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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연합기도의 불을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었습니다”

re 6 1 기도의삶2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순회기도팀을 마치고

2010년 3월, 하나님의 열심과 긍휼의 마음이 교회 성도들의 심령에 부어지면서 느헤미야52기도를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후 만 3년 만에 드디어 정릉교회 성도들로만 이뤄진 순회기도팀이 첫 발을 내딛는 감격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마땅히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됩니다. 그 그리스도의 몸이 자라도록 힘쓰는 것이 마땅한 일이기에 그간 이 일을 사모함으로 기다려왔습니다.

교회 안에서 순회기도팀을 모집하면서 이 일에 기쁨으로 순종할 성도들은 누구일까?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부르심에 순종한 성도들 중 시간과 재정이 비교적 여유로운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흑색종이라는 피부암 선고를 받고 있어서 전적으로 곁에서 남편을 섬겨야 했던 권사님. 통장 잔액이 거의 바닥이 나 있는 상황에 있던 권사님. 그 분은 사르밧 과부가 엘리야를 전심으로 섬겼던 것처럼 자신이 가진 것 전부를 다 들여 기도팀을 위해 김칫거리를 구입해서 정성껏 김치를 만들어 가져오셨습니다. 자녀를 먹이시고 기르시는 분은 아버지라고 고백하시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하시는 권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인천으로 향하는 우리의 마음은 이미 충만한 은혜로 채워졌습니다.

우리가 기도로 섬긴 교회는 인천 부평에 있는 인현교회였습니다. 기도자가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외에는 성도가 따로 없다고 들어서 2박 3일의 출정을 죽을 각오를 하고 떠났습니다. 십자가, 그 영광의 현현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회복되는 것은 아버지의 소원이며 갈망이기에 이 일을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수많은 기도자들을 모아주셨습니다.

인현교회 성도 한 분은 중국에서 오신 조선족이었는데 기도회를 시작하기 전 허리를 다쳐 앉아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는 이 분이 교회에도 오지 않고 연락을 취해도 받지 않아 사모님께서 댁으로 달려가 보니 불편한 허리를 부여잡고 누운 채로 기도정보를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숨죽여가며 찬양하던 중국과는 달리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한국에 오니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자신의 영적상태는 오히려 더욱 충만했던 것을 기억하며 고난당하는 열방의 교회를 위해 더욱 깨어서 기도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순회기도팀 헌신은 기도자 개인은 물론 섬김을 받는 교회와 섬기는 교회를 더욱 견고한 믿음의 터 위에 세우는 동력이 되는 일임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저희와 같이 교회 자체적으로 구성되는 교회팀 헌신은 분명한 조건이 있습니다. 담임 목회자의 지원입니다. 기도팀 모집에서부터 떠나는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시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담임 목사님이 계셔서 행복하게 섬기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이 땅에서의 고난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교회들 안에 뚜렷하게 살아 있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 세상의 들러리가 아닌 세상을 살리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는 말씀의 성취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실제가 돼야 할 것입니다.

이 생명의 말씀이 실재된 자들이 연합하여 기도의 손을 내려놓지 않는 한, 견고한 것처럼 보이는 원수의 진은 반드시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부흥할 것입니다. 교회와 교회가 연합하여 열방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의 불이 한국교회 안에 끊이지 않기를 꿈꾸며 오늘도 작은 불씨 되어 달려갑니다.

박경옥 전도사 (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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