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절망의 포구에서 완전한 소망으로”

‘기도할 수 없는 절망, 믿음의 부도난 나는 할 수 없습니다.’

호세아서를 통해서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대하며 이번 말씀기도학교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시기 위해 먼저 나의 죄를 드러내셨습니다. 가장 큰 사랑은 가장 큰 용서를 경험한 자가 누리는 것… 그래서 가장 큰 죄인임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지독한 절망, 내 믿음에 부도가 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교인들이 자꾸 판단이 되어졌습니다. 매일 중보기도를 하지만 기도하려고 생각하면 먼저 판단부터 되어졌습니다. 그만두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겠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그를 사고” (호3:2)
‘나를 위하여?’ 고멜과 같은 여자를 버리는 것이 호세아를 위한 것일진대… 선뜻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인을 판단하고 내치려했던 마음이 나를 복음의 생명에서 점점 멀어지게 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용서하고 끝까지 품고 사랑하는 것은 진정 ‘나를 위하여’ 였습니다. 이제야 이 말씀이 깨달아집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사 43:25)
이 학교에 오기 바로 전 주일 말씀기도 시간에 나누던 중, 교인들에게서 한결 같이 은혜 없음에 대한 힘겨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단지 교인들의 영적 상태려니 생각했습니다. “네 백성이 너에게 불만이 크다” (호4:4)
이제야 알았습니다. 목마른 교인들. 그 절망의 탄식이 나에 대한 불만의 소리, 목마른 절규로 들려왔습니다. 복음으로 결론 내고 복음만을 선포해왔다는 목사에게서, 그런 교회 안에서 목이 마르다니… 내 안에 끊임없이 복음이 실제 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목마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망이었습니다. 왜 그리 되었을까. 다시 말씀 앞에 섰습니다.  “힘써 여호와를 알자” (호6:3)
전심이 아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여전히 대가지불하기 싫어하는 내가 보였습니다. 그동안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달려 왔다고, 나름대로 바른 길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호세아 12:12을 통해 ‘너 무엇을 위하여 했느냐?’란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수차례의 복음학교 섬김이, 24.365기도, 중보기도학교, 느헤미야52기도, 말
씀기도. 모두가 나를 위해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물으십니다. “너 지금 그거 흉내 내고 있는 거냐? 실제가 된 줄 착각하여 살았던 나. 말씀 자체, 하나님 자체를 구하지 않고 그것을 빙자하여 고상한 소원성취의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절망의 포구를 헤어 나오고 싶은데, 나에겐 그럴 힘이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해산하는 여인의 어려움이 그에게 임하리라 그는 지혜 없는 자식이로다 해산할 때가 되어도 그가 나오지 못하느니라.” (호13:13)
해산의 때가 되었는데 나오지 않는 아기. 임박한 죽음 그리고 절망의 절정. 본질을 뒤흔드는 절망. 그게 지금 내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선포합니다. 맡겨주신 양을 판단하던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선포합니다! 복음이 실제 되는 삶에 대가를 지불하기 싫어하던 자, 전심되지 못했던 나, 그래서 복음의 생명이 흘러가지 못했던 나, 하나님 나라를 빙자하면서 나를 위해 목회했던 나는 이천년전 갈보리 언덕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선포합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던 나, 그러나 해산할 힘이 없었던 나. “아기를 낳으려면 산모가 위험해집니다.” 그런데 아무런 힘도 없어 산모도 아기도 죽을 위기의 순간에, 나를 원형으로 태어나게 하기 위해 산모 되신 주님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셨습니다. “나 죽이고 너 살아라!” 완전한 조치이신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부활에 연합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제 결단합니다. 힘써 여호와를 알아가기 위해 대가지불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영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터넷 사용과 동영상, 영화를 내려놓겠습니다.(특히 혼자 있는 월요일)
판단했던 교인을 위해 매일 중보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기겠습니다. 자꾸만 무너지는 24.365 기도의 자리를 삶의 우선순위로 정하여 지키겠습니다. 지난 번 말씀기도수련회 결단 후 시작했던 아내와의 매일 말씀기도 역시 우선순위에 놓고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주일 준비, 말씀 준비에 불충실했었던 삶을 정리하고, 금요일까지 말씀준비를 끝내고 토요일엔 찬양악보를 완성하여 저녁에 아내와 말씀기도하며 주일을 중보 하겠습니다. 성경통독과(하루10장) 성경암송(하루1절)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호14:2)
유일한 결론, 이 말씀의 자리에서 주님이 이미 이루어 놓으신 완전한 소망의 자리로 달려 나아가겠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

김진기 목사(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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