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의약품등 생필품 부족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베네수엘라가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한데 대해 라파엘 라미네스 베네수엘라 유엔 대사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반기문 총장은 발언은 이상하다.”면서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되물었다.
반 총장은 당시 “음식, 의류 등 생필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보건, 수도 등 기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불안전이 베네수엘라에서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한 연합’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질환자만 약 3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밖에 만성질환으로 꼭 약을 먹어야 하지만 구하지 못해 위급한 환자도 최소한 수천 명에 이른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 단체의 대표는 의약품 부족으로 환자들이 직면한 상황은 이미 재앙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이미 발생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위, 청원, 서명운동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민간단체가 의약품 부족을 하소연하고 있지만 정부가 위기를 부인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구호단체인 AS의 대표 펠리시아노 레이나는 정부가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위기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면 해결책이 마련될리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