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내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 말씀이 깨달아 알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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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성지순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성경을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이스라엘의 지명을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내 산에 가기 전 날 밤이었다. ‘주님은 왜 우리에게 성경 속, 역사의 땅을 보여주시는 걸까?’ 무심결에 내뱉은 질문에 주님은 이렇게 응답하시는듯 했다. “아이야, 야채장수가 야채를 잘 파는 방법까지도 이 성경에 있단다.”

세월이 흘러 복음 앞에 서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곳 훈련센터로 들어왔다. 학교 일정에 따라 5박 6일간의 성경일독학교가 끝난 뒤, 문득 그때의 장면들이 기억났다. 성경 말씀은 모두 진리이며, 내가 살아갈 모든 방법이 성경에 있다고 말씀해 주시려고 주님께서 내 수준에 맞게 응답해주신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아담의 범죄 이후, 모든 인간은 죄인이 되었다. 하나님이 두려워서 떨긴 했지만 나 역시 결코 죄를 끊을 수 없었다. 죄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져서 외식하며 사는 내게 하나님의 말씀은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이용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인생의 첫 시련 이후, 나는 심판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며 오랜 시간 패배의식과 고통 가운데 지냈다.

진정한 회개란 온전한 순종까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눈으로 읽었다. 그런데 왜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없었을까? 성경통독을 통해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어 내 자신이 진리를 들어도 깨달을 수 없었던 악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악인이라는 정죄감 때문에 진리의 빛 앞에 당당히 걸어 나갈 수 없었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끝까지 항복하지 않던 바로, 그리고 환도뼈가 꺾이기까지 포기하지 않던 야곱의 자아생명을 내게서 발견하게 됐다.

진정한 회개란 잘못에 대한 징계뿐 아니라 온전한 순종까지 드리는 것임을 비로소 알게 됐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가 될 것을 말씀하셨음에도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고 애굽으로 도망친 것은 불순종이었다. 주님의 마지막 자비요, 징계를 통해 순종을 가르치시고 싶으셨던 하나님. 나의 지난날이 생각나 계속 눈물이 흘렀다.

세상을 향한 원망은 곧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면, 믿고 그냥 엎어지는 다윗 왕의 순종을 내게 갈망케 하셨다. 나 역시 주님께 모든 것을 내어드리기로 결단했다. 주님의 은혜였다. 그때 선과 악이 공존하는 나의 실존 앞에 마음이 무너졌다.

그 순간, ‘이제는,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라는 말씀이 갑자기 깨달아졌다. 그렇지. 나는 예수님으로 인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었지. 예수님이 십자가로 이루신 이 일이 믿어지면서 기도할 용기가 생겼다. 나로서 상상할 수 없었던 소망을 발견한 것이다.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은 우리와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셨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계속 계시하셨다. 약속을 붙들고 전심으로 기도했던 느헤미야,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고백하며 생명을 걸었던 에스더, 모든 것이 자신의 의였음을 깨닫고 나서야 주저앉은 욥에게 알게 하신 것은 결국 열방을 향한 주님의 마음이었다.

억울해서 주장하고 싶은 때라도 어떤 변명을 하지 않고 곧바로 원수를 향해 그리고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도의 자리까지 나아갈 수 없었던 이유는 먼저 하나님을 향한 믿음 없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다는 교만이 내 심령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로소 아들의 자격으로 기도의 자리에서 구하게 되었다. 그저 고대의 옛 지혜자가 쓴 시요, 다윗의 고백이라고만 여겼던 시편의 구절구절이 나의 고백이 되었다. 무겁고 답답하기만 했던 하나님의 율법이 놀랍게도 주님의 사랑의 음성으로 들렸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당신의 사랑을 넘치도록 주시기만 하는지. 그분의 임재 안에 담대히 들어갈 모든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성경의 모든 말씀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이다. 그 마음을 알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니 아멘이 터져 나왔다. 주님이 친히 맺으신 열매인 나를 통해 경건한 자손의 열매가 맺혀 주의 나라를 찬양케 되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이 이루어질 것을 오늘도 기대한다. [GNPNEWS]

박보람(복음사관학교 훈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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