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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기독교 약물 재활 센터, 신앙으로 술·마약 끊고 변화된 삶으로 이끌어

▲ 하노이 정부가 운영하는 약물재활센터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christianitytoday.com 캡처

베트남의 기독교 약물 재활 센터는 단순한 약물 치료 시설을 넘어, 신앙과 사랑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 투데이는 이러한 센터들이 정부와 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점차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에이즈 환자이자 헤로인 중독자였던 훈꽝팜(Hung Quang Pham)이 기적적으로 예수님을 만나 회심한 뒤 자신처럼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이들을 마약에서 이끌어내고 있다.

훈은 2013년 무렵, 정부가 운영하는 약물재활센터에서 뼈마디가 남을 정도로 초췌한 상태에서 퇴소당했다. 그가 시설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시설 관계자가 내린 조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센터를 떠난 뒤, 훈은 친구들의 도움을 성경 수업에 참여하게 됐으며, 그곳에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던 그는 한 그리스도인의 방문과 전도를 받은 뒤, 그녀가 가져온 성경을 읽게 됐다. 간절함으로 기도하던 훈은 회심한 이후, 갑자기 걸을 수 있게 된 이후, 한 기독교 약물재활센터에서 자신처럼 약물 중독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베트남에는 약물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로 1992년에 정부 법령에 따라 설립된 ‘06센터’라는 수용시설이 존재하며, 이곳에서 치료, 재활,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은 강제 노동과 고문을 포함한 인권 침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센터를 수료한 중독자들 역시 대부분 마약 중독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이 06센터로 알려진 치료시설에서 저임금에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던 수용자들 수백명이 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등 많은 운영상의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반해 기독교 약물재활센터는 종교적인 이유로 정식 등록을 하지않은 곳이 많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활 치료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기관의 재활센터 수용자들의 약물 재발율은 80-97%로 거의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이들 시설에서 HIV는 쉽게 전파되지만, 이곳에서 발병자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기독교 약물재활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적한 결과, 졸업생들의 마약 중단을 유지하는 비율은 67~86%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들 시설은 인간의 힘으로만 마약 중단은 어렵다고 전제하며, 예수님을 통한 영적 변화와 치유로 치유책을 찾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기독교 약물 치료의 창시자는 응오떤시(Ngo Tan Si) 목사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의 약물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자신 역시 한때 마약 중독자였던 응오는 1996년 약물 중독의 악순환에 빠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자녀로 성장한 응오는 종교가 가족을 가난하게 하며, 자신도 대학을 가지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십대 시절에 기독교 신앙을 떠났다. 그렇게 우울증에 빠진 응오는 술과 담배와 마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녀 문제로 인해 목사직 사임을 고려할 정도로 응오의 탈선은 가정을 혼돈 상태로 이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1984년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다 길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친구들이 몇 시간 뒤 그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이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생명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 응오는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아버지의 설교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살려주신다면 평생 주님을 따르겠다고 기도했다. 이틀 후 그는 기적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마약 중독자의 삶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갖게 됐다. 그로부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며, 자신에게 약물 중독자를 위한 사역을 시작하라는 부르심을 듣고 순종하게 됐다.

응오는 당시 HIV 약물중독자를 위한 재활시설에 일하는 친구의 초대로 그곳에서 80명의 남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게 됐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던 사람들이 나중에 그가 설교를 하는 동안 울며 반응을 보이다가 급기야 20명이 주님을 영접하고 그의 중독 치유 사역이 시작됐다.

그리고 한 기독교인이 호치민시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을 제공, 그곳에서 ‘본어게인 가족구조센터’로 알려진 빈롱센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회의 후원이 있었으나 점차 끊어지고, 지금은 참자가들의 가족들에게 재활 비용을 부담하도록 요청했다. 이 이후 지금 베트남의 기독교 약물재활센터는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빈롱센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응오는 사역을 멈추지 않고 이어갔다. 한번은 한 학생이 응오의 조언에 분노하며 그를 죽이겠다고 예배당에 따라가던 중 불과 몇 미터 앞에서 넘어져 칼을 놓치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 학생은 예배 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응오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일도 있었다.

현재 응오가 운영하는 재활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마친 후 단약(마약을 끊는 것)을 유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약 30% 정도라고 한다. 응오는 “기독교 재활은 ‘사랑의 힘’이다. 이곳은 성령의 능력,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을 변화를 선포하는 설교가 있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센터는 늘 싸움이 벌어지고 미움고 육체적 욕망, 복수심, 쓴 마음,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뒤엉켜 있다.”고 말했다.

응오의 재활 센터에 새로운 입소자가 들어오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고 일정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을 주고, 직원들은 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역에서 해방을 위해 기도한다. 응오는 이를 단지 약물 중독에서의 치유뿐만 아니라, 용서하지 못함, 분노, 성적인 죄 또는 부정한 영과 같은 다른 속박에서도 치유를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재활 센터는 신앙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과 포용으로 중독자들을 돕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강제나 압박이 아닌, 자유로운 환경에서 도움을 받고 스스로 변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응오는 “우리는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매우 존중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재활에 참여한 선배 형제들이 말하고 행동하며, 특히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을 통해 주님의 임재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화는 센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오랜 세월 자녀가 중독으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많은 부모가 자녀의 변화를 목격하며 예수님을 믿게 됐다. 응오는 종종 교회와 참가자 가족을 연결해주며, 참가자의 가족이 신앙을 가지게 되면 프로그램을 마친 후 단약을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응오는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키셨다. 그 하나님이 너를 변화시키셨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가서 다른 약물 중독자들을 구하라’는 비전을 학생들과 나누며 회복된 사람들이 다시 다른 중독자들을 도우며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파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60개의 기독교 약물 재활 센터가 있다. 응오는 그 절반이 자신의 제자들에 의해 시작됐다고 추정한다.

응오의 비전은 남부 베트남의 오랜 기독교 중심지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적 무신론의 본거지였던 북부로도 확산됐다. 응오는 기독교 약물 재활 센터들이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정부 직원들의 가족에게도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공산주의 세력이 승리한 후, 분열된 국가는 통일되었고, 정치 권력이 하노이에 집중됐다. 응오에 따르면, 많은 북부 사람들이 높은 임금을 받는 정부 일자리를 얻어 전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들의 자녀들은 저렴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여가용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중독에 빠졌으며, 부모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곳에서 회복된 사람 중 한 명이 아퀼라 센터라고 하는 시설의 설립자인 남(Nam)이다. 청년 시절에 헤로인을 구하기 위해 절도하며 집안의 재산을 훔쳐 팔던 남은 생후 한 달 된 딸을 인질로 잡고, 아내와 어머니에게 약물을 구입할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6년 응오의 빈롱센터를 찾아가게 돼, 그곳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 마침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변화를 보고 하노이에 6층 건물을 지어 교회가 사용하도록 하고, 여성 중독자를 위한 숙소를 제공하기 했다. 나중에 지역 당국의 박해로 첫 번째 재활센터를 폐쇄하기도 했지만, 다시 공무원들의 신뢰를 얻어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센터에서 수년간 2만 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2015년, 남은 하노이 서쪽에 위치한 푸른 언덕의 꾸옥오아이(Quoc Oai) 지구에 새로운 약물 재활 센터를 건설했다. 오늘날 아퀼라 센터는 호숫가에 위치한 넓고 평온한 시설로, K–12 기독교 기숙학교, 예배당, 주방, 축구장, 수영장, 그리고 200명의 직원, 학생, 재활 참여자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서로를 형제와 자매라고 부른다.

아퀼라 센터에서 진행되는 비공식 기독교 학교의 하루는 학생들이 인도하는 예배, 짧은 메시지, 그리고 간증으로 시작된다. 이후 학생들은 각자 학습 책자를 펼치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며, 막히는 부분에서는 교사들이 도움을 준다. 체육관 아래 야외는 개인 기도굴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낮은 테이블에서 성경을 펼쳐놓고 조용히 기도한다.

이와 함께 프리실라 센터(Priscilla Center)에는 중독으로 고통받는 약 30명의 여성을 수용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을 돕는 몇 안 되는 기독교 시설 중 하나이다. 베트남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부모들은 종종 아들이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싸우지만, 딸이 중독되면 단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성들 중 많은 이가 결국 성매매로 내몰린다.

그러나 아퀼라와 다른 베트남 기독교 재활 센터는 여전히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치료 센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비등록 교회 사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으로부터의 기부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지위는 또한 그들의 홍보 방식을 제한한다. 베트남 언론이 아퀼라 센터를 보도할 때,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언급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정부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 2023년, 아퀼라를 후원하는 오순절 교단과 13개의 다른 기독교 약물 재활 센터를 포함한 두 교단이 합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남은 이러한 발전이 센터들이 정부 인정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3년 12월, 관리들은 남과 아퀼라 센터의 회원들을 라오스 국경 근처 마약 밀매의 중심지인 꽝찌(Quang Tri)로 초청했다. 남은 그곳에서 사역을 나누는 동안 100명이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그 지역에서 온 40명이 아퀼라에 와서 중독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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