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집을 출발해 아내가 있는 처가댁으로 갔습니다. 가면서 운전하는 도중에 잠깐씩 제게 주신 십자가 목걸이를 만지작 거렸습니다.
십자가가 제게는 이제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 십자가에는 제가 못박혀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 안에 그분이 사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며 찬양을 부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운전하기가 위험할 정도로 10여분 넘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께 저의 사역지, 사역형태, 선교사로서의 위치도 올려드렸는데 베드로를 위로하셨던 그분께서 저를 세워주셨습니다.
오늘 아침엔 그토록 힘겨워하던 새벽기도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저의 의지가 아니라 그분이 나를 부르시는 사랑에 내 안의 성령께서 반응하신 것이었습니다.
기억나는 제 사랑하는 동역자 후배를 만나 함께 이른 아침에 사우나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선교지에 가지고 들어가려했던 얼마 전 다운받아놓은 수많은 영어회화자료들을 지워버렸습니다. 얼마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합리화할 수 있었겠지만, 머릿속에 계속 삭개오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 삶 가운데 발견하게 될 모든 부정직한 삶의 모습들 모두 십자가에 못 박고 싶습니다. 복음학교를 마치고 난후 어제는 하루 종일 머리가 멍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주님을 만난 후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