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했음을 인정하게 됐다

일러스트=고은선

[216호 / 믿음의 삶]

선교훈련의 마지막 과정은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로 떠나는 아웃리치였다. 이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내가 쌓은 터들이 허물어져야 하는 시간이었다. 또 그래야만 주님이 예비하신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더욱 경험케 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건강과 재정, 지혜, 이 모든 영역들이 온전히 주님께 속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결코 스스로 선할 수 없고, 내 건강을 내가 신뢰할 수 없는 가장 미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또 참 목자 되시는 주님을 생명으로 꽉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모든 상황이 내게는 주님 안에 최고의 환경이 되었다. 내가 어떻게 전심의 믿음을 써서 주님과 교제해야 하는지 묻고 들으며,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으며, 운동도 하고 리서치도 하고 기도로 준비했다. 때로는 게으름과 익숙함으로 나아갔던 때도 있었으나 날마다 주신 말씀으로 나에 대하여 부인하게 하시는 주님의 열심과 긍휼하심이 나를 돌이켜 주셨다.

드디어 밟게 된 모리타니 땅에서 주님은 내게 주님이 예비하신 영광을 보여 주셨다. 처음에는 팀의 헬퍼로서 지체들을 마음 다해 섬기지 못하고 피부의 질병 때문에 내게만 집중했다. 그런 나는 하나님이 보여주실 영광을 볼 자격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내 모습을 직면할 때조차도 주님이 이루신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나게 하시고, 믿음으로 승리를 선포하는 기도의 자리에 서게 하셨다.

열방을 위해 릴레이로 기도하는 느헤미야52기도가 시작되는 첫날과 둘째 날 조금 머뭇거렸다. 그러다 주님은 대화를 통해 나를 어떤 전쟁 가운데로 불러 주셨는지 기억나게 해주셨다. 나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고, 복음과 함께 사는 자였다. 그런데 사탄이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공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이 사건은 앞으로 맞게 될 믿음의 삶의 태도를 다시 확증해 주시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이후, 모든 일정 속에서 주님이 이루신 하나님의 나라가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감탄했다. 내 마음은 지체를 사랑할 수 없는 말라비틀어진 황폐한 땅이었지만, 십자가로 말미암아 크신 긍휼을 입어 사막에 물이 흘러 넘치듯 존재의 변화로 나타났다. 그런 은혜를 일정이 진행되는 순간순간에 알게 하셨다.

현장 선교사님들과 기도하고 교제하며 반드시 속히 올 그 날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선교사님은 사막 뙤약볕에 메마른 나무 한 그루라도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그 나무의 영광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주님께 헌신하여 달려왔지만 아무 열매도 없는 것 같아 낙망하여 지친 마음이었던 내게 주님은 이렇게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다. 나를 지으시고 불러 주신 하나님이 여러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언약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열매가 되게 하셨다는 마음을 주셨다. 10년 동안 공을 들였으나 제자 한 사람도 양성하지 못하여 열매 없는 것 같은 선교사님들의 믿음의 걸음도 주께서 이미 받으신 승리의 삶이라고 생각됐다. 다 알 수 없으나 끝날까지 함께 하시며 말씀을 성취하시는 주님과 함께 하는 걸음이라면 그 어디든 하나님 나라이니 참 행복한 자들이 아닌가. 주님이 보이신 영광 잊지 말고 더욱 깨어 주님 오실 길 준비하는 자로 말씀과 기도를 붙들기로 다짐했다. 옛 것에 대하여 죽은 자로, 이미 지나간 믿음의 걸음도 뒤돌아보지 않고 주님 다시 오실 그 날을 향하여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간다! [복음기도신문]

이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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