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엄마를 몰라보는 아이 보며 우상 섬기는 열방의 모습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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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신없이 육아에만 전념하던 어느 날, 문득 그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 살기에만 급급해서 열방의 일이 저랑은 아무 상관없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집에만 갇혀 우울하기만 하고 온통 제 관심은 나에게만 쏠려 있네요.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고 많은 훈련도 받고 기도도 하던 때가 그냥 먼 얘기 같습니다.’

그때, 교회에서 인도 비전 트립팀을 모집했고 남편은 제게 인도에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습니다. 저는 아기를 두고 어딜 가냐고 딱 잘라 거절했지만 남편은 어떻게든 아들은 책임질 테니 꼭 가라며 응원해 주었고 저는 비전 트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주 팀 모임을 할 때마다 제 안에 계속 일어나는 갈등. 개인재정도 못 채울 만큼 벌이도 적은데다 젖도 안 뗀 아들을 놓고 간다는 건 제가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정말 말이 안 되는 얘기였습니다. 정말 나를 부르신 게 맞는지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쓸데없이 시작하는 게 아닌지 너무 고민되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주님 편에서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십자가의 길. 주님은 그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아시고도 말없이 순종하셨음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약속의 말씀을 붙잡아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겠다던 인도는 제 눈엔 너무나 소망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고 거리는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무질서 그 자체였습니다. 그들이 숭배하는 소와 원숭이가 거리를 활보하며 다녔습니다. 하나님이 12일 동안 어떤 것들을 보여주실지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수도 델리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바라나시에 도착, 우릴 가이드 해주실 선교사님은 앞으로의 일정을 들려주셨습니다. 우리의 계획과 달리 하나님은 비를 허락하셔서 다음 주로 예정되었던 느헤미야52기도로 모든 일정의 시작을 알려주셨습니다.

인도에 있는 내내 저는 가족에 대한 염려와 그리움으로 비전 트립에 집중하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첫 날,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보다 더 완전하게 보살펴주실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계속 마음에 새기며 순간순간 결단하며 나아갔습니다.

각자 마음에 원하는 것을 믿는 종교, 힌두교. 365일 쉬지 않고 우상에게 섬기고 절하는 모습이 어리석어 보임도 잠시, 나는 하나님을 향해 이 정도의 믿음과 열심이 있는지 돌이켜보며 회개했습니다. 복음이 전부 된 한 증인으로 인해 변화되어질 인도 땅을 더욱 기대하며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케 하셨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왔던 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영광 보았다며 자부하던 제게 하나님은 가장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직접 만나기 전, 목사님의 휴대폰 사진으로 미리 본 아들은 하나님의 보살핌과 많은 분들의 수고로 몰라보게 살이 올라 있었습니다. 빨리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교회에 도착, 엄마를 보자마자 품에 안겨 웃거나 울거나 할 줄 알았던 제 아들은 아무리 팔을 벌려 이름을 불러도 저를 뺀 나머지 팀원들에게만 밝게 웃어주고 제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인도에서 줄곧 상상했던 그 기대가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전부를 잃은 것 마냥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지금까지의 비전트립을 완전히 망친 것 같은 그날 밤, 하나님의 애통함이 제 마음에 부어졌습니다.

엄마를 몰라보고 남들에게 안겨 웃고 있는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이 하늘 아버지를 몰라 헛된 신을 섬기며 만족하는 열방의 모습 같았습니다. 습관처럼 고백했던 열방이 주께 돌아오는 날을 사모한다는 그 말이 이젠 제 가슴 속 깊숙이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꿈꾸시는 그 날이 이젠 하나님만의 꿈일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 고멜을 통해 호세아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아들을 통한 작은 사건으로 제게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잠은 항상 모자라고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육아에 치여 사는 변한 것 없어 보이는 삶. 몸은 고되어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매순간 열방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단했던 기도24365를 아들에게 기도정보와 기도문을 읽어주며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도 참 감사합니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 46:10)

아멘, 주님이 열방 가운데 찬양 받으실 날이 하루속히 오길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GNPNEWS]

강훈희 자매 (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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