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176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button]
어느 날 공동체 선교사님들과 아이들까지 10명이 함께 차로 이동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출발한지 10여분 지났을까? 우리 바로 앞 차가 건축폐자재를 싣고 가다가 커브 길에서 속도를 내며 달리는 바람에 그 폐자재가 우리 차 앞에 쏟아졌습니다. 운전자가 그것을 알아채고 속도를 줄이지 않았더라면 차 앞 유리가 깨져 사람들이 큰 부상을 입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공터에 차를 세웠습니다. 당장에는 놀라고 어수선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한 선교사님이 “저분들이 많이 놀라셨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앞에 가던 차의 과실이 확실한 상황인데도 먼저 상대방의 놀란 마음을 생각하는 한 선교사님의 그 말이 내 마음을 주께로 향하게 하는 일깨움이 되었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금방 혼잡해졌습니다. 그리고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는 닥친 상황에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그때 우리 선교사들은 말 없이 이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커피숍에서 빗자루를 빌려와 도로에 널브러진 폐자재를 쓸어모았습니다. 형제 선교사 두 분은 수신호를 해가며 양 방향 차들의 통행을 도왔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무렵 보험회사직원이 도착했습니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고 했습니다. 앞차 운전자와 동승자는 참 미안해하셨습니다. 다치진 않으셨냐고, 놀라진 않으셨냐고,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괜찮다며, 오히려 많이 놀라셨겠다고 답하며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리더 선교사님이 우린 선교사라고 소개하며 혹시 예수님 믿으시냐며 짧게 복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원래 계획했던 일정들이 틀어지고 위험한 순간을 경험했지만, 왠지 모를 기쁨이 샘솟았습니다. 그 상황이 하나도 짜증스럽지 않았습니다. ‘주님이라면 이때에 어떻게 하셨을까?’ 그들을 도울 마음이 생긴 것은 나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긴 건 그분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싶으신 하나님의 계획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죄로 인해 사망에 처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처지를 오히려 동정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며 그 죗값을 자신의 생명으로 담당하셨던 그분의 사랑과 은혜에 비하면 참 작은 일이었지만 그 작은 순종을 통해서 오히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증거 되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이전에 드렸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 10:8,39) “나”라는 꼬리표만 붙으면 내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정말 어려운 내게 이 말씀을 주시며 은혜를 거저 받은 자는 거저 주는 것이라 알려주셨습니다.
‘거저 받은 이 생명. 주님 원하시는 곳에 마음껏 사용하여 주시고 오늘도 주의 뜻 이루소서. 나를 잃어버리고 오늘도 주님 얻기 원합니다. 주님 알기 원합니다. 주님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나는 잊었었는데 주님이 기억하시고 나를 통해 주님의 일을 행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었던 사도행전의 믿음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행하고 그분을 전파하기 위해 존재하는 삶이구나! 어디를 가든지 기도하며 그분을 전하는 삶. 내 안에 더욱 새겨졌습니다.
“주님,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 원하시는 일에 마음껏 사용하여 주시고 오늘도 주의 뜻을 이루소서. 오늘도 나는 주님을 얻기 원합니다. 주님 알기 원합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온세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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