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전도를 하면서 주님은 나에게 복음이 실제 되는 전도시간을 허락해 주셨다. 처음 전도를 대하는 나의 반응은 ‘두려움’이었다.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시작부터 두려움 때문에 멀리하게 되었던 전도였다. 그래서 학기 초에는 이 두려움과 싸우느라 잘 전도하지 못하였다. 늘 언니, 오빠들이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조리 있게 말하고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난 언니, 오빠들이 말도 잘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전도를 잘하는 줄 알았다. 반면 나는 전도를 잘하지 못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님은 고린도전서 2장 4절의 말씀으로 전도는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시는 성령님이 그분의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전도는 화려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게 아니었다. 예수님을 믿을 수밖에 없도록 논리적인 말로 설득시키는 것도 아니었다. 전도는 그저 나에게 실제 된 복음, 나의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었다.
말을 잘하라는 것도 아니고 당장에 열매를 내라는 것도 아니고 내게 실제 된 복음을 전하라는 데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용기를 내어 난생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다. 거리에 서기까지 많은 믿음이 필요했다. 정말 내겐 개혁과 같은 일이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말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내게 실제 된 복음, 그것만 사람들한테 전해주자.’라는 마음으로 섰다.
그리고 “여러분!” 한 마디 외쳤는데, 내 목소리가 어지간히 컸는지 오빠들이 외칠 때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다 한 번씩 쳐다보고 갔다. ‘저렇게 어려 보이고 작아 보이는 여자애가 왜 저기 서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쳐다본 것 같다. 하지만 주님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질그릇을 깨뜨리셔서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와 같이 너무 작아 어디에다 쓸까 싶은 나였는데 주님의 손에 들리자 5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먹이고도 남는 주님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심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길거리에 서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정말 기뻤다! 복음을 선포하면서 내가 복음 때문에 감격하게 되었다. 주님이 나에게 어떤 복음을 주셨는지! 결코 그 어떤 것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없었던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최고의 선물을 허락해 주셨고 그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다시 내 마음 가운데 울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 복음이 들려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선포했다. 그러다 한 남학생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눈길을 피했을 텐데 내게 실제 된 복음이 그들에게도 실제 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부어지자 그 남학생을 똑바로 바라보며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다. 물론 남학생이 먼저 눈길을 피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내게 실제 된 복음을 선포할 때, 어설프고 마지막에 말이 꼬이기도 했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도 생각이 잘 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게 실제 된 복음을 선포함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이 일하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이 질그릇이 깨어짐으로 주님이 드러날 것이다! 사랑하는 주님, 나를 열방의 제물로 태워 쓰시고 어서 오시옵소서! [GNPNEWS]
장온유(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