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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원수를 낙담케할 예표적 행동, 기도의 순종”‘주님이 하셨습니다’낯설은 표현을 성도들이 고백해…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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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차 완주감사예배 때 느헤미야52기도에 대한 마음을 품고 올해에 이 기도를 올려드리고픈 마음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단 한명의 기도의 증인도 없던 때, ‘만일 아무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6일 밤을 새워서라도 기도하겠습니다’ 라는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순회기도팀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터였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그 마음 올려드릴 수 있었고, 주님은 그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가는데 저희 교회 안에 느헤미야52기도가 잘 허락되어지지 않았습니다. 중보기도학교 훈련생으로 참여하면서 점점 이 기도에 대한 소망은 분명해져 가는데, 원했던 일정에 자꾸만 차질이 생겼습니다. 몇 차례의 일정이 연기되고 저희 교회로서는 가장 힘겨운 시간에 허락되어졌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52기도 전에 말씀기도수련회에 참여토록 하시면서, 왜 이때여야 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계획했던 일정대로 시행됐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이번 느헤미야52기도에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기도를 넘어, 주님이 그토록 원하시는 기도를 올려드림으로, 주님이 친히 채워주시는 삶, “주님이 하셨습니다!”라고 밖에 설명될 수 없는 복음과 기도의 증인으로 우리 동산식구들 모두가 서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런데 말씀기도를 통해서 ‘이 모든 것’을 위해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있는 우리의 자아를 드러내셨습니다. 우리의 옛 자아는 이 영광스런 자리 한 복판에서도 교묘하게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 빈칸을 채우나?’ 고민했습니다. 우리교회 수준으로는 빈 칸이 겨우 채워지면 그나마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저기 이 기도에 동참할 만한 사람들을 물색했습니다. 꽤 여러 사람들이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오겠다던 사람들은 오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때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로 주님이 채워나가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느헤미야52기도는 일정부터 진행까지 제가 생각했던 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님의 방법과, 주님의 수준을 실감했습니다.
말씀기도 중에 느헤미야52기도를 하고 있다는 우쭐하는 교만한 마음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도가 이렇게 단회적으로 끝날 기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도 우리 공동체 안에 부어주셨습니다. 성벽 완공 이후에 더욱 치열해지는 영적 전쟁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그저 의무감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교인들까지, 그동안 나만을 위해 살아왔으며, 이제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아버지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합의 신비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라는 이 낯설은 고백을, 참여했던 모든 교인들의 입술을 통해 받으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느헤미야52기도가 통해 화성 지역의 교회들이 하나님 나라 부흥을 위해 연합하는 통로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며 기도했습니다. 이 지역의 같은 교단 목회자 회의에서 느헤미야52기도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2010년 홍보영상을 보여드린 후, 기도연합으로 초청했습니다.
전단지와 24365기도와, 느헤미야52기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은 안내문을 만들어 참여하신 모든 목사님들께 나누어드렸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에 저희 교회가 속해있는 지역의 모든 교회에 동일한 안내문과 포스터를 동봉한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발송한 교회가 모두 110개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무모한 것 같지만, 이렇게 많은 목회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게 하신 주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같이 부족하고 용기 없고 편협했던 자를 들어 도구로 쓰시다니요… 과연 몇 교회에서 몇 명이나 참여할지 모를 일이었지만, 혹여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순간 너무나 감사한 것은, 이 지역 교회에 하나님 나라 부흥의 파문을 일으켰다는 것! 돌아오는 길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끌어올랐습니다.
“원수로 낙담케 할 자!”
‘이 놈! 내가 이런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러나 한 교회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낙담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원수를 낙담케 한 승리의 예표적 행동으로 충분했습니다. 주님은 이미 승리하셨고 저 또한 승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당초 기대했던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에 합당치 않은 우리의 자아를 참 많이도 드러내 주셨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가지치기가 된 기분입니다. 주님이 그토록 원하셨던 것은, 저를 비롯해서 우리 믿음의 공동체를 주님의 정결한 신부로 회복시키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 뜻대로 안 된 것이 정말 주님의 은혜입니다. 정말 주님이 하셨습니다. 이제 한 걸음 순종했습니다. 이제 시작하신 주님 수준의 부흥을 소망하며 또 순종의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 주님만 기대합니다.

김진기 목사(동산교회)

※「느헤미야52기도」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목표로 열방을 파수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52주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연속.연합 기도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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