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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유일 개신교 목사, 전쟁 속에서도 예배 드려

사진: 한국 순교자의소리

가자지구의 유일한 개신교 목회자가 전쟁의 한복판에서 성도들과 모임과 예배를 통해 서로 사랑과 격려를 나누고 있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VOM)가 24일 전했다.

한나 마사드(Hanna Massad) 목사는 요즈음 “현재 가자지구의 분쟁 가운데 그곳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온 세계가 ‘기도하고 있는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기 원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한다.”고 전했다.

마사드 목사는 중동에서 미국에 도착한 직후, VOM 대표 에릭 폴리 목사에게 “현 단계의 우리 상황은 기본적으로 로마서 8장 26~27절 말씀과 같다.”면서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뜻과 우리의 필요를 따라 응답해 주신다.”고 고백했다.

마사드 목사는 지난 10월 7일에 있었던 하마스(Hamas)의 공격에 대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다.”면서 “피해를 당한 유대인 가족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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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침례 교회 한나 마사드 목사가 가자 지구의 한 가족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마사드 목사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 이스라엘 땅의 유대인 기독교인이 이 시기에 특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저는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가 양쪽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추며,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가 인도하고 있는 가자 침례교회 성도들은 로마서 8장 28절(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을 계속 믿고 있다. 그들은 고통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끔찍한 일들을 선한 일로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이에 마사드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족이나 가자지구 기독교 공동체를 위할 뿐 아니라, 유대 민족도 위한다.”면서 “이는 주님과 그 분의 은혜에 우리가 감동받고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사랑을 부어 주실 때 가능하다.”고 고백했다.

마사드 목사는 사방에서 오는 적대감에 포위당해도,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 개의 불 사이에서 살고 있다. 하나는 이슬람 무장세력이라는 불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라는 불이고, 나머지 하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및 전통적인 교회(가자지구 그리스 정교회와 가톨릭)라는 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이들이 항상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우리는 ‘이 세 가지 불 속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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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의 가자 침례교회 성도들을 찍은 귀한 사진. 마사드 목사가 맨 앞줄에 앉아 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가자 침례교회 성도들은 인터넷 화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배와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 침례교회는 현재도 여전히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 가정 100가구뿐만 아니라 웨스트뱅크(West Bank, 요단강 서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에 거주하는 기독교 가정 100가구 및 1991년 걸프전 발발 이래 가자 침례교회 성도들이 요르단에서 보살피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 가정 700가구가 함께하고 있다.

가자 침례교회는 하마스의 공격이 있은 다음날인 10월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이날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을 위한 90분 기도회와 라미 아야드(Rami Ayyad)를 위한 연례 추모 시간도 가졌다. 가자 침례교회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라미 아야드는 가자 침례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독교 서점의 관리자로 일하다가 2007년 10월 7일, 이슬람 무장세력의 처형 방식으로 살해되어 순교했다.

마사드 목사는 “만일 우리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한다면 하나님 사역을 하는 효과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을 우리를 위해 준비해 두고 계신다. 우리는 그 무엇도 하나님과의 이 친밀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인터넷 화상 모임으로 친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때마다 함께 모이라고 성도들을 계속 격려한다. 마사드 목사가 방문하면 보통 50~60명의 성도가 함께 모인다.

마사드 목사는 “성도들이 교회 건물에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고립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인 가운데 일부는 살던 집에서 쫓겨나 그리스 정교회 근처 지역으로 이사해야 했다.

마사드 목사는 요즈음 가자 침례교회 건물에서 모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서 “교회가 경찰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 안전하지 않으며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사드 목사는 아직까지는 교회 건물 피해가 미미하다면서, 유리가 좀 깨지고 태양열 전지판이 파손되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 교인들이 피해 사실을 확인하러 가는 것이 너무 위험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부족한 것들 가운데 하나가 전력 공급이기 때문에, 일부 교인들은 인터넷 화상 모임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사드 목사는 “인터넷 화상 모임을 통해 상담사인 친구와 트라우마 상담 모임을 가졌었는데,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교인 일부는 화상 모임에 접속을 하지 못했다. 성도들과 대화해 보면 정신 건강을 많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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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침례교회 정문 입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마사드 목사는 가자지구 외부의 기독교인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웨스트 뱅크 교회에 참석하는 100가정 외에도 요르단에 살고 있는 이라크 난민 700가정이 항상 격려해준다면서 “주님께서 고통과 고난을 통해 우리를 연결해 주셨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하나님의 가족을 보는 것,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연결시켜 주시는지를 보는 것이 그리스도 몸의 아름다움”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더 큰 몸의 일부라는 사실, 즉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저에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다른 기독교인들에게도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된 요소들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주님께서 놀라운 형제자매를 우리 삶에 보내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계속 영감을 얻고 그들의 사랑과 공감을 통해 격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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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지구의 기독교인 순교자 라미 아야드. 가자 침례교회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자 기독교 서점 관리자였던 그는 2007년 10월, 무슬림 무장단체 대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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