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 | 믿음의 삶
청년시절의 나는 교회 찬양단에 속해 있으면서 주일 아침예배 찬양, 금요철야와 특별새벽기도회를 섬기고, 기회가 될 때마다 아웃리치를 가고, 청년부 리더로 열심 있는 교회 청년이었다. 그런데, 나의 실상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가 아니라, 나를 더 돋보이는데 열심 있는 우상숭배자였다.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을 꾸미는데 내 마음과 정성과 목숨을 다 바쳤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나를 꾸몄다. 회사 일로 해외 출장을 갔을 때는 한국에 없는 디자인의 옷이나 화장품, 가방들을 사는데 시간과 돈, 마음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일이 잦아지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충족시켜야만 했다. 정말 터진 웅덩이에 물을 붓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복음학교에 다녀오면서 자연스럽게 이제 안 꾸며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했지만 자연스럽게 꾸미는 것들이 모두 멈춰지고, 여러 신앙훈련을 받고 나서 한 선교단체에 헌신하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나를 위해서 무엇을 살 것도 없었고, 필요도 없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오히려 내가 더 초라하게 보일 때 주님이 높임받는 것 같아 좋았다.
선교사로 헌신하며 몇 년 지난 어느 날, 넉넉한 재정이 허락됐다. 주위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기보다 나를 세련되게 보이게 하는 옷을 구매했다. 여러 번 반복됐다. 양심에 찔리기 시작했고, 말씀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나의 정욕을 채운 옷이라는 생각에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고 나서도 반복되면, 가위로 옷을 찢어서 버리기도 했다. 의로운 삶을 살고 싶은데 되지 않아서 괴로웠고, 두려움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라!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답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말씀이 내게 실제가 되지 못했다.
어느 날, 한 말씀이 내 심령에 정확하게 들렸다. ‘나는 너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너를 의롭게 하기 위해 부활했어! 십자가는 너의 죄를 용서해 주신 것뿐만 아니라, 너를 의롭게 하시기 위한 것도 포함이 된거야! 그 십자가로 넌 의롭게 되었어!’ 이것은 내게 ‘행위로 너의 의를 증명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예수님이 이루신 것을 믿으면 돼!’라는 외침 같았다.
이미 알고 있었고, 수없이 들었던 복음의 진리가 내게 실제가 되었다. ‘예수 죽음 내 죽음’뿐만 아니라, ‘예수 부활 내 부활!’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내게 흔들리지 않는 터가 되었다.
그때 왜 이미 알고 있는 복음의 터가 흔들렸을까? 오랜시간 생각해 보았다. 주님이 알게 해주신 것은 내가 주님이 주신 새 생명을 존귀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성경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성경 말씀을 읽는 것과 기도를 하나의 옵션처럼 생각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 생명을 얻은 자에게 말씀과 기도는 양식이요 호흡이라고 배웠지만, 나는 새 생명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힘써 먹고, 호흡하지 않았다. 힘써 택하심과 부르심을 굳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견고하게 서 있지 못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악한 날에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말씀과 기도)를 매일 취하기에 힘쓰기 시작했다. 나를 교회로 세워가시는 주님의 열심을 찬양한다. [복음기도신문]
다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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