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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완전히 달라진 세상, 교회와 선교의 미래는?

▶ ‘글로벌 전염, 글로벌 선교’ 표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 세상은 완전히 변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세계기도정보의 저자 제이슨 맨드릭이 코로나19의 영향과 의미를 ‘글로벌 전염, 글로벌 선교’라는 제목의 소책자에서 이렇게 말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와 선교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책자는 오퍼레이션월드가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다양한 열방의 현실을 모아, 기도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covid-19.operationworld.org)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다음은 소책자 내용의 요약이다.

미지의 세계로 가다

우리 세상은 영원히 변해버렸다. 부분적인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인류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인류는 전쟁, 이상 기후, 자연재해, 유행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번성하며 놀라운 성공을 누려왔다. 때로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때 우리는 ‘회개’하며, 우리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또 정상적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으로 우리가 굳이 돌아갈 이유는 없다. 물론 우리가 집단면역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효과적인 백신 치료법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미래계획은 어떻게 세워야할까? 서구사회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국가 등 개발도상국으로부터 배워야 할지 모른다. 진리가 중요한 것처럼 사실도 중요하다. 과거 우리는 단편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이를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특정결과를 위해 기도한다고 해서 그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헛된 믿음과 데이터를 복음적으로 처리하려고 하는 유혹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모든 사람에게 같은 옷을 입히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어떤 선택은 별처럼 빛날 것이고, 어떤 것들은 가치를 잃을 것이다.

사회적인 문제

세계화는 전례 없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여행 규제로 세계화가 비틀거리다 멈춰 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왜곡된 민족주의가 급증할 것이다. 이럴 때 각 공동체는 외부인에게 폐쇄적으로 대하며 심지어 악마화하며 증오의 쓰나미를 토해낼 수도 있다.

긴장이 고조되면 건전한 시민담론이 희박해질 수 있다. 코로나와 관련된 정치 경제적 이슈들이 이미 깊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때 독재자들은 권력의 틀을 굳게 할 기회를 포착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및 사회봉쇄는 권위주의를 가속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퇴화시키고, 통제력을 경험한 정부는 시민들에게 더 큰 통제권을 가지려고 할 것이다. 러시아에서 빈약한 보호장비를 갖춘 의료인들이 고위험군으로 내몰리고, 중국에서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삭제되고 이 상황을 알리는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또 권력은 이를 틈타 홍콩 민주화 시위 지도자를 체포하고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조지 오웰이 예견한 ‘빅 브라더’가 코로나19와 싸운다는 명목으로 우리 모두를 주시하며, 프라이버시 문제는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것이다.

또 권력집단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식량지원을 받지 못하고 개종과 같은 조건을 전제로 지원하는 원조의 무기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 라이프가 일상화되고 오프라인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에 따라 정신 건강 및 관련 건강 문제의 증가가 예상되고 이런 과도기에 나타날 피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때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주하는 교회와 관계를 유지하고 사역자를 모집해 훈련, 파견하려는 선교단체, 선교현장에서 영향을 미치는 선교단체들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가장 빠르고 최고의 방법으로 혁신할 수 있는 공동체가 최후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경제 영역의 변화

지금 세계는 전 세계의 불황을 초래한 2007~2008년보다 경제수치에서 더 큰 후퇴를 직면하고 있다. 인도의 실업률은 무려 27%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20년 4월 한 달 동안 22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나머지는 소외되는 거대한 부의 불평등을 목도할 것이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디지털 기반 기업은 주식 시장 가치가 올라가지만, 소상공인은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다. 대저택의 소유자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또 개인 리무진과 제트기를 운영할 수 있다. 반면, 10억의 빈민 거주자들은 음식과 물을 찾기 위해 고투할 것이다. 이러한 격차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를 때 2011년 미국에서 시작된 점거운동(Occupy Movement)과 같은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전염병의 고통을 겪다가 절박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사람보다 이익을 우선하고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도덕적으로 파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시스템보다 불공평한 시스템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때 예수 복음은 인간 개개인이 추정할 수 없는 가치와 무분별한 이익 추구가 서로 양립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드러낼 것이다. 이런 시련을 통해 경제성장이 우상이며 진정한 인류의 번영은 GDP 같은 수치를 넘어 더 많은 것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예수님은 화폐보다 사람의 가치가 중요함을 보여주셨다. 그분의 발에 비싼 향유를 붓게 하셨고, 성전 앞 상인들을 청소하셔서 지역경제에 혼란을 일으키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돼지 떼를 몰살시키셨다. 경제가 중요한 유일한 이유는 사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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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유튜브를 통해 교회
콘텐츠 이용자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1억뷰를
돌파한 한성교회 유년부 예배 실황.
출처: 유튜브 채널 한성교회 캡처

팬데믹 시대 기독교인의 증언

기독교인은 하나님 나라의 대사로서 할 일이 많다. 세계는 코로나 사태 기간 기독교인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보고 기독교를 해석할 것이다. 즉 기독교인이 곧 메시지다. 그러나 어떤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기도 한다. 과연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이슬람권 선교사로부터 코로나 기간 동안 이슬람의 대응이 무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코로나가 이교도의 질병이라며, 모여서 기도하라고 권유했다. 그 덕분에 모스크는 코로나 전염의 온상이 됐다. 우리도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다.

위기의 시대에 정치적 양극화는 심화하며 시민의식은 위축될 수 있다. 또 정치적 신념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기독교인은 더 이상 세상 기준에 의존하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성령님은 정치의 교체보다 우리의 정치방식을 바꾸라고 말씀하신다. 이 세상이 강요하는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뉴스를 이해하고 시사 문제를 해석하는 대안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독교인은 진리와 사랑의 사람으로서 우리의 증언을 차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 시대는 많은 음모론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설혹 사실일지라도 예수님이 내게 명하신 일과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바꿀 수 없다. 유튜브 예언자와 선지자들의 선견지명이 엄습한다고 해도 성령의 사람들은 겸손함, 온유함, 정직함으로 갑절의 영감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 위기는 번영복음을 퍼뜨리던 사람들의 영적 파산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반면, 기독교인의 이타적인 결단력과 선행, 관용은 강력한 믿음의 증거다. 바울 사역의 특징은 이방교회에서 모금을 받아 예루살렘의 가난한 신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기독교인이 어려움에 처한 형제, 자매들에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 적극적으로 관용을 베풀 때, 비기독교인이 갖는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약화시킬 수 있다.

봉쇄기간 중 교회 생활

기독교는 그동안 수많은 재앙과 화재, 그리고 조직적인 박해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러나 기독교가 최근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그것은 부와 여가를 동반한 쾌락주의와 방탕이다. 그중 더 심각한 위협은 기독교인 안에 있는 세속주의와 우상숭배다. 하지만 코로나로 교회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 기간을 예수의 사랑과 성령의 힘으로 움직인다면 더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건강한 교회는 풀뿌리처럼 세워지는 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교회는 가장 충실하고, 제자화가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진다. 오늘 가장 역동적인 교회 개척운동은 웅장한 건물보다는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는 교회의 본질이 물질적 구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성령 충만한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교회에 만연한 우상을 부수고 우리가 사는 방식을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교회가 화석화된 기관이 아닌 관계적 네트워크로 더 빨리 전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안락한 미국이나 호주보다는 이란이나 베트남처럼 고난 가운데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방식을 닮아가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형교회 시대는 종말인가. 소그룹 없는 대형교회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많은 성도들이 이제 등록하지 않고 가정에서 예배를 시청하고 온라인 예배 생중계 참여로 전환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디지털 전환이 어떤 유형의 제자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클릭 숫자를 영혼과 동일시하는 숫자 게임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대유행을 이유로 우리가 아웃리치나 복음 전도 모두를 완전히 멈출 필요는 없다. 어려운 시대는 어떤 형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기독교인들이 불신자 친구들과 가족들을 격려할 수 있는 이야기, 노래, 영화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가 있다. 또 우리는 대부분 불신자들을 포함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이것은 아웃리치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 기간에 봉쇄 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특별한 제약으로 인해 우리는 행동하는 인간(human doing)이 아니라 존재하는 인간(human being)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은 기억할만 하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번역=본지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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