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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기독 소녀, 무슬림에 납치돼 강제 결혼 고통… 국제사회 관심 가져야

▲ 나이지리아의 자녀 결혼 사진 : 유튜브 영상 Arise News 캡처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 소녀와 여성들이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강요당하면서 깊은 절망에 빠져있다고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이 23일 전했다.

수십 년 동안 서아프리카의 수백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강제 결혼과 이슬람 개종 강요로 강간, 성병, 신체적, 정신적 학대에 시달려왔다.

이런 현실에서 나이지리아의 기독 소녀들이 지역 사회가 갖고 있는 종교적 편협함과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 때문에 강제 결혼을 하거가 납치범들의 현대판 노예로 전락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2021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세 나이지리아 여성의 30% 이상이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했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의 12%는 15세 생일 전에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혼 중 상당수는 소녀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결혼하거나 고문과 죽임을 당할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 이후에 이뤄진 선택이다.

기독 소녀들에 대한 공격과 납치는 문자 그대로 ‘서양 교육은 금지되어 있다’는 뜻의 보코하람으로 알려진 이슬람 테러 단체에 의해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 테러리스트들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소녀들을 열등한 존재로 간주하고 끔찍한 학대를 가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의 한 중등학교에서 발생한 276명의 여학생에 대한 보코하람의 납치 사건이다.

생존자 중 한 여성은 “지옥을 경험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보코하람에 잡혀 있는 하루가 100일간 지옥에 있는 거보다 더 끔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일부 무슬림 여성들은 자신의 남편이 우리에게 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대했다. 그들은 남편을 대신해 비무슬림 소녀들을 붙잡아 폭행, 강간, 고문을 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납치된 276명의 소녀 중 98명은 여전히 보코하람에 포로로 잡혀 있다.

치복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공격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2018년 2월 19일, 보코하람과 연계된 테러 단체인 아이시스(ISIS, 이슬람국) 서아프리카지부(ISWAP)가 나이지리아 답치의 한 학교를 공격해 110명의 여학생을 납치했다. 이 공격으로 5명의 소녀가 짓밟혀 사망했고, 104명의 소녀는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남은 한 명의 소녀, 레아 샤리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려나지 못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계속 포로로 잡혀 있다. 납치 당시 14살이었던 그녀는 거의 6년 동안 수감돼 있다.

납치 이후 레아를 기리기 위해 레아재단이 설립됐다. 이 단체는 레아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반해 구금돼 있는 다른 사람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소녀들의 교육을 위한 후원도 제공한다.

2020년 8월 1일에는 ‘레아재단 희망과 자유센터’라는 안식처도 설립됐다. 그 이후로 약 120명의 테러 생존자들이 이 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여성들은 8~11개월 동안 안식처에 머무르며, 그 기간 동안 성경적인 제자 훈련, 주거, 음식, 교육, 상담 등을 제공받는다. 또한 자립할 수 있도록 요리, 재봉, 비즈공예, 뜨개질, 헤어 스타일링, 문해력 등의 분야에서 유용한 기술과 직업 훈련도 제공된다.

여성과 소녀들이 기술을 습득한 후에는 졸업과 동시에 지역 교회의 여성 친목 단체에 소개되어 지속적인 지원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레아 재단의 담당자들은 생존자들의 지속적인 회복을 돕기 위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강제 납치 소녀를 돕는 변호사 ‘아비샤그 삼보’

이처럼 나이지리아에서 기독 소녀들의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강제 결혼 피해자들을 법률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전문 인력도 등장했다.

나이지리아의 변호사 아비샤그 삼보(Abishag Sambo)는 강제 결혼 피해자들이 납치된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목소리 없는 자들의 대변자’로 알려진 아비샤그는 수년 동안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용기 있게 싸워왔다. 그녀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목사와 피해자의 부모가 딸이 납치된 후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아비샤그는 8살 정도의 어린 소녀들이 납치돼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강요받는 끔찍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녀들은 종종 강간을 당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일부 소녀들은 에이즈에 감염되고 많은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한 후 임신을 한다. 어떤 경우에는 기독교인 소녀를 납치한 테러리스트들이 소녀의 이름을 바꾸고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결혼을 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소녀의 가족에게 보낸다.

아비샤그는 소녀들이 결혼한 후에도 남편들은 계속해서 그들을 학대하고 노예처럼 부리며 2등 시민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이지리아 법원과 사법 시스템이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이 부족해 가족들이 의지할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 소녀에 대한 기억은 지금까지도 아비샤그의 가슴에 남아 있다. 무슬림 소년 세 명에게 붙잡혀 죽을 때까지 강간당한 12세 소녀의 이야기다. 아비샤그는 소녀가 끔찍한 일을 당하기 전에도 그 소녀를 도운 적이 있었다. 아비샤그의 마음은 이 사건으로 피해자에 대한 무한한 연민으로 어린 소녀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세 명의 강간범을 기소했고 세 명 모두 종신형을 선고받도록 했다. 법원은 강제 결혼이 아닌 살인 사건이라는 점 때문에 설득에 성공했다.

힘들었지만, 아비샤그의 엄청난 노력과 피해자와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 덕분에 소녀들은 무슬림 납치범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경찰서를 방문하고 법정에 출두하며 기독교 소녀들의 석방을 위해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번은 아비샤그가 여성들을 모아 어머니가 과부인 기독교 소녀가 체포된 것에 대해 큰 소리로 항의한 적이 있다. 그들은 마침내 소녀가 석방될 때까지 지역 경찰서 앞에서 통곡과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납치됐던 소녀가 풀려났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석방에 대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비샤그는 폭력의 위협과 협박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이 소녀들을 위한 옹호를 멈추지 않으면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비샤그는 감옥에 갇히더라도 피해자들을 위한 외침을 멈추지 않겠다며 담대하게 대응했다.

치복, 답치 및 기타 여러 사례에서 발생한 공격과 납치 사건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와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의 인권에 관심을 보여온 미국의 현 정권도 지금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는 나이지리아를 연례 특별우려국(CPC) 목록에서 제외했다. 나이지리아는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CPC 목록에 추가됐다. 이 목록은 자국민의 종교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국가를 지정한다. 한 국가가 이 명단에 오르면 미국 특사가 파견되어 종교의 자유 침해를 시정하기 위해 CPC 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도록 감독하고 보장할 수 있다.

보코하람을 특별 우려 단체로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는 올해도 여전히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행정부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명했다.

위원회는 “국무부가 자체 보고와 성명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정당성은 없다”면서 “국무부가 우리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의회가 공청회를 소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ICC는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은 강인하고 용감하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신앙을 위해 고난을 받아왔다.”며 “하나님께서 나이지리아 지도자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시고 오직 예수님 안에서 찾은 희망과 믿음을 위해 싸우는 이들을 계속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그들의 시련과 고통을 기억하자.”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레아 재단과 아비샤그 삼보의 용감한 활동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예수님을 위해 일하고 그분의 계명을 따라 지극히 작은 자를 돕는 모든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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