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고 있나요?

일러스트=이수진

[210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저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이다 보니 예고 없는 평가, 모니터링, 현장 조사들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처음 받아 보는 현장 조사

어느 월요일 오전, 외근을 나가 있는 사이 갑작스럽게 현장 조사를 나왔다고 하는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10명이 넘는 사람들과,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경찰도 출동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현장 조사인데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과 경찰의 출동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사 기간 동안 서류를 영치하여 조사에 응한다는 내용에 서명을 하게 했고, 모두의 서명이 마치자 모든 서류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날 이후, 미비 된 서류를 제출하고자 서류 작성에 힘쓰며 “하나님, 근무시간과 업무에 태만하고 게을렀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조사를 하는 그들의 눈도 가려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본마음은 잘못한 것이 있을까봐 도망가고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신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예수님도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하지만 주님은 절대 십자가를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으셨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대충 넘어가지 않고 철저하게 모든 고통을 감당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동시에 주님 앞에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목회자 자녀로 20년 가까이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지체들과 했던 믿음의 싸움들, 리더의 자리, 계속된 섬김의 자리에서 이제는 내려놓고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도망치고 자유를 누리고 싶었습니다. 믿음의 싸움을 날마다 해야 하는데 십자가 앞에서 대충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두려움 앞에서 도망치고 싶은 제 모습을 통해 십자가 앞에서도 여전히 도망치고 싶어 하는 제 옛자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난 없는 영광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피하지 않고 나의 옛자아의 죽음을 삶속에서 확증하기로 결단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는 일

사실 이렇게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워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며 조사하는 사람들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고백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며 직장에서도 십자가의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조사가 끝나고 감사하게도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저는 더욱 하나님을 경외함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 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김한나

<저작권자 ⓒ 내 손 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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