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목회자의 14살 딸이 무슬림 이웃에게 강간당한 후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했으나, 또 다시 납치될까 두려워 숨어지내고 있다고 모닝스타뉴스가 22일 전했다.
펀자브주 셰이쿠푸라(Sheikhupura)시 무리드케(Muridke) 지역의 아슬람 마시흐(63. Aslam Masih) 목사의 딸은 지난달 31일 학교에 가던 중 오토바이를 탄 술레만 아자르(Suleman Azhar)로부터 강제 납치당했다. 소녀는 강간을 당한 이후 극적으로 탈출한 뒤 집에 돌아갔다.
마시흐 목사에 따르면, 소녀는 아자르가 그동안 자신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결혼하라고 괴롭혀왔다. 마시흐 목사는 “그 이후, 딸을 납치했던 술레이만은 나를 위협하며 내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보라고 말해, 가족을 라호르에 있는 친척 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딸이 사리진 것을 알게된 아자르는 무리드케에 있는 마시흐 목사의 집을 공격하고 공중에 대고 총을 쏘기도 했다.
이에 마시흐 목사는 지난 11월초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마시흐 목사는 “경찰의 무관심 때문에 아자르는 구속되지 않고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그 이후로 여전히 우리 가족을 협박하며 소송을 취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시흐 목사와 그의 아내는 나중에 딸이 아자르에게 지난 9월에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마시흐 목사는 “딸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레만과 그의 친구들이 그녀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갔고 아자르가 그녀를 강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자르가 자신과 가족을 죽일 것을 두려워해 폭행 당한 사실에 침묵했다.
마시흐 목사는 다시 경찰을 찾아가 정의를 호소했지만, 경찰은 여전히 이 사건을 무시하고 있다. 이에 실망한 그는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법정에서 변호사인 말릭 자만 하이더(Malik Zaman Haider)의 도움으로 마시흐 목사의 딸이 아자르의 강간 혐의를 진술하고 이를 녹취했으며, 이를 초기 조사(FIR)에 추가 신청했다.
하이더 변호사는 현재 FIR이 파키스탄 형법 제354조에 따라 여성의 정숙을 훼손할 의도로 범죄적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등록됐으며, 이는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간 사건은 16세 미만 소녀와의 합의 또는 강제 성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제375조에 따라 처리돼야 하며, 이는 사형 또는 10년에서 2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의 기독교 공동체를 대표하는 정당인 마시하 밀라트 당의 아슬람 페르베즈 사호트라(Aslam Pervez Sahotra) 의장은 이 사건이 기독교 소녀와 여성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펀자브 주지사와 펀자브 경찰청장에게 이 사건에 주목할 것을 촉구하며 피해자가 기독교 공동체의 딸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딸이라고 강조했다.
사호트라 의장은 “우리는 딸에 대한 폭행과 그녀를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강간범과 결혼하도록 강요하는 협박을 규탄한다.”며 “경찰이 피고인에 대한 조치를 거부하면서 가족의 시련은 더욱 악화됐고, 그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 숨어 지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슬림 사회에도 이러한 무자비한 잔혹 행위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호소하면서 “우리 딸들, 우리 지역 사회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정부는 피고인들에게 신속한 정의와 처벌을 보장함으로써 그들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11월 7일, 파키스탄에서 소수 종교 소속 소녀들이 나이와 현행 법률에 상관없이 납치 및 강제 결혼을 당하고 있다는 지속적인 보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폭력 위협 아래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받으며, 성폭행, 인신매매 및 기타 성적·성별 기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기구는 또한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광범위한 처벌 회피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파키스탄은 오픈도어 선교회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전년과 동일하게 7위를 기록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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