예배

두 책 모두 삶의 소소한 문제들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행해야 할지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정말 말하고 싶은 주제는 하나, 우리의 모든 삶은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만찬의 삶을 기억하는 참된 예배라는 것이다. 1세기의 예배 모습과 그리스도인의 하루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노골적으로 묻는다. 우리의 신앙이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삶이 예배라는 익숙한 말이 이 순간도 내게 정말 실제인지 물으시는 주님의 질문 앞에 섰다. 사역을 열심히 했는지, 예배 시간과 교회 생활에 충성했는지, 기도와 말씀 보는 시간은 충분했는지 물으시는 것이 아니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쌀을 씻으며, 늦잠 자는 아이들을 깨우며, 친구와 통화를 하며,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나는 예배하는가. 버스 안에서, 쓰레기장 앞에서, 주차장에서, 마트에서, 병원에서 나는 예배자로 있는가. 하루의 만족은 얼마나 열심히 바쁘게 일했는지, 묵상과 기도에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에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도 나와 같은 기준으로 내 하루를 평가하실까…. ‘주님, 아까 열심히 예배했으니 제발 잠깐만이라도 저 좀 혼자 내버려 두세요. 제게도 사생활이 필요해요’라는 태도로 살았던 나의 많은 시간들이 떠올랐다. 부들부들 떨렸다.

정작 예배 받으시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것에 더욱 반응하는 기만을 종교적 열심과 행위에 감추어 만족하고 있던 나를 부인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듣고, 알고, 동의하나 정작 그렇게 살지 않는 것에 대해 별로 괴리감을 느끼지 않던 무심한 마음을 두들겨 깨뜨려 주시는 은혜를 입었다. 모든 일상이 예배가 되는 일, 믿음과 삶이 하나가 되는 일은 또 다른 의무나 짐이 아닐 것이다. 한 순간도 사랑하는 주님 생각을 떨칠 수가 없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만이 누릴 수 있는 간절한 목마름이며, 빼앗길 수 없는 기쁨이다. [복음기도신문]

이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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