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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사업 성공 기독교인에 대한 질투심으로 거짓 신성모독 혐의 씌워 살해”

▲ 순교한 기독교인 제화업자 나지르 마시 길과 그의 아내 알라 라크히. 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박해로 순교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죽음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교회가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VOM)가 13일 밝혔다.

지난 5월, 신성모독 혐의로 폭도들에게 살해된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제화업자 노인의 아내 알라 라크히(72. Alla Rakhi)가 남편이 사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월 25일 기독교인 제화업자 노인 나지르 마시 길(72. Nazeer Masih Gil)이 코란 한 권을 불태웠다는 비난 방송이 이슬람 사원의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진 뒤, 2000명에 달하는 군중이 펀자브 주(Punjab Province) 사르고다(Sargodha) 시에 모여들었다.

나지르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하며 폭도들을 설득하려 노력했지만 폭도들은 듣지 않았다.

폭도들은 그 기독교인 노인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발로 차고 구타한 후 노인의 신발 공장과 집을 약탈했고, 그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경찰이 개입하려 하자 폭도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나지르를 병원으로 싣고 가는 구급차에 벽돌을 던졌다. 부상당한 나지르는 9일 후 사망했다.

나지르의 아내 알라 라크히(Alla Rakhi)는 큰 충격을 받고, 날마다 울며 지냈다.

그러다 6월 21일, 알라 라크히는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가족들은 응급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응급 대원들은 그녀에게 약을 주었지만, 그날이 이슬람의 주간 성일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한 시간이 지난 뒤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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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이에 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사업에 성공한 기독교인에 대한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거짓 신성모독 혐의로 이 가족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부모님과 신발 공장을 다 잃었다.”며 “신발 공장은 폭도들에 의해 잿더미가 됐고 두 아들과 다섯 딸은 슬픔에 잠겼다. 사업장이 피해를 입어 가족 모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나지르의 가족은 살인 용의자들에 대한 보석 허가 및 경찰의 제한적인 범죄 수사 때문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나지르가 사망한 뒤 살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신성모독 혐의가 제기되는 경우, 나지르 씨처럼 죽게 될 것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해로 숨진 순교자와 가족, 교회가 보살펴야”

현숙 폴리 대표는 “어떤 지역사회에서 핍박이 한 번 발생하면, 그것이 더 많은 핍박으로 이어지면서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며 “성경은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당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하지만, 알라 라크히가 슬퍼하다가 남편에 이어 죽음을 맞이한 것은 비극이다. 이는 핍박이 핍받받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이나 심지어 공동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순교자들을 기억할 뿐 아니라 순교자들이 남긴 가족과 교회를 보살피고, 그들과 함께 서서, 그들이 겪고 있는 일을 성경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VOM이 지난 달, 지속되는 핍박에도 파키스탄에 남기를 선택하거나 그런 환경에 남을 수밖에 없는 기독교인과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VOM을 통해 10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국VOM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나지르 마시 길과 알라 라크히 같은 핍박받는 기독교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먼저 ‘안전한’곳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신성모독죄로 억울하게 고발당하는 파키스탄의 경우, 기독교인의 도피를 도우면, 공격자들이 남아 있는 기독교인을 더 가혹하게 공격하는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도망치는 방법은 또한 기독교인들이 죄를 지은 사람이고 나약한 존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복음에 대한 증언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서 그 증언을 침묵시키는 결과를 빚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현장에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우리가 지원해주면, 그 성도들이 복음을 더 적극적으로 증언할 수 있고 그 지역사회가 미래의 다른 신자들에게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우리가 항상 깨어서, 핍박받는 성도들과 함께 서고, 세계 곳곳에서 핍박받는 신실한 증인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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