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선교는 존재적인 변화 이후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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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선교사로 부르심에 순종한 그리스도인  박경미 자매

어떤 사람들이 선교사로 헌신할까? 나도 선교사가 될 수 있을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한번쯤은 갖는 질문일 것이다. 그런 의문조차 갖지 않은채 교회 사역에 열정적인 한 젊은이가 있었다. 주님을 사랑했지만 선교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창의적 접근지역의 한 나라의 단기선교사로 헌신을 결정했다. 치과의료 선교를 위해 최근 OO국으로 출국한 치위생사 박경미 자매(OO교회). 그녀가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10월 김포공항에서 만났다.

특별한 부르심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순종

– OO국으로 떠나시게된 것을 축하합니다.
축하요? 그렇죠. 축하받을 일이죠. 감사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정말 제가 아니라 주님이 하셨습니다. 나 자신을 보면 소망이 없지만 부르신 주님이 너무 확실하기에 아멘하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정말 주님이 하셔야 해요.(웃음)

– 주님이 인도하신 과정들 잠깐 소개해주세요.
처음 ◯◯국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지난 5월 ◯◯의료선교회 웹사이트 게시판을 통해서였어요. 그곳에 치과가 생긴다는 소식과 동역할 수 있는 사람을 모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때는 ‘◯◯국에도 치과가 있구나. 사람이 필요하구나.’ 정도로 스쳐지나갔습니다. 3개월이 지난 후 ‘요셉의창고미니스트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동일한 국가, 동일한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으로부터 기쁨이 솟아나오면서 주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아멘’ 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후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 어떤 어려움들이 있으셨나요?
대답을 하고 열흘 정도 아주 치열한 시간을 보냈어요. ‘내가 정말 가도 되나? 왜 나지?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부모님이나 주위에선 뭐라고 할까? 직장에는 뭐라고 말하지?’ 등의 생각들이 공격하기 시작했죠. 그 때 주님은 아주 단순하게 말씀으로 정리해주셨어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11:1~2)
‘나에게는 실상이 된 믿음이 없었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죠. 그리고 실상을 보러 가야되겠다는 마음의 확신을 주셨습니다. 믿음으로 태도를 결정했더니 모든 일이 순적하게 열리는 거예요. 직장에서는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었고 후임자도 하루 만에 구해졌어요. 부모님도 선교에 대해서는 이해함이 전혀 없으셨지만 ‘딱 1년만이다.’라고 어렵지 않게 허락해주셨어요. 결국 ‘믿음’의 문제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해주셨죠.
‘왜 하필 ◯◯국이냐?’, ‘넌 정말 특별하게 산다.’ 등의 말을 들을 때 당당하게 애기할 수 있었어요.  ‘주님이 ◯◯국을 가장 먼저 말씀하셨어.’, ‘주님이 부르셨어. 그래서 가는거야.’ 이전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이죠.

– 그‘이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리고 믿음의 삶을 누리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총체적 십자가의 복음 앞에 서기 이전 저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는 하나님과 교회를 정말 열정적으로 섬겼던 기억이 있어요. 치과에서 일하면서도 그걸 부업으로 생각했을 정도로요. 그런데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음학교라는 곳에서 복음 앞에 서는 일주일의 시간 동안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그것은 ‘존재적인 변화, 부르심’이었어요. 주님은 저를 십자가 앞에서 존재적으로 회복시켜주셨어요. 죄로부터 구원 받은 것이 끝이 아니라 나를 구원한 복음을 전하는 것까지로의 십자가더라구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선교’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특별한 사람들만 선교하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복음 앞에 서고 보니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한 나의 생명 자체가 선교적 존재더라구요. 왜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선교는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존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복음을 만난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어요.
그리고 복음을 살아내고 싶은 마음에 ◯◯사관학교에 갔어요. 그 땐 ‘◯◯선교사들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결국 그것이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후로 중보기도학교를 통해 중보적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며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셨어요. 복음 앞에 선지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하셨네요(웃음).

– 혹시 선교적 삶으로 드리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복음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주님의 부르심은 동일하고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단지 저는 그 부르심에 제때에 대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출국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나를 보면 너무 두렵고 자신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믿음으로 순종할 때 주님이 내 안에서 일하기 시작하신다는 것이 제겐 너무 실제랍니다. 내 정서와 감정이 결론이었다면 순종하지 못했을 거예요. 순종은 믿음의 영역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죠.
정말 이 모든 결정을 엎어버리고 싶을 만큼 자신이 무력해질 때 무엇보다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주님을 사랑해서 가는 것이라는 결론밖에 없었어요. 다른 목적은 없어요. 내가 할 수 있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지금도 저는 치과일이 가장 무섭고 두려워요. 도무지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는 일인데 주님이 그런 연약한 저를 부르셨어요.
그냥 주님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주님은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겠습니다.’라는 고백을 받아내셨어요. 나의 어떠함, 상황, 환경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디베랴 바다에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물음 앞에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라고 고백했던 베드로처럼 말이죠. 주님을 따라가기에 너무 부족한 나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젠 주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너무 깊이 주님의 사랑을 알아버린 거죠.

– 이제 곧 출국하게 되시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기도제목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주님! 제가 이 일을 끝까지 순종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기도제목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제가 뭔가 할 수 있으리라는 거창한 기도제목은 제 것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영광스러운 존재로 변화되었지만 여전히 제 자신은 너무나 초라한, 그래서 주님밖에 없는, 그래서 주님만 끝까지 봐야하는…. 이것이 저의 현 주소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으니까 오직 ‘주님’만 소망하게 되네요. 주님이 부르셨다는 것을 ‘계속 신뢰하는’ 믿음으로 더욱 견고하게 서는 시간인 것 같아요.
얼마 전 다시 주님이 말씀을 주셨어요. ‘나는 네가 순종함을 확신하므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나의 말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몬1:21) 사실 제 마음에 ‘1년은 너무 짧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 말씀을 보는데 제 마음을 너무 잘 아시는 주님이 너무 사랑스럽게 말씀해주시는 음성으로 들렸어요. 주님은 제가 주님을 사랑해서 더욱 행할 것을 알고 계셨더라구요. 지금은 1년의 시간을 기약하고 떠나지만 그 때가 되면 또 주님이 더욱 행할 힘을 주실 것을 믿어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주세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믿음으로 순종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주님이 하십니다.

<후기> 박경미 자매는 현재 ◯◯국에서 치위생사로 섬기며 언어 공부 중에 있다. 치과병원에서 환자들을 섬기는 일은 한국에서와 동일한 삶이다. 하지만 매순간 주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절감하며 주님의 훈련 중에 있다고 한다. 이 치과병원은 현지인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무료이동진료를 통해 장애인센터 등으로 그 땅의 영혼들을 섬기고 있다. 자립치과로서 장기적으로 동역할 헌신된 치기공사, 치과의사, 치위생사, 치과장비기사를 이 땅은 기다리고 있다 (문의:요셉의창고 미니스트리 070-7417-4156 ).

글.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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