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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00년 선교에도 교인 1%대…“삶으로 자연스럽게 복음 전해야”

▲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태국 기독교인들의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

태국 선교가 시작된지 200년이 넘었음에도 현지 교세가 미약한 원인으로 태국 교계의 세속화와 불신자들의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해 부족이 꼽혔다.

현지 사역자들은 태국 선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현지인들과 참된 인간관계를 맺고 삶으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라고 조언했다.

8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태국 선교의 현주소를 진단하면서 현지 정부의 우호적 태도 속에서 지난 200년간 태국 선교가 진행됐음에도 현지 교인 비율이 1%대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교연구단체 글로벌 미션 데이터베이스(Global Mission Database)의 올해 자료에 따르면 가톨릭을 포함한 태국 기독교인이 총인구 약 6980만 명 가운데 98만 명가량으로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8년부터 개신교 차원에서 태국 선교가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저조한 숫자다.

이를 놓고 CT가 5명의 현지 선교사와 교회지도자에게 원인 및 해결책을 물어본 결과 교인 대부분이 참된 성도의 삶을 살지 못했음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세속인과 비슷한 교인들의 삶, 복음 전파 저해 요인

지난 60년간 치앙마이에서 사역한 앨런 유뱅크(Allan Eubank) 선교사는 현지 교계의 성장이 느린 이유로 교인들이 세속인들과 비슷한 삶을 산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종종 권력과 물질 및 성적 유혹에 굴복했다.”며 “잘못을 저질러도 회개하지 않고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들을 용서않는 등 매우 교만했다.”고 말했다.

나티 탄찬퐁(Natee Tanchanpongs) 방콕 그레이스시티교회(Grace City Bangkok) 담임목사는 여러 해 동안 교회가 세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물질주의와 계급제도가 교회에서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며 “이는 태국인들이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콕 수엡삼판타웡 제4교회(4th Church Suebsampantawong) 지도자 말리 분잇(Mali Boon-Itt)은 태국교회는 부패가 심하고 교인 간 소송이 많다며 이는 불신자 태국인들에게 좋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누롯 파니치(Nurot Panich) 방콕 그리스도의사도행전교회(Acts of Christ Church in Bangkok) 담임목사도 교회들 안팎에 갈등과 문제가 많고 단합이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교회 지도자들은 종종 관리자가 아닌 상사처럼 행동한다.”며 “선배 목회자에게 반대할 수 없고 항상 선배 의견을 따르는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불교문화에 익숙하지만 기독교 세계관 잘 몰라

불교문화에 익숙한 태국인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점도 저조한 교계 성장의 이유로 꼽혔다.

치앙마이신학교(CMTS) 칼 달프레드(Karl Dahlfred) 교수는 2020년 개인 홈페이지 글에서 태국의 불교와 국가정체성이 강하게 상호연관된 점이 현지 교계성장이 느린 이유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태국인 대다수가 자연스레 자신을 불교인으로 여기는데다 불교문화에 익숙한 탓에 기독교 개종이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뱅크 선교사는 태국선교 시작 후 10년이 지나서야 현지인들은 하나님이 누구신지와 우리에게 왜 그분이 필요한지 잘 모른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인들은 예수님을 주님과 구세주로 영접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구원을 알려주는 작은 소책자 이트렉트(Itract)를 만들었다.”며 “그러자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말리 분잇 여사도 “불교인들은 불교 세계관과는 다른 기독교 전도자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알고 그들이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끔 소통하라”고 말했다.

예수전도단 프론티어 미션 태국 핏사눌록 지부(YWAM Frontier Missions Thailand Phitsanulok) 코디네이터 마누엘 베커(Manuel Becker)는 “태국의 주요 행사에는 불교적 요소가 포함된다”며 “태국인이 된다는 건 곧 불교인이 되는 것과 같으며 서구 기독교의 수용은 태국인에게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참된 인간관계 맺고 자연스럽게 예수님 전해야

이에 대해 사역자들은 전도자들이 현지인들과 참된 인간관계를 맺고 삶에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전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0년간 태국 치앙마이 등에서 헌신한 헨리 브라이덴탈(Henry Breidenthal) 선교사는 지난해 6월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지인이 (주를) ‘믿고 신뢰한다’는 개념을 수용하려면 오래 걸린다며 태국 선교에는 장기적이고 진솔한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암시했다.

그는 태국인에 대한 깊고 진심어린 사랑과 겸손한 자세로 현지 문화에 적응하려 노력했고 학생들과 동반자 개개인에게 집중하는 등 진실된 노력을 기울였다고 높이 평가받았다.

1999년부터 방콕에서 사역한 캘리 힐더브랜드(Kelly Hilderbrand) 방콕성경신학교(Bangkok Bible Seminary) 교수는 올해 3월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태국인은 매력과 힘이 느껴지는 대상을 통해 그리스도께 나아온다”며 “그들은 교인들의 남다른 사랑과 포용 및 정직과 배려를 보고 주님께 나아온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지난 50년간 사역한 난타차이 메주돈(Nantachai Mejudhon) 선교사도 지난해 5월 같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자신이 많은 현지인들을 사랑하고 돌보며 그들 사정에 관심을 가졌기에 그들이 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의무는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며 “관계가 돈독해지면 무엇이든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그들도 당신의 말을 경청해 교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인들과 참된 우정을 쌓았고 그들과 대립하기보다 기독교 신앙의 유익을 보여주며 복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니치 목사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과 학교 및 시장 등에서 우리 삶이 좋은 증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며 “우리가 어디서든 그리스도를 대표하고 주께 영광돌리는 행동을 보면 사람들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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